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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김가람 학폭 의혹부터 활동 중단까지…르세라핌이 흔들린다


입력 2022.05.21 10:38 수정 2022.05.21 16:41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하이브 "김가람도 학폭 피해자"

대륜 측 "하이브 입장 고수 시, 사안 개요서 전문·욕설 메시지 공개"

르세라핌 당분간 5인 체제

걸그룹 르세라핌이 데뷔 3주 만에 5인조로 활동한다. 멤버 김가람이 학교폭력(학폭) 논란이 거세지며 활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하이브 최초의 걸그룹으로 방시혁 총괄 프로듀서와 김성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앨범 제작 전반을 맡으며 전폭적인 지지 속에 데뷔를 준비했지만, 김가람 학폭 의혹으로 그룹 이미지와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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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람의 학폭 의혹이 불거진 건 데뷔를 앞두고 본격적인 프로모션 때부터다. 지난 4월 르세라핌 두 번째 멤버로 김가람이 공개됐으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김가람이 학교 폭력 가해자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함께 김가람의 학창 시절이 공개됐다. 사진들은 걸그룹 멤버와 어울리지 않는 품행의 김가람의 모습으로, 마치 학폭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듯한 인상을 주며 논란을 더욱 거세게 만들었다.


하이브는 의혹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으로 진화를 시작했다. 하이브는 "일각의 주장과는 달리 해당 멤버는 중학교 재학 시 악의적 소문과 사이버 불링 등 학교 폭력 피해자였던 것이 제3자 진술을 통해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의혹이 데뷔를 앞둔 아티스트를 음해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보고 왜곡된 주장이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조치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르세라핌은 '피어리스' 앨범으로 5월 2일 정식으로 데뷔했다. 르세라핌 '피리어스' 앨범은 한터차트 기준 일주일 만에 30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SBS MTV '더 쇼' KBS2 '뮤직뱅크'에서 1위를 차지했다. 르세라핌은 하이브 최초 걸그룹이라는 이름값을 해내며 김가람 의혹을 뒤로하고 승승장구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19일 피해자 측이 법무법인 대륜을 선임해 김가람의 학폭 의혹 주장하는 유은서(가명)피해자가 다시 한번 주장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대륜 측은 김가람의 학폭 의혹은 사실이며, 하이브가 이를 부인하는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경우 김가람의 가해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경고했다. 대륜 측은 김가람을 악의적으로 음해했다는 오해로 고통받고 있는 유은서의 심경을 담은 탄원서, 그리고 김가람이 학교폭력의 가해학생으로 조치를 받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 결과 통보서를 첨부해 하이브에 내용증명 우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대륜 측은 하이브에 어떤 보상도 요구하지 않았으며 다만 사실과 다른 입장문을 삭제해 줄 것과 사실에 근거한 입장 표명, 피해자에 대한 사과, 추후 김가람과 그 친구들의 일방적인 진술만으로 사실과 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을 것을 촉구했다.


특히 대륜은 2차 가해로 유은서가 2차 가해로 인한 극도의 불안과 공포를 견디지 못해 자살시도를 하고 학업을 중단했다면서 사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하이브 측은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하이브 측은 "대륜이 2018년에 실제로 발생한 사안의 일부 내용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정리하여 발표하였기 때문에 이에 대해 빠른 시간 내에 당사의 입장을 정리하여 발표할 것"이라며 "이번 논란은 데뷔가 임박한 멤버에 대한 허위 사실이 유포되면서 시작되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하이브가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은 이유는 멤버가 중학교 1학년 때 발생했던 일에 다수의 또래 친구들이 관련돼 있고 이들이 현재도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일에는 조금 더 구체적인 공식 입장으로 맞섰다. 하이브 측은 학폭 피해를 주장하는 유은서가 학교에서 탈의 중인 친구의 속옷만 입은 사진을 무단으로 촬영해 다른 친구 명의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개적으로 올렸다며 학폭의 시발점이 된 일을 공개했다. 소속사는 "유은서의 이런 행동에 격분한 김가람을 포함한 친구들이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는 어떠한 물리적, 신체적 폭력 행위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가람이 학폭위 처분을 받은 이유에 대해서는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먼저 큰 잘못을 저지른 유은서가 학폭위를 요청하면서 되려 피해를 입은 친구를 위해 대신 나섰던 김가람이 학폭위로 가해자로 지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가람도 학폭 피해자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가람은 중학교 1학년 때 학폭위 처분 이후 사이버 불링 등 학교 폭력으로 상처를 받은 피해자였지만 본인의 꿈과 미래를 위해 정진해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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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하이브는 김가람의 다친 마음을 치유하는데 집중하기 위해 잠시 활동을 중단했다. 회복 후 복귀할 때까지 르세라핌을 당분간 5인 체제로 활동한다. 이에 20일 예정됐던 KBS2 '뮤직뱅크' 출연과 영상통화 팬사인회를 취소했다.


사실무근을 주장하고 있지만 아이돌 그룹에게 치명타인 학폭 이슈가 제기된 사실만으로도 하이브와 르세라핌은 부담을 안게 됐다. 이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도 엇갈린다. 트위터에는 김가람의 탈퇴를 요구하는 팬들과 김가람을 응원하는 팬들로 나뉜다. 또한 르세라핌 나머지 멤버들이 이번 논란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김가람을 곱지않게 바라보는 팬들도 상당수다.


한편 대륜 측은 하이브가 기존 입장을 고수할 시, 사안 개요서를 포함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결과 통보서 전문과 욕설 등이 담긴 메시지 전문을 공개할 것 역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이브의 번복 없는 입장 발표에 김가람 학폭 의혹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가람은 다시 무대로 돌아올 수 있을까. 세상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르세라핌이 흔들리고 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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