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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더' 똘똘한 한 채…지역별 양극화·옥석가리기 심화


입력 2022.05.18 06:24 수정 2022.05.17 16:24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고가아파트-저가아파트 가격 10배 차이

강남4구 내에서도 강남·서초, 송파·강동 '온도차'

"양도세 중과 배제 등 영향…갈아타기 수요 움직임↑"

부동산시장에서의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더 심화하는 모습이다.ⓒ데일리안DB 부동산시장에서의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더 심화하는 모습이다.ⓒ데일리안DB

부동산시장에서의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더 심화하는 모습이다. 전국 고가아파트와 저가아파트 가격 격차가 크게 벌어진 가운데 서울 집값 상승을 주도하는 강남권 내에서도 가격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8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값 5분위 배율은 10.1로 집계됐다. 지난 2008년 12월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5분위 배율은 주택을 가격순으로 5등분 해 상위 20%(5분위) 평균가격을 하위 20%(1분위)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배율이 높을수록 고가주택과 저가주택 간의 양극화가 심하다는 뜻이다.


상위 20%에 해당하는 아파트값(12억4707만원)으로 하위 20%에 해당하는 아파트(1억2313만원)을 10채 살 수 있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서울의 5분위 배율은 4.2로 조사됐다. 이는 수도권(6.0), 5대광역시(5.8), 기타지방(7.3) 대비 낮은 수준이다. 다만 5분위 평균 아파트값은 24억4107만원으로 전국 평균 대비 2배가량 비쌌고, 1분위 평균 아파트값(5억7964만원) 역시 기타지방 상위 20% 아파트값(5억1339만원)을 웃돌았다.


고가아파트와 저가아파트 간의 가격 격차가 크게 벌어진 가운데 고가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권 내에서도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옥석 가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서울 아파트값은 0.16% 떨어졌다. 25개구 가운데 아파트값이 오른 지역은 용산구와 서초구, 강남구 3곳에 그친다.


그간 서울 집값 상승세를 견인하던 강남4구 내에선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통 부촌으로 분류되는 강남구와 서초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 1월 대비 0.11%, 0.16% 각각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송파구는 0.10%, 강동구는 0.15% 하락했다.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강남·서초구 아파트값이 각각 1.77%, 송파구 2.15%, 강동구 1.46% 등 일제히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온도차가 커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지방, 수도권 등 서울 외곽지역부터 차츰 집값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 서울지역 내에서도 입지에 따라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엇갈릴 것으로 내다본다. 집값 상승장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지역별 차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단 분석이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IAU 교수는 "상승장 상반기에는 서울 외곽까지도 집값이 일제히 올랐다면 후반기에는 차별화가 나타나기 시작한다"며 "전통적으로도 강남과 서초의 가격이 가장 높고 송파, 강동 중 특히 강동구 집값이 낮은 편이긴 했는데, 이제 그 차별화 현상이 강남 내에서도 감지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집값이 떨어지거나 조정을 받기 시작하면 무주택자들은 움직이지 않는다. 현재 시장에는 집이 있으면서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대부분"이라며 "과세기준일을 앞두고 급매로 주택을 처분하려는 다주택 수요가 꽤 있고, 강남4구가 아닌 강남2구로 옮겨가려는 움직임이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윤석열정부가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똘똘한 한 채 중에서도 더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수요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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