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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패널 쓴 삼성 OLED TV' 올해는 못본다...당분간은 각자도생


입력 2022.06.16 11:46 수정 2022.06.16 11:48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LG디스플레이 패널 공급 협상 난항

삼성전자, OLED보다 이익률 높은 QLED 집중 공략 방침

삼성 OLED TV S95B 제품 이미지컷.ⓒ삼성전자 삼성 OLED TV S95B 제품 이미지컷.ⓒ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합작 계획이 사실상 무산되며 양사 모두 당분간 TV 생산 전략을 각자도생으로 가닥 잡는 분위기다. 이에 LG패널을 얹은 삼성전자의 OLED TV 국내 출시는 해를 넘길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추진하던 OLED 공급 협상이 최근 잠정 중단됐다. 양사는 삼성전자 TV에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OLED 패널을 탑재하는 방안을 놓고 계속해서 줄다리기를 해왔다.


이들의 OLED 동맹설이 나온 것은 지난해부터지만 공식 협력 가능성이 열린 것은 올해 초다. 소비자가전쇼(CES 2022)에 참석한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부회장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발언에 맞물려 LG디스플레이 역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니즈만 맞으면 성사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다.


이에 업계에는 올 하반기 안에 결론이 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던 상태다. 두 회사의 협업이 가라앉은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를 다시 띄울 수 있다는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OLED 대열에 합류할 경우 중국과의 격차를 벌리고 가라앉은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선순환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었다.


그러나 두 회사가 끝내 공급 가격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협상이 무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가능한 저렴한 가격에 OLED 패널을 공급받아 기타 원재료, 물류비 상승에 따른 원가 경쟁력 하락을 막으려 했지만 공급처 확대를 통한 수익성을 제고를 꾀하던 LG디스플레이로서는 삼성전자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가격 외에도 삼성의 OLED에 대한 의지가 LG디스플레이와 달랐던 부분이 협상 결렬의 원인이란 관측도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TV시장의 흐름에 따라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 세대교체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여전히 LCD TV가 메인이다.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QLED TV 역시 LCD 패널 기반이다. 현재 LCD 패널 가격은 하락하고 있는 상태인데 LCD 기반의 QLED 시장 점유율은 높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퀀텀닷(QD)-OLED보다 아직까지는 QLED 생산이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셈이다.


현재 상황으로서는 삼성전자에게 OLED가 큰 메리트가 없을 수 있다. 이에 하반기부터 두 회사는 자사 제품 경쟁력 향상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한종희 삼성전자 DX 부문장은 최근 약 일주일간의 유럽 법인 점검 과정에서 OLED를 배제하고 LCD TV 사업 위줄 점검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15일 다시 한번 중소형 OLED 경쟁력 강화 방침을 공고히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한국의 공적 수출신용기관 및 글로벌 은행들과 협약을 맺고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 자금을 조달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조달되는 자금은 베트남 사업장의 OLED 모듈 라인 증설과 기반 시설 구축에 투입될 예정이다.


다만 OLED 시장 성장세를 감안할 때 양사 간의 협상이 재차 진전될 가능성 역시 완전 배제할 순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OLED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20% 넘게 증가한 800만대로 추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 협상은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또 다각적 차원에서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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