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쇄신 공동유세문, 윤호중이 거부"
사과문 올린지 5시간 반만에 다시 충돌
지방선거 코앞에 두고 지도부 내홍 격화
봉합되는 듯 했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내홍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박지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저녁 돌연 다시 입장문을 올려 "윤호중 위원장과 협의를 진행했으나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 및 6·1 지방선거 후보들에게 사과한지 5시간 반만이다.
당초 박 위원장은 이날 인천 집중유세에 함께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윤 위원장은 유세장에 박 위원장이 나타나지 않자 "도착 시간을 못 맞춘 것 같다"면서 "서로 더 많이 노력해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SNS에 "윤 위원장이 5대 쇄신 과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공동 유세문 발표를 거부했다"는 입장문을 올렸다. 협의가 불발되자 인천 집중유세에 참석하러 가던 길에 차를 돌렸다는 것이다.
이러한 박 위원장의 입장문에 대해 윤 위원장 측이 반박하면서 갈등의 골은 이전보다 깊어지는 모습이다.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위원장이 윤 위원장에게 혁신위원장 자리를 자신에게 주고, 세대교체를 약속해 달라고 요구했다"며 "지방선거을 앞둔 상황을 이용해 일종의 거래를 시도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갈등 격화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는 상황이라 두 사람의 관계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방선거를 불과 닷새 앞둔 상황에서 지도부 내홍 수습에 실패한 민주당은 불안정한 상태로 막바지 선거 운동에 나서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