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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니켈·코발트값 하향세에 '안도'…원재료 확보는 숙제


입력 2022.05.23 06:00 수정 2022.05.20 17:09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삼원계 배터리 소재 가격 하락에 숨통 틔여

LFP 배터리 만드는 中은 리튬 고공행진에 골머리

장기적으로는 원자재 수입 의존도 낮춰야

지난 3월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A홀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2에서 삼성SDI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기차용 배터리팩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지난 3월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A홀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2에서 삼성SDI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기차용 배터리팩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양극재 구매에 큰 비용을 썼던 한국 배터리 3사들이 숨을 돌리고 있다. NCM(니켈·코발트·망간) 등 삼원계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니켈과 코발트의 가격이 정상화하기 시작하면서다.


23일 업계와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니켈 가격은 19일 기준으로 t(톤)당 2만612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평균 대비 21.54% 하락한 수준이다. 전년 평균에 비해선 41.31% 올랐다.


코발트 가격 역시 t당 7만4660달러로 전월 평균보다 8.72% 내렸다. 지난해 평균보다는 45.48% 오른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봉쇄의 영향으로 중국 전기차·배터리 생산업체들의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니켈과 코발트 가격이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상하이가 오는 6월부터는 단계적으로 봉쇄를 해제하겠다고 했지만, 중국 전기차업체들이 다시 정상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원재료 가격 안정화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업체들이 생산을 본격화하기 전에, 중국 외 공급망을 개발해 안정적인 수급을 가능케 하겠다는 계획이다.


니켈과 코발트 가격 안정화는 국내 배터리 3사에는 희소식이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주력 상품인 삼원계 배터리 원가에서 니켈과 코발트, 망간 등 3가지 물질을 섞어 만드는 양극재의 비중은 30~40%에 달한다.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삼성 SDI 등 배터리 3사의 지난 1분기 양극재 구매 비용은 전년 대비 kg당 20~60% 늘어난 바 있다.


LG엔솔의 1분기 원재료 매입액은 2조98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21억원 늘었다. SK온은 3045억원 늘어난 6546억원, 삼성 SDI는 6415억원 증가한 2조125억원을 원재료를 구입하는 데 사용했다. 생산 규모가 일부 확대된 것도 영향을 미쳤지만, 원자재값 상승의 영향이 더욱 컸다.


반면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주력 제품인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의 주 원료인 리튬 가격은 여전히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여전히 골머리를 앓고 있다.


리튬 가격은 19일 기준으로 t당 42만8500위안으로 전월보다 5.26% 내렸으나, 지난해 평균에 비해선 여전히 276.94% 오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배터리 시장이 원자재 가격와 배터리 판가가 연동돼 있는 만큼, 원자재 가격이 내리면 국내 업체들은 더 매력적인 가격으로 완성차업체들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반대로 리튬 가격이 오르면 LFP 배터리의 최대 장점인 '낮은 가격'을 유지할 수 없게 돼 중국 업체들에겐 치명적이다.


다만 양극재 원재료 가격 안정화와는 별개로, 한국배터리 3사는 원재료 확보에도 적극 나서는 추세다. 장기적으로 원자재에 대한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게 필수적이라는 판단 하에서다.


LG엔솔은 중장기적 수급에 대비하고자 배터리 설비에 광산 통합 작업 및 리사이클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LG화학, LX인터내셔널, 포스코, 화유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회사 '안탐', 인도네시아 배터리 투자회사 'IBC'와 인도네시아 현지 전기차 배터리 밸류체인 구축에 합의했다. 인도네시아는 배터리 핵심소재인 니켈의 매장량과 채굴량 모두 세계 1위다.


지난 2021년부터 2029년까지 세계 2위 리튬 생산업체인 칠레 SQM으로부터 약 5만5000톤의 탄산리튬을 공급받기로 했고, 중국의 니켈·코발트 제련 기업인 그레이트파워의 지분 4.8%를 인수해 2023년부터 6년간 니켈 총 2만톤을 확보하기도 했다.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5년까지 세계 1위 코발트 생산 회사인 스위스 글렌코어와 코발트 약 3만톤을 구매하는 계약을 채결해뒀다. 삼성SDI는 중국 최대 리튬 생산업체인 간펑리튬에 지분 1.8%를 투자해 수산화리튬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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