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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의 아이콘?’ 5승 자격 충분했던 이태양의 105구


입력 2022.06.26 21:04 수정 2022.06.26 21:04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NC전 7이닝 2실점 호투로 한 달 만에 승리 추가

커리어 하이 페이스, 개인 최다승은 2014년 7승

이태양. ⓒ SSG 랜더스 이태양. ⓒ SSG 랜더스

올 시즌 가장 불운한 사나이 SSG 이태양이 한 달 만에 승수를 추가하는데 성공했다.


SSG는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NC와의 홈경기에서 7-3 승리했다.


이로써 SSG는 전신인 SK 시절이었던 2019년 6월 이후 무려 1106일 만에 NC전 3연전을 싹쓸이하는데 성공했다. 4연승을 내달린 SSG는 46승 3무 24패째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 또한 굳게 지켰다.


승리 수훈갑은 7이닝을 2실점으로 호투한 이태양이었다.


이태양은 올 시즌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는 투수로 더 유명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16경기(선발 10경기)에 나와 70이닝을 소화한 이태양은 2.70의 빼어난 평균자책점에도 불구하고 4승(2패) 밖에 챙기지 못했다.


특히 선발로 전환한 5월 이후에는 꾸준함까지 갖췄던 이태양이다. 이태양은 5월부터 이날 경기 전까지 총 9차례 선발 등판해 단 한 번도 5회 이전에 마운드서 내려간 적이 없다. 그러나 이태양에게 주어진 승수는 단 2승이었고 최근 한 달 동안은 아예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이태양. ⓒ SSG 랜더스 이태양. ⓒ SSG 랜더스

이날 경기도 중반까지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태양은 4회와 6회, 각각 권희동과 양의지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고 타선이 폭발하지 않으며 승리는 고사하고 패전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였다.


하지만 SSG 타선은 이태양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기 시작했다. SSG는 6회말 한유섬의 적시타로 다시 균형을 맞췄고 이태양이 7회초까지 책임진 뒤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그러자 SSG는 7회말에만 대거 4득점에 성공, 7이닝동안 105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이태양의 수고로움에 큰 힘을 보탰다.


한편, 이태양은 프로 10년 만에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이태양은 한화 시절이던 지난 2014년 개인 최다승인 7승을 비롯해 153이닝을 소화한 바 있다. 당시 5.29의 좋지 못한 평균자책점으로 머쓱했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2점대 평균자책점이 유지되는 가운데 벌써 5승째를 거뒀고, 지금의 페이스라면 커리어 첫 두 자릿수 승수까지 바라볼 수 있다. 뒤늦게 야구 인생에 태양이 뜨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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