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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론'에도 지방은 '들썩'…규제지역 해제 앞두고 불안 高高


입력 2022.06.28 06:03 수정 2022.06.27 18:57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3채 중 1채는 외지인 매입…"규제에 투자자금 지방으로"

'폭탄 돌리기' 우려도 "투자자 빠지면 추격 매수자 손해"

집값이 조정받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강원도와 마산, 전주 등 지방 부동산 시장은 들썩이고 있다. ⓒ연합뉴스 집값이 조정받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강원도와 마산, 전주 등 지방 부동산 시장은 들썩이고 있다. ⓒ연합뉴스

집값이 조정받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강원도와 마산, 전주 등 지방 부동산 시장은 들썩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저렴해 외지인들이 싹쓸이 투자를 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비규제지역들이 많은데, 대출 규제가 덜한 만큼 자금 융통이 용이한 편이다.


이들 지역의 집값이 과도하게 오르면서, 뒤늦게 추격 매수에 나선 수요자들이 집값 폭탄 돌리기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들 지역의 사례를 근거로 정부가 규제지역을 해제했다가는 투기 심리를 자극할 수도 있다고도 지적한다.


28일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일 조사 기준 강원도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0.22%을 기록했다. 시별로 쪼개보면 강릉이 0.49%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강릉은 지난 2020년 8월부터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전북 지역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매매가격이 0.16% 오르며, 강원 다음으로 상승세가 가팔랐다. 조정대상지역에 오른 전주뿐 아니라 완산, 덕진, 군산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창원 지역 집값도 들썩이고 있다. 마산합포구(3.75%)와 마산회원구를 중심으로 가격이 뛰고 있는데, 의창구가 투기과열지구로 성산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지역의 집값이 오르는 데에는 외지인의 투자가 몰린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가 적용되고 있는 반면, 지방 시장은 가격도 저렴하고 대출 규제도 약해 외지 투자자가 접근하기 용이한 편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강원도 아파트 외지인 거래 비율은 30%가 넘는다. 3채 중 1채는 외지인이 사들인 셈이다.


결국 투자수요가 집값을 끌어올렸다는 의미인데, 실수요자들에게 '폭탄 돌리기'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년여 전 대구(30%대)와 세종(47.9%)도 투자수요가 몰려 집값이 고공행진했으나, 지금은 전국에서 가장 많이 빠르게 집값이 떨어지고 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지방의 경우 실수요가 집값을 밀어 올렸다기 보다는 수도권의 규제로 인해 투자자금이 지방으로 몰리면서 올랐다고 봐야한다"며 "외부 투자자들이 빠지면 결국 추격매수에 나섰던 이들이 손해를 보게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들 시장의 사례를 근거로 규제지역 해제에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번주에 주정심을 열어 규제지역 해제 및 추가 지정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문도 연세대 금융부동산학과 겸임교수는 "규제지역 완화는 지금 시점에서 적절하지 않다"며 "대구나 세종 등 일부 지역은 괜찮겠지만, 수도권 지역을 풀어주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 2030세대에게 도움이 안 된다. 경제위기에 대한 부담을 이들에게 떠넘기게 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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