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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뜰때 韓 추락…증시 ‘디커플링’ 리스크 부상


입력 2022.06.28 05:00 수정 2022.06.27 17:39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6월 상하이지수 6.12%↑…코스피는 10.57%↓

亞 증시서 유독 약세…美·中 통화정책 차이 원인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지수가 연일 뒷걸음 치고 있는 것과 달리 중국 증시는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달에만 6% 넘게 올랐다.


아시아 증시에서 유독 한국이 약세를 보이자 원인 분석이 분주한 가운데 한국과 중국간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우려된다는 업계의 진단도 나오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는 283.98p(2685.90→2401.92) 떨어지면서 하락률은 10.57%에 달했다. 이날 지수가 1.49%(35.32p) 반등했지만 한 달이 다 끝나기도 전에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중국 증시는 최근 분위기가 좋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달에만 6.12%가 올랐다.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225지수(-1.50%), 대만 가권지수(-7.50%), 홍콩 항셍지수(3.61%)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상하이지수의 상승세는 경제 회복 기대감과 중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맞물릴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 5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0.7%)는 물론 전월(-9.9%) 지표를 크게 웃돈 기록이다.


최근 인민대학교 산한 중국거시경제포럼(CMF)이 올해 자국의 경제성장률을 4.7%로 전망한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올해 경제 성장률 5.5% 달성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증시는 코로나 안정세와 소비 부양책, 규제 불확실성 해소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5월 공업이익 지표와 6월 물가 지표에 시장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근 1개월 상하이종합지수 변동추이.ⓒ인베스팅닷컴 최근 1개월 상하이종합지수 변동추이.ⓒ인베스팅닷컴

업계는 코스피의 낙폭 확대와 중국 증시의 상승이 맞물리자 양국간 디커플링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 감소로 인한 경제 침체 우려는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6월 글로벌 증시 급락 과정에서 국내증시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며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이슈들은 차액결제거래(CFD)를 비롯한 반대매매 출현, 북한의 핵실험 및 무력도발 리스크, 최근 개선되고 있는 중국 경제상황과 한국의 디커플링 우려 등이 있다”고 말했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는 대외 경기 불안을 부양 정책이 일부 상쇄하며 2022년 3.7%, 2023년 4% 내외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한국의 경우, 1300원 내외로 높아진 원·달러 환율이 수출에 우호적이나 선진국 소비가 둔화되며 수출이 동반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과 중국의 디커플링 발생 원인은 미국과 중국 양국의 통화정책 디커플링 우려가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국이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 정책 영향을 받으며 유동성 축소와 경기침체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반면 중국은 경기 부양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은 인플레이션이 적절히 통제돼 과거와 마찬가지로 경기에 초점을 맞춘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다”며 “고물가로 인해 미국의 통화정책 여력이 극도로 제한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통화정책 운신의 폭이 넓은 중국에 대한 평가가 오히려 낙관적으로 변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과 중국 증시의 디커플링을 선언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의 부양책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인프라 부양책은 정치와 경제 목적상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집행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이는 한국 주식시장의 상황을 우호적으로 변화시킬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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