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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펑크난 타이어업계…원자재·노조 겹겹이 악재


입력 2022.06.29 12:19 수정 2022.06.29 12:50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지난해 시작된 ‘삼중고’…올해도 ‘허덕’

노조까지 나서 ‘총파업’ 예고…리스크 ↑

전기차 타이어로 반전 꾀해도 당장은 어려워

한국타이어 벤투스 슈퍼 스포츠 '벤투스 S1 에보Z AS'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타이어 벤투스 슈퍼 스포츠 '벤투스 S1 에보Z AS'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성에 타격을 입기 시작한 타이어업계가 올해도 연이은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는 지난해보다 상승하고, 노조와의 갈등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149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도 18.3% 감소한 93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지속적인 물류비·원자재가 상승이 실적 악화의 원인이 됐다.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반도체 수급난이 길어지면서 차량 생산도 줄어 이를 상쇄시키지도 못하고 있다.


악재가 본격화된 건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이로 인해 국내 타이어 3사(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는 원자재가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했다. 한국타이어는 전년대비19.5% 감소한 1808억원의 영업이익을, 넥센타이어는 77.8% 하락한 13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금호타이어는 총 54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수출 비용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해운 운임 지수의 경우 최근 하락세를 탔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20년 3월 한 달 800 후반에 머물렀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4일 4216.13을 기록했다.


타이어의 핵심 원료인 천연고무 가격 인상도 타이어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천연고무가 타이어 제조원가의 최대 30%나 차지하고 있어서다.


천연고무 가격은 올해 가장 높았던 가격(275.66엔)에 가까워지고 있다. 일본 도쿄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천연고무 선물 가격은 지난 24일 ㎏당 270엔에 거래됐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과 비교해 봤을 때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며 “작년 상반기부터 물류비가 계속 오르고 원자재 가격도 많이 올라 그 여파가 여전히 크다”고 토로했다.


삼중고에 시달리는 와중에 노조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1962년 설립 이후 첫 총파업에 나선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는 다음 달 임금협상 상견례를 앞두고 투쟁 중이다. 여기서 조합원들은 일부 공장 설비 가동을 무단으로 중지시키고, 사측 관계자들을 폭행하기도 했다.


임금단체협상에 돌입한 금호타이어도 난항을 겪고 있다. 임금협상은 물론 광주공장 이전, 베트남 공장 증설 등에 대해서도 노조와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노조는 일방적인 광주공장 이전과 국내 고용 불안을 야기하는 베트남 공장 증설을 반대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장착한 폭스바겐 'ID.4 GTX' 주행 모습.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타이어 장착한 폭스바겐 'ID.4 GTX' 주행 모습.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타이어업계는 실적 반등을 위해 전기자동차용 타이어 시장 선점하겠단 계획이다. 타이어3사는 모두 전기차 타이어 확대를 앞세워 제품 개발·공급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업계 최초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을 론칭했다. 아이온은 총 86개 규격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상품으로 구성됐다. 지난달 유럽을 시작으로 출시했으며 오는 8월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달 상용차량(LCV)용 제품 ‘포트란e’에 유럽 라벨링 트리플 A 등급 개발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전기차 타이어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기아 ‘EV6’에 공명음을 저감한 전기차용 타이어 ‘크루젠 HP71’과 ‘엑스타 PS71’을 공급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더 타이어 쾰른 2022’에서 전기차용 타이어를 선보였다. ‘EV ZONE'을 따로 구성해 기아 전기차 ‘EV6’에 공급하고 있는 EV 전용 타이어 ’‘엔페라 스포츠 EV’를 소개하는 공간을 마련한다.


다만 시간은 꽤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타이어 시장이 초기단계인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단 점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가 아무리 빨리 활성화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이 성장하진 얼마 안됐다”며 “전기차 타이어 시장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타이어 공급은 차량과 똑같이 가기 때문에 전기차 수요에 따라 간다”며 “아직은 공급이 점차 늘고 있는 수준으로 향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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