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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그룹株 반토막 난 주가...중복상장 논란까지


입력 2022.05.09 12:04 수정 2022.05.09 13:34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6개월만에 시총 44조 증발

카겜 지분가치 희석 우려↑

“이중상장, 밸류부담 작용”

한때 ‘국민주’로 떠오르며 개인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은 카카오그룹 주가가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났다. 카카오그룹주는 지난해부터 각종 악재에 노출된 가운데 올해는 금리 인상 우려와 실적 부진으로 6개월 만에 시가총액이 44조원 증발했다. 최근에는 카카오게임즈의 캐시 카우인 라이온하트의 기업공개(IPO) 추진으로 또다시 중복 상장 논란까지 불거졌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2분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0.24% 내린 8만4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6월 최고 17만3000원에 거래되던 주가는 이와 비교해 51.39% 하락했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이후 장중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해 8월 9만4400원 대비 57.15% 떨어졌다. 카카오페이는 최근 상장 보호예수 물량까지 풀리면서 지난해 11월 고점(24만8500원)보다 62.13%나 내려앉았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카카오게임즈도 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만든 개발사 라이온하트를 인수·합병(M&A) 한다는 소식에 작년 11월 기록한 고점(11만6000원) 대비 50.52% 빠진 상태다.


지난해 11월 카카오페이 상장에 힘입어 113조원에 달했던 카카오그룹 시가총액은 이날 현재 69조원대로 44조원 급감했다. 작년 하반기 정부의 빅테크 규제를 시작으로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 모·자회사 중복 상장 논란,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 ‘먹튀 논란’이 그룹주 전체에 악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긴축 기조에 따른 성장주 투자심리 악화, 실적 부진도 주가를 끌어내렸다.


카카오게임즈 최근 3개월 주가 흐름 추이 ⓒ한국거래소 카카오게임즈 최근 3개월 주가 흐름 추이 ⓒ한국거래소

최근에는 카카오게임즈의 핵심 자회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상장을 추진하면서 또다시 그룹의 중복상장 문제가 부각됐다. 시장에선 라이온하트에 대해 오딘의 경쟁력을 들어 6조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거론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라이온하트의 지분 51.95%를 보유 중이고 해당 지분의 자체 평가 가치는 약 1조7000억원에 이른다. 회사의 매출 신장도 핵심 콘텐츠인 오딘이 견인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1분기 모바일 게임 부문에서 오딘 출시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195% 증가한 177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모바일 게임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3.79%에 달한다.


결국 라이온하트의 상장으로 카카오게임즈의 밸류에이션이 훼손되는 ‘더블 카운팅’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미 카카오게임즈는 상장으로 3840억원을 조달한 지 반년 만인 지난해 3월 5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주주들의 지분 가치를 희석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라이온하트의 IPO시 이중 상장에 따른 지분 가치 할인 요소 등을 감안하면 카카오게임즈 밸류에이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해당 디스카운트를 상쇄할 수 있는 신작에 대한 어필이 필수적이고, 관련한 인게임 영상 공개도 상장 전에 충분히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오딘의 대만 실적이 온기로 반영되고 국내에서도 소폭의 매출 반등이 예상돼 오딘의 실적 기여는 확대될 것”이라며 “다만 오딘 매출 의존도를 줄여야 하고 차기 신작 흥행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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