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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피플라운지] 김혁균 먼슬리키친 대표 “외식 산업 패러다임 바꾸겠다”


입력 2022.05.30 07:02 수정 2022.05.27 18:34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20년’ IT 외길 인생…외식업으로 눈돌려 ‘시너지’ 창출

‘공유 주방에 IT 접목’ 빠르게 성장…“정부 지원도 필요”

김혁균 먼슬리키친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먼슬리키친 김혁균 먼슬리키친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먼슬리키친

“조기 은퇴, 취업 실패, 실직 등 다양한 이유로 외식업에 뛰어드는 사람이 많은데, 외식업은 창업 3년 내 폐업률이 95%에 달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시장입니다. 그 원인은 자영업자의 엄청난 시설투자비 부담과 디지털 인프라의 미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외식 플랫폼 스타트업 먼슬리키친(먼키)의 김혁균(51·사진) 대표는 지난 27일 데일리안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외식산업을 먼키 전과 후로 구분할 수 있도록 산업 자체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싶다”며 “먼키와 같은 디지털화된 플랫폼 서비스가 사회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00년대 중반 MP3플레이어 ‘아이리버’ 돌풍의 주역인 레인콤 대표를 지낸 IT 업계 전문 경영인 출신이다. 20여 년을 온라인·전자상거래 시장에 몸담았던 그가 시선을 돌린 분야가 바로 외식이다. IT 전문가답게 공유 주방에 디지털을 접목한 사업에 도전했다.


‘먼키’는 쉽게 말해 맛집 편집 플랫폼이다. 외식사업에 필요한 공간, IT 솔루션, 제반 서비스를 투자 대신 구독하자는 의미를 담아 이름을 지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메뉴를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구독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도 함께 녹였다.


27일 서울 먼키 강남에서 김혁균 대표가 본지와의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먼슬리키친 27일 서울 먼키 강남에서 김혁균 대표가 본지와의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먼슬리키친
◇ 2030 젊은층 핫한 외식공간으로 ‘거듭’…기존 푸드코드와 차별성 'UP'


먼키는 공유 주방과 100석 이상의 푸드코트형 홀을 함께 갖추고 있다. 주로 특급 복합상권 내 오피스 타워나 대규모 상업 시설에 자리한다. 2020년 말 처음 오픈한 서울 강남점을 시작으로 현재 서울과 분당·판교 등 7곳으로 늘었고 130개 식당이 입점해 있다.


먼키의 가장 큰 장점은 ‘효율성’으로 집약된다. 자체 주문앱인 먼키앱을 통해 온라인 예약주문과 결제, 방문식사, 포장, 배달 등이 가능하도록 했다. 소비자는 음식이 준비되면 카카오톡으로 알림이 오기 때문에 미리 가서 줄을 서거나 음식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특히, 먼키에 입점한 다양한 식당의 메뉴를 한 장바구니에 담아 한 번에 결제할 수 있고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도 함께 진행돼 ‘일석이조’다. 점심시간에는 오롯이 식사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이점이 크다는 점에서 온라인 주문에 익숙한 MZ세대 직장인의 만족도가 상당하다.


먼키에는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뿐 아니라, 멕시칸 레스토랑 ‘온더보더’,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와 미쉐린 가이드 한식당 ‘봉피양’ 등 유명 외식 브랜드가 대거 입점돼 있다. 먼키에 방문한 손님은 함께 온 구성원과 별개로 식사 메뉴를 자유롭게 선택해 주문이 가능하다.


김 대표는 “각 지점별로 10~25개의 맛집식당 브랜드가 입점돼 있어 보통 8-10개 내외 입점한 푸드코드 대비 선택의 폭이 넓다”며 “먼키의 각 지점을 방문하면 최소 100개의 메뉴부터 200여개의 엄선된 메뉴를 개인의 취향에 따라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푸드코트를 직접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 역시 저렴한 비용으로 강남 등 최고의 A급 상권에 입점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유명 외식브랜드와 지역 맛집, 인스타 맛집 등을 유치해 단순한 푸드코트와 차별화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디지털 외식 플랫폼 먼키의 영등포점ⓒ먼슬리키친 디지털 외식 플랫폼 먼키의 영등포점ⓒ먼슬리키친

먼키는 기존 푸드코트와는 상당 부분 다른 기능을 갖췄다. 방문고객 뿐 아니라 온라인 배달고객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고객 범위부터 차이가 크다. 여기에 운영의 전 영역이 디지털화돼 있어 높은 효율성을 갖는다는 게 김 대표의 전언이다.


