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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지도부 또다시 내홍…"협의 거부당해" vs "자리 요구했다"


입력 2022.05.28 00:15 수정 2022.05.27 23:00        데일리안 평택·수원(경기) =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박지현 "쇄신 공동유세문, 윤호중이 거부"

사과문 올린지 5시간 반만에 다시 충돌

지방선거 코앞에 두고 지도부 내홍 격화

윤호중,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합동회의에서 어두운 표정을 보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호중,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합동회의에서 어두운 표정을 보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봉합되는 듯 했던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내홍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박지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저녁 돌연 다시 입장문을 올려 "윤호중 위원장과 협의를 진행했으나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 및 6·1 지방선거 후보들에게 사과한지 5시간 반만이다.


당초 박 위원장은 이날 인천 집중유세에 함께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윤 위원장은 유세장에 박 위원장이 나타나지 않자 "도착 시간을 못 맞춘 것 같다"면서 "서로 더 많이 노력해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SNS에 "윤 위원장이 5대 쇄신 과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공동 유세문 발표를 거부했다"는 입장문을 올렸다. 협의가 불발되자 인천 집중유세에 참석하러 가던 길에 차를 돌렸다는 것이다.


이러한 박 위원장의 입장문에 대해 윤 위원장 측이 반박하면서 갈등의 골은 이전보다 깊어지는 모습이다.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위원장이 윤 위원장에게 혁신위원장 자리를 자신에게 주고, 세대교체를 약속해 달라고 요구했다"며 "지방선거을 앞둔 상황을 이용해 일종의 거래를 시도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갈등 격화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는 상황이라 두 사람의 관계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방선거를 불과 닷새 앞둔 상황에서 지도부 내홍 수습에 실패한 민주당은 불안정한 상태로 막바지 선거 운동에 나서게 됐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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