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마켓 초반부터 구매 오퍼 다수”…칸 영화제서 증명된 ‘K-콘텐츠’ 위상 [칸 리포트]


입력 2022.05.24 08:30 수정 2022.05.24 08:39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영화제 후반부 '헤어질 결심'·'브로커' 관심 기대

올해 오랜만에 정상 개최되고 있는 칸 국제영화제가 중반부를 넘어선 가운데, 한국 콘텐츠들이 영화제 향한 관심을 초반부터 책임지고 있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 영화제)가 8일 차를 맞았다. 코로나19로 인해 73회가 온라인으로 열리고 74회가 7월로 연기되며 아쉬움을 산 만큼, 3년 만에 정상 개최되는 이번 영화제에는 전 세계 영화인들의 관심이 쏠렸다.


칸 마켓 풍경ⓒ데일리안 칸 마켓 풍경ⓒ데일리안

우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월드 스타가 된 이정재의 감독 데뷔작 ‘헌트’가 주목을 받았다. 첫 감독 데뷔작으로 칸을 찾은 이정재는 공식 포토콜과 레드카펫 등에서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전 세계적 관심을 입증했다.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월드프리미어로 공개된 ‘헌트’는 남은 상영 회차 역시도 모두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앞서 ‘기생충’이 2019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오징어 게임’을 비롯한 넷플릭스 국내 오리지널 작품들이 구독자들의 호평을 받는 등 K-콘텐츠를 향한 전 세계인들의 관심이 이번 칸 영화제에서 또 한 번 증명된 셈이다.


칸 영화제 필름마켓에서는 '헌트'는 물론 한국 콘텐츠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 영화를 해외에 판매하기 위해 프랑스 칸에 입성한 국내 배급사 관계자들은 “한국 콘텐츠의 위상이 이전에 비해 높아졌다”고 말했다.


필름마켓에는 CJ ENM과 롯데엔터테인먼트, NEW를 비롯해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화인컷, 스튜디오보난자,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등 8개 업체가 칸 영화제에서 부스를 열었다.


우선 칸 영화제에 진출한 영화들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CJ ENM은 ‘브로커’가 전 세계 171개국에 선판매됐다고 알리면서 “전세계 기록적인 해외 세일즈 성과를 기록했던 ‘설국열차’ ‘아가씨’ ‘기생충’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압도적인 판매 성과”라고 밝혔다.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헌트’ 측은 “상영 이후 ‘헌트’에 대한 문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칸 초청작이 아닌 콘텐츠들도 관심을 받고 있다.


주지훈, 박성웅 주연의 ‘젠틀맨’, 이정현, 문정희 주연의 ‘리미트’, 지연 주연의 ‘강남 좀비’를 비롯해 곧 개봉 예정인 ‘마녀 Part2. The Other One’를 선보이고 있는 콘텐츠판다 관계자는 “2년 만에열린 칸 영화제에서 K-콘텐츠의 위상이 격상하면서 구매 경쟁이 치열하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어 “숙고하고 기다리다 놓치는 경우가 많아 프로모션 수준에서 오퍼가 이어지고 있다. 칸 마켓 및 유럽 바이어의 호흡이 빨라졌으며, 이미 미팅이 진행된 업체를 포함해 칸 영화제 마켓 기간 총 100여 개 업체 미팅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지난 21일 열린 ‘한국 영화의 밤’ 행사에는 국내는 물론 다수의 해외 영화인들도 참석해 응원을 보냈다. 영화 ‘헌트’, ‘다음 소희’의 배우, 제작진은 물론, 크리스티앙 준 칸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을 비롯해 다수의 영화제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정재와 정우성은 해외 영화인들의 쏟아지는 사진, 사인 요청을 받기도 했다.


칸 영화제 후반도 한국 영화들을 향한 관심은 계속될 예정이다. 23일 오후 6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첫 공개됐다.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약 8분 간 기립 박수를 받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도 곧 출격한다.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사람이 익명으로 아이를 두고 갈 수 있도록 마련된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송강호와 강동원, 배두나, 아이유, 이주영 등이 출연한다. ‘어느 가족’으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던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물론, 영화제 단골손님인 송강호가 출연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경쟁부문 수상작은 폐막일인 28일 오후 발표된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