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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에 찬물’ 프로농구, 음주운전에 몸살


입력 2022.06.29 15:04 수정 2022.06.30 14:02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원주 DB 배강률, 지난 주말 음주 운전 사고 이후 은퇴 선언

지난 1월 전 서울 삼성 천기범 이어 올해만 벌써 두 번째 사고

은퇴 선언한 천기범은 5개월 만에 일본리그 진출해 실망감 안겨

음주운전 사고 이후 은퇴한 배강률. ⓒ KBL 음주운전 사고 이후 은퇴한 배강률. ⓒ KBL

인기 부활 조짐을 보이던 프로농구가 또 다시 음주운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프로농구 원주 DB 포워드 배강률은 지난 주말 음주 운전 사고로 물의를 일으켰다. 이에 KBL은 재정위원회를 개최해 배강률에게 54경기 출전 정지와 사회봉사 120시간, 제재금 10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그는 KBL의 징계 결정 직후 구단에 은퇴의사를 밝혔고, 결국 한 순간의 실수로 유니폼을 벗었다.


프로농구서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한 것은 올해만 벌써 두 번째다.


앞서 전 서울 삼성 가드 천기범이 지난 1월 인천 영종도의 한 도로에서 음주 운전으로 적발된 뒤 출동한 경찰관에게 거짓말로 운전자 바꿔 치기를 시도, 도로교통법상 음주 운전과 위계에 의한 공무 집행 방해 혐의로 입건됐다.


천기범 역시 음주운전 사건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자 은퇴를 결정했다. 천기범의 경우 파장은 더 컸다.


당시 서울 삼성 지휘봉을 잡고 있었던 이상민 감독이 성적 부진과 선수단 관리 부족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감독직서 사임했다.


공교롭게도 배강률의 음주운전으로 농구 팬들의 실망감이 커지는 이 때, 먼저 은퇴한 천기범의 일본 리그 진출 소식이 전해지면서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천기범. ⓒ KBL 천기범. ⓒ KBL

천기범은 지난 27일 일본 B2리그(2부) 후쿠시마 파이어본즈와 계약을 맺었다. KBL 징계와 은퇴로 국내 프로농구 무대서 설 자리를 잃은 그는 코트를 떠난 지 약 5개월 만에 새 소속팀을 찾았다.


물론 1994년생인 그는 아직 농구를 그만두기에는 젊은 나이이다. 하지만 자숙 기간 없이 곧바로 일본리그에 진출한 것을 두고 팬들의 시선이 고울 리 없다. 이상민 감독은 자신 때문에 지휘봉을 내려 놓았다.


천기범은 계약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자필 사과문을 게시했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농구대잔치 시절에 비해 인기가 추락해 한물 갔다는 평가를 들은 프로농구는 대표 스타로 자리매김한 허웅-허훈 형제로 인해 조금씩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실제 이달 중순 열린 필리핀과 두 차례 평가전에서는 모두 구름 관중이 몰려들며 농구 인기 부활을 예감했다.


하지만 프로의식을 망각한 선수들의 실망스러운 처사는 농구 인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되는 상황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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