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금리 2% 시대 임박...증권사 실적 우려 커진다


입력 2022.05.29 06:00 수정 2022.05.27 17:29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한은 인상 기조 지속 확인...연말 2.5% 예상도

증시 자금 이탈에 채권 운용 수익 감소 ‘이중고’

2Q 넘어 하반기 실적에도 짙어지는 먹구름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뉴시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뉴시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면서 증권사들의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시 자금 이탈로 인한 수익 타격에 채권 운용 수익 감소까지 겹치면서 2분기뿐만 아니라 하반기에도 고난의 행군이 예고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물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돼 연말에는 기준금리가 최대 2.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사들의 실적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26일 개최한 5월 금용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1.5%에서 1.75%로 0.25%p 인상했다.


2%대 기준금리가 임박한 상황으로 물가 상승 압력 우려가 여전해 7월과 8월 연이은 인상이 예상되고 있는 등 추가 인상 여지가 강하다. 증권사들은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최대 2.5%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우려하던 빅스텝(0.5% 인상)에 대해서는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의미임을 재확인했다”면서도 “‘높아진 물가에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며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 2% 시대가 불가피해지면서 증권업황에 드리워진 그림자도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 금리가 상승하면 투자자들의 자금 조달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증시에서 자금 이탈이 불가피하고 이는 증권사들의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에 악재로 작용하게 된다.


또 증권사들의 채권운용 수익성 감소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부동산 등 대체투자 자산 수요가 줄어드는 악재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금리 인상은 단계적으로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높일 수밖에 없는데 이는 관련 이자수익을 늘릴 수는 있지만 주식시장의 침체를 가중시킬 수 밖에 없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올해 금리 인상 지속이 이미 예고된 사안이긴 했지만 실제로 현실로 닥치면 투자환경 악화로 인한 실적 감소가 더욱 크게 다가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특히 지난해 증권사들이 유례없는 호 실적을 내던 터라 온도차를 더욱 심하게 느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국투자·미래에셋·NH투자·삼성·키움증권 등 대형 5개사를 중심으로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은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전년동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쌍되고 있고 하반기에도 뚜렷한 개선 요인을 찾기는 힘든 실정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금리 상승으로 인해 거래대금 감소와 함께 영업환경 악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금리 변동폭 확대로 채권 운용 손실도 예상보다 커질 수 있을 것”이라며 우려했다.


다만 물가 안정을 위해 성장을 희생시키는 정책을 시행 중인 미국과 달리 국내는 성장과 물가중 하나를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어서 연말로 갈수록 금리 정책도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어 하반기 증권사들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된다.


금리 인상 여부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물가도 연말로 갈수록 상승 압력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6~8월 중 물가 상승률이 5%대 후반까지 오를 수는 있지만 피크아웃(Peak Out·정점 통과)을 찌고 하락해 연말에는 3%대 후반으로 안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은 물가에 방점을 둔 정책을 시행하다가 4분기부터는 성장도 함께 고려할 것”이라며 “수출 기여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내수 요인을 진작시켜야 하기 때문에 적당한 수준에서의 온건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