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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부터 전웅태까지”...4대 은행, 핫한 스포츠 마케팅 전략


입력 2022.05.26 06:00 수정 2022.05.26 09:14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하나은행 ‘손흥민 잭팟’으로 브랜드 효과↑

야구, 축구, 골프, 근대5종 등 후원 지속

하나은행 광고 모델인 손흥민(왼쪽)과 KB국민은행 광고 모델 김연아 ⓒ 각 사 제공 하나은행 광고 모델인 손흥민(왼쪽)과 KB국민은행 광고 모델 김연아 ⓒ 각 사 제공

5년째 하나금융 광고 모델로 활동중인 손흥민(30. 토트넘 핫스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르면서, 금융권의 스포츠 마케팅 활동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중은행은 사회공헌은 물론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위해 수년 전부터 스포츠 후원에 앞장서왔다. 축구, 야구, 골프, 테니스 등 인기 종목은 물론 씨름, 당구, 근대5종 등의 비인기 종목까지 지원하며 공을 들이는 중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 및 은행은 ‘손흥민’ 효과에 함박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하나금융은 2018년 5월부터 손흥민을 광고 모델로 발탁하고, 5년째 계약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손흥민 선수의 역동성과 건강한 이미지를 활용해 각종 금융상품과 이벤트 등을 적극적으로 알려왔다. 손흥민이 나오는 광고 ‘함께가 힘이다, 하나가 힘이다’는 금융권 광고 최초로 최단 기간에 유튜브 조회수 1000만뷰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대표 모바일 앱 ‘하나원큐’를 통해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입장권 예매 서비스도 오픈했다.


하나은행과 축구와의 인연은 25년째 이어져왔다. 하나은행은 1998년부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후원사로 참여중이다. 축구 국가대표팀 A매치를 개최하고 FA컵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왔다. 올해 3월에는 컨소시엄을 꾸려 영국 프리미어리그 최고 명문 구단인 첼시FC 인수의향서를 제출해 화제를 낳았다.


하나은행 측은 “그동안 한국 축구 후원에 공을 들여온 노력이 이번 손흥민 선수의 EPL 득점왕 등극과 맞물려 빛을 본 것 같아 기쁘다”며 “그룹 브랜드 인지도에 더욱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한국야구위원회(KBO)리그 후원 홍보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8~2020년 240억원 규모의 KBO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 계약을 1년 더 연장, 내년까지 KBO리그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한다. 80억원 규모 조건이다. 신한은행은 이를 통해 프로야구 관련 예적금 상품, 올스타 공동 팬투표 이벤트, 대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쏠(SOL)’ 야구 플랫폼 등을 전개해왔다.


이같은 활동으로 2020년의 공식 앱 쏠 접속자수는 2019년 대비 3배로 늘었다는 설명이다. 5년째 해마다 내놓고 있는 KBO리그 예・적금 상품은 독보적인 명성을 자랑하고 있다. 선택한 구단이 승리할때마다 추가 금리 우대가 제공되는것이 특징으로, 202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조기 완판됐다. 올해도 최고금리 연 2.8%를 내세우며 흥행몰이중이다.


KB금융은 2006년부터 피겨퀸 김연아 선수를 시작으로 손연재, 윤성빈, 최민정, 차준환 등 동계올림픽 스타를 지속 후원중이다. 유망주를 발굴해 장기 후원하는 마케팅 전략을 해왔다. 차준환 선수 등 베이징 올림픽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두며 KB금융 브랜드 이미지와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국민은행은 고객 중심의 서비스 홍보에 이들을 적극 활용중이다. 영업점 운영시간을 오후6시까지 연장한 ‘9To6 뱅크’와 꿀벌 생태계 회복 ‘K-Bee Zone’ 광고에 김연아를 내세워, ‘리딩뱅크’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 외 우리금융과 농협은행은 비인기 종목 후원에도 주력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근대5종 국가대표 전웅태 선수의 후원 협약식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근대 5종은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 등 5개 종목을 겨뤄 각 종목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경기다. 우리금융은 전웅태 선수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4년 파리올림픽까지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장기 지원한다.


우리금융측은 근대5종이 전 종목에서 고른 기량을 발휘해야 하는 특징에 주목해, 전 그룹사의 균형 지속성장과 글로벌 성장을 추구하는 방향성과 부합해 후원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농협은행은 골프와 테니스, 당구, 씨름 등 전방위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농협은 1950년부터 소프트테니스, 1974년부터 테니스팀, 지난해부터는 그린포스 프로당구단을 운영해왔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여러번 우승을 기록한 박민지, 문경준 선수 등도 농협은행 후원속에 기량을 뽐내고 있다. 올해도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을 통해 스포츠 인재육성과 기업이미지 제고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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