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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트’ 이정재 “정우성은 내가 제일 잘 찍었다는 평가 듣고파” [칸 리포트]


입력 2022.05.21 20:04 수정 2022.05.21 22:22        데일리안 (프랑스 칸)=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정우성 파트는 무조건 멋있게 나와야 한다는 목표와 사명감이 있었다. ”

영화 ‘헌트’의 감독 겸 배우 이정재가 절친이자 동료인 정우성과 오랜만에 함께 작업한 소감을 밝혔다. 감독과 배우라는 관계는 처음이지만, 정우성을 잘 아는 만큼, 더욱 제대로, 잘 담아내고픈 욕심이 있었다.


21일 오전(현지시간) 칸 영화제 메인 행사장인 팔레 드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에서는 비경쟁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된 영화 ‘헌트’ 감독 이정재와 주연 배우 정우성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메가박스 중앙 플러스엠 ⓒ메가박스 중앙 플러스엠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 분)와 김정도(정우성 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는 첩보 액션 영화 ‘헌트’는 지난 19일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상영됐다.


감독 이정재의 완성도 높은 액션 연출은 물론, 영화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 만에 만나 완벽한 호흡을 선보인 이정재-정우성을 향한 호평도 쏟아졌다. ‘헌트’의 영화화를 결심했을 때부터 정우성을 점찍었다는 이정재의 선택이 제대로 통한 셈이다.


“판권 구매를 할 때부터 정우성 씨와 하고 싶었다. 처음부터 보여주기도 했었다. (정우성이) 몇 번 거절을 했다는 이야기가 기사화되기도 했다. 거절을 하고 다른 배우에게 가기도 했다. 그러다가 큰 틀에서 수정을 많이 했는데, 큰 버전으로 바뀌는 시나리오들이 존재할 때마다 정우성에게 보여줬었다. 최종 버전을 정우성이 마음에 들어 했기에 하게 됐다. 정우성이 몇 가지 부분을 수정 요구했고, 그게 이뤄져 출연을 하게 됐다.”


출연 거절에도 불구하고, 정우성을 원한 것은 단순히 친분 때문만은 아니었다. 정우성은 최고의 배우라는 믿음이 있었고, 그 믿음을 ‘헌트’ 안에 구현해내고 싶었던 것이다. 자신만 아는 정우성의 모습까지 담아내고자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고민을 거듭했다.


“너무나도 최고의 배우인 건 나는 물론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이다. 친구이자 동료인데. 그러다 보니까 욕심이 생기더라. ‘정우성은 이정재가 제일 잘 찍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가장 멋있게 찍었다는 말을 꼭 듣고 싶더라.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정우성이라는 사람이 기존에 하지 않은 표현들, 행동들을 시나리오에서부터 계속 집어넣었다. 상황적인 것도 정우성이 제일 멋있게 보일 수 있는 것들을 의도했다. 해보지 않은 걸 해서 새롭다는 것까지도 보일 수 있게 시나리오에서부터 만들었다. 콘티 작업을 할 때도 그랬다. 콘티 회의 스태프들에게도 정도(정우성 분)가 가장 멋있어야 한다고 했다. 너무 많이 강조를 했었다.”


이에 칸 영화제에서 ‘헌트’가 공개되기 전에는 정우성에게 완성본을 공유하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 정우성을 멋지게 담아냈다는 당당함이 있었기에 그에게 선물처럼 완성본을 선보이고 싶었다.


“우성 씨 파트에서는 무조건 멋있게 나와야 한다는 목표와 사명감이 있었다. 그래서 ‘짠’하고 보여 줘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아마 지금 나온 것이 최선이라고 당당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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