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밤 서울 모처에서 전격 회동…여론조사 방식 놓고 이견
朴 "기존 여론조사 결과 평균치로 하자" vs 趙 "새 여론조사 혹은 담판"
본 후보 등록일인 12일 전까지 다시 만나 재협상 하기로
조전혁, 단일화에 보다 적극적 "이미 100% 여론조사 등 박선영 제안 모두 수용하겠다는 의지 보여"
6·1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후보 등록일을 하루 앞두고 중도‧보수진영의 단일화 작업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박선영‧조전혁 후보가 첫 단일화 협상 회동에서 여론조사 방식 등을 놓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보수진영의 조바심은 가중되고 있다. '단일화'에 대한 두 후보의 의지가 분명한 만큼 추가 회동을 통해 타결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두 후보는 전날 밤 서울 모처에서 만나 단일화 협의를 진행했지만 결렬됐다. 지난 8일 두 후보가 단일화 합의문에 서명한 뒤 이틀 만에 마주 앉아 서로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발길을 돌린 것이다.
특히 여론조사 방식을 둘러싼 이견이 협상 결렬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데일리안을 비롯한 주요 언론사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의 평균치'로 후보를 가리자고 제안했고, 조 후보는 새롭게 여론조사를 진행하거나 후보자 간 직접 협의를 통해 담판을 지어야 한다며 팽팽히 맞섰다.
박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조 후보는) 지금까지 여론조사 한 것을 평균 내면 박 후보가 이기는데 그걸 자기가 어떻게 받느냐며 여론조사를 새로 하자고 한다"면서 "협상은 일단 결렬"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여론조사를 공신력 있는 곳에서 제대로 하려면 빨라야 일주일인데, 지금 와서 새로 하자는 것은 안 하겠다는 것과 똑같다"며 협상 결렬의 책임을 조 후보에게 돌렸다. 또 "내일 모레가 본 후보 등록이어서 (새 여론조사 실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 후보는 "어제 만남에서 박 후보는 지금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의 평균으로 결정하자고 했다"며 "합의 당사자에게 어떻게 이런 제안을 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미 본인이 후보가 되겠다는 결론을 지어 놓고 협의하자는 것은 비논리적이라는 주장이다.
조 후보는 "100% 여론조사를 포함해 박 후보가 제안하는 모든 합의안을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이미 보였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제안을 했다"며 "선거 마지막 날까지 자유 우파 서울 시민들의 염원인 단일화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두 후보는 본 후보 등록일인 12일 전까지 다시 만나기로 하고 새로운 전략을 가다듬고 있는 상황이다. 양측 모두 "어제 만남 후 고민해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후보가 물밑에서 추가 설득에 나서는 등 상대적으로 단일화 논의에 적극적인 입장이다.
보수진영에선 본 후보 등록일(12~13일) 전에는 후보 단일화에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며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특히 두 후보 사이에서 '중재자'를 자처하는 정치권 인사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보수 교육계 관계자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염원이 정치권까지 번지고 있다"며 "보수 정당 전직 의원들을 중심으로 두 후보를 설득하고, 직접 중재하겠다는 분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