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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더 피플 아일 네버 비' 오광록, 칸에서 실감한 한국 콘텐츠 위상 [칸 리포트]


입력 2022.05.22 23:47 수정 2022.05.22 23:48        데일리안 (프랑스 칸)=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스태프들도 다국적…한국에서의 것과 다른 것이 많더라. 신선했고, 그래서 기대감도 높았다."

"배우로서 세계의 다른 작업자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즐거운 일이었다."

'올 더 피플 아일 네버 비'(ALL THE PEOPLE I'LL NEVER BE)의 배우 오광록이 칸을 찾은 소감을 전했다.


22일 오후(현지 시간) 칸 인터내셔널 빌리지 인근 영진위 부스에서는 '올 더 피플 아일 네버 비'의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오광록이 참석했다.


ⓒ데일리안 ⓒ데일리안

'올 더 피플 아일 네버 비'는 프랑스와 한국이 협력한 영화로, 어린 나이에 입양된 25세 여성 프레디가 자신이 태어난 대한민국으로 돌아와 친부모를 찾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데이비 추 감독이 연출하고, 오광록과 허진, 김선영, 박지민 등이 출연한다.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돼 데이비 추 감독과 오광록 등이 칸을 찾았다.


이날 오광록이 앞서 칸 영화제에서 이번 영화를 공개한 것에 대해 "여러 배우들과 함께 처음 인사를 드리게 돼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개막식 레드카펫에 선 것에 대해선 "사실 레드카펫은 부산에서도 선 적이 있다. 이 영화를 마주하는 게 중요했는데, 이 영화가 너무 궁금했었다"라고 말했다.


프랑스와 협업을 한 작품인 만큼, 배우는 물론 해외 스태프들과도 함께 작업을 해야 했다. 오광록은 이러한 경험에 대해선 "촬영은 작년 10월 경 두 달에 걸쳐서 했다. 마지막 씬을 제외하고는 한국에서 진행이 됐다"면서도 "프랑스어, 영어 등이 섞이다 보니 내 순서가 언제 오는지 헷갈리더라. 말에 대해 익숙해져야 했다. 특히 프랑스어는 낯설었다. 영어는 중간 핵심 단어라도 캐치를 하고 있으면 무슨 이야기를 주고받는지를 알 텐데, 어렵더라. 거의 못 알아듣는 상태에서 말을 던져야 했다. 그런데 또 찾아지더라. 너무 고민을 하다 보니"라고 말했다.


해외 스태프들과의 촬영 경험에 대해서는 "스태프들도 다국적이었다. 외국 스태프들과 촬영을 하고, 동시녹음도 진행을 하곤 했다. 찍으면서 한국에서의 것과 다른 것이 많더라. 연출이 바라보는 관계의 설정부터 해서 카메라 각도 같은 것까지 달랐다. 신선했다. 그러다 보니 기대감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작품이 칸 영화제에 초청을 받은 원동력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감독이 가진 에너지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러 장면에서 사건이 전개될 때 툭 생략이 되기도 한다. 원색적으로 전개가 될 것 같다가 툭 점프가 되며 과정을 상상하게 만드는 순간들이 많았던 것 같다. 대단히 미술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름다운 강산', '봄비'와 같은 신중현 작곡가의 음악으로 채워진다. 술집에서 피아노 건반으로 발라드를 연주하기도 한다. 아빠가 피아노를 배우게 되면서 작곡을 하는 건데, 사실 영화에는 생락이 돼 드러나지 않는다. 음악적, 미술적인 부분들이 있다. 시나리오를 볼 때부터 뜨거운 창작물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물론 대중성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있을 수 있지만, 이 영화만의 장점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경험이 있다. 4년 전, 윤재호 감독과 '뷰티풀 데이즈'라는 영화를 했었다. 부산영화제 개막작이었는데, 너무 아름다운 영화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개봉을 했을 때 몇 만 명도 채 들지 않았다. 아픈 기억 중 하나"라며 "너무 가슴이 아팠는데, 이 영화도 한국에서 얼마나 관심을 가질까, 회의적이기는 하다. 하지만 이 영화가 놀라운 이유는 뻔하지가 않고, 우리의 통념들로 바라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것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 추 감독의 남다른 리더십에 대해서도 감탄했다. 그는 "현장 진행하는 감독은 예의 바르고, 언짢아할 만할 때도 소통을 위해 기다리고 '젊은 친구가 어떻게 저럴 수 있지?'라고 할 정도로 끝까지 소통을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작품으로 데뷔한 주인공 박지민의 안정적인 연기 또한 이번 작품의 관전 포인트가 된다. 오광록은 박지민에 대해 "나와 만난 장면에서도 잘했다. 영화를 보면서 더더욱 놀랐다. 어떻게 저렇게 연기를 잘할 수가 있을까. 너무 놀라웠다"라며 "내가 듣기로는 이 프로젝트가 준비되고, 1년 여 동안 프랑스 제작사와 감독이 연기 연습을 하고, 상황에 대해 소통을 하며 훈련을 해왔다고 하는데, 그것이 쌓인 결과인 것 같다. 박지민은 이 영화로 데뷔를 하게 된 건데 실제 화가이기도 하다. 설치미술을 하고 니스에서 단체전을 두 달 동안 열기도 했다. 그런 것들이 잘 녹아든 것 같다"고 말했다.


오광록은 칸에서 높아진 한국 콘텐츠의 위상을 느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오광록은 "(개막식 이후) 저녁 만찬 자리가 있었는데,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져주셨다. 소니 픽쳐스 회장이 영화를 본 소감에 대해 너무 굉장하다고 해주더라. 몇몇 사람들은 내가 이 영화를 선택한 것은 이 영화를 위해서도 너무 큰 일이었고, 내 개인을 위해서도 너무 좋은 선택이었다고 해주셨다. 서로에게 좋은 일이었다고 해주시더라. 환영의 인사도 해주셨다"라며 한국 콘텐츠의 주목도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의 협력제작사 맑은시네마 하민호 대표는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 받은 영화가 개막식 후 만찬 자리에 초대된 것도 이례적인데, 우리 영화 테이블을 따로 세팅해 주셨다. 칸 영화제 부집행위원장 분이 멀리서부터 우리를 기다리면서 '이 영화를 기다렸다. 이렇게 만나 뵙게 돼 영광이다'는 인사를 하시더라. 소니픽처스 임원 분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도 찾아와 인사하고 칭찬해 주시더라"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오광록은 "배우로서 세계의 다른 작업자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즐거운 일이었다. 시나리오가 지닌 이야기가 입양 이야기지 않나"라며 "너무 의미 있는 일이다. 함께하지 않으면 만들어질 수 없는 이야기기도 했다. 기대감도 크고, 너무 즐겁게 생각되는 일이었다"라고 이번 작품이 남긴 의미에 대해 말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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