김 대표는 “먼키앱은 대기(입장-주문-조리-결제)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개발됐고, 외식업계 최초로 ‘대기시간 제로’를 구현했다”며 “직장인의 점심시간 효율을 대폭 높여준다는 점에서 기존 배달앱이나 외식 브랜드의 자사앱과 차별화 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도 먼키는 호텔, 공항, 주유소 등 다양한 공간과 결합한 새로운 콘셉트의 O2O 맛집편집플랫폼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면서 “올해 안으로 지점 20곳, 식당은 400개로 늘릴 예정”이라고 하반기 목표를 밝혔다.


27일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먼슬리키친 사옥에서 김혁균 대표가 본지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먼슬리키친 27일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먼슬리키친 사옥에서 김혁균 대표가 본지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먼슬리키친
◇ 수요 예측하고 비용 절감하고…“정부 지원도 뒤따라야”


먼키는 사업 모델 차별화를 통해 빠르게 성장해 가고 있다. 배달만 되는 매장이 아닌 온·오프라인이 자연스럽게 연결된 모델을 만들고, 이 모델을 운영하는 IT 시스템의 구축에 집중한 것이 안정된 수익을 거둘수 있는 비결로 작용하고 있다.


입점 사업자 입장에서 거두는 장점도 많다. 매출 다각화가 대표적이다. 입점사는 5중 매출(홀+배달+포장+식사구독+케이터링)을 통한 수익 극대화가 가능하다. 다양한 주문이 한 번에 들어와도 본사가 이를 분리해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사업자는 요리만 집중하면 된다.


외식사업 전반에 대한 멘토링과 코칭 서비스도 제공한다. 실제로 셰프 출신의 두 청년이 창업한 한 돈가스 전문점은 먼키의 체계적인 멘토링 서비스에 힘입어 먼키 논현점 입점 3개월 만에 월 순이익 67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미국의 증권거래소 자료를 인용하면, 미국 여러 산업의 매출액 대비 IT기술 투자율이 매출 대비 평균 5%인데 비해 아직 외식업은 3% 정도에 불과해 온라인화, 디지털화가 덜 된 산업”이라며 “외식산업은 IT화가 더디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분야”라고 지적했다.


이어 “포스기계 외에는 IT가 거의 안 들어가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결국 미래엔 외식산업에서 디지털화가 일어날 수 밖에 없다. 외식업 사장님들과 실사용자(고객)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면 업계에 엄청난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배달과 홀 등 주문 상황을 한 화면에서 통합관리할 수 있도록 함은 물론, 매출현황 등을 분석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도록 했다. 어떤 메뉴가 몇 개나 팔릴지 미리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식자재를 대비하고 낭비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최근 김 대표는 매장운영을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새로운 앱도 개발중에 있다. 외식사업자에게 미래의 수요, 메뉴, 매출에 대한 예측 데이터를 제공하고 식자재 자동 발주시스템 등을 더욱 고도화해 제공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먼키 플랫폼 내 외식사업자에게 시간대별 메뉴 수요 등의 예측을 최대 97% 확률로 제공해 식자재를 30%까지 절감하는 등 매장 운영 효율을 높이고 있다”며 “현재 외식사업자의 모든 비즈니스 행동을 담을 수 있는 사장님 슈퍼앱도 만들고 있다”고 귀띔했다.


먼키를 운영함에 있어서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많다. 외식업 전반적으로 디지털, IT화 전환이 늦고 인식 자체도 낮아 플랫폼 비즈니스를 이해시키는데 따르는 어려움이 적지 않다. 정부가 나서서 자본과 낮은 IT화 리스크를 일정 부분 해소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김 대표는 “소상공인 지원금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이 실패하더라도 일어설 수 있는 근본적인 힘을 만드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며 “모태펀드와 같이 외식산업도 정부가 벤처에 투자해 시장에서 생존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도록 해야 한다”고 일침했다.


그는 또 “먼키 지점을 방문하고 먼키앱을 사용하는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자연스럽게 먼키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도 올라가고 있고, 우리의 사업 비즈니스도 많이 알려지면서 먼키사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먼키의 지향점은 외식산업 전체의 IT를 활용한 외식생태계 플랫폼 구축과 혁신”이라며 “먼키를 통해 75만 외식사업자와 200만명의 외식종사자분들의 삶과 외식산업 자체를 바꿔 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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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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