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삼성카드 ‘심상찮은’ 성장세…업계 선두자리 넘본다


입력 2022.04.28 14:05 수정 2022.04.28 14:05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1분기 순익 1608억원, 신한카드와 151억원 격차

iD카드 출시·모니모 앱 통한 신성장 발굴 집중

삼성카드 본관 전경. ⓒ삼성카드 삼성카드 본관 전경. ⓒ삼성카드

삼성카드가 올해 1분기 실적 견인에 성공하면서 맏형인 신한카드를 맹추격하고 있다. 이에 향후 양사의 업계1위 자리 쟁탈전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608억원으로, 전년 동기(1384억원)대비 16.2%(224억원) 증가했다. 취급고는 37조1199억원으로 같은 기간(32조4547억원) 14.4% 늘었다.


신용카드 수익은 총 75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0억원 증가했다. 이중 일시불·할부 수익이 5039억원으로 360억원 올랐고, 장기카드대출 수익도 2017억원까지 불었다. 30일 이상 연체율은 0.7%로, 전년 동기 대비 0.3%p 개선됐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7.9%에서 8.7%로 0.8%p 상승했다.


개인 회원수는 지난해 1분기 1083만명에서 올해 1분기 1126만명까지 확대됐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1681억원에서 1759억원으로 4.7%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순이익 격차는 297억원에서 151억원으로 절반 가량으로 좁혀졌다. 앞서 삼성카드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5511억원으로 신한카드(6750억원)와 1200억원 이상의 차이가 났었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연간 순이익 격차는 2020년 2077억원에서 지난해 절반이 줄어든 1239억원 집계됐다. 신용카드 이용실적 기준 시장점유율 격차는 2020년 신한카드가 21.7%, 삼성카드 17.9%로 3.8%p였지만 작년에는 각각 21.4%, 18.5%로 2.9%p 줄어들며 한 발 더 가까워졌다.


5대 카드사 1분기 실적 현황 표(자료: 각 사 분기보고서).ⓒ데일리안 이세미 기자 5대 카드사 1분기 실적 현황 표(자료: 각 사 분기보고서).ⓒ데일리안 이세미 기자

삼성카드의 성장세는 다른 카드사들에 비해서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1분기 삼성카드를 앞섰던 KB국민카드의 경우 올해 1분기 순익이 1415억원에서 1189억원으로 감소하며 삼성카드에 400억원 차이로 뒤처졌다. 작년 연간 실적 기준으로는 삼성카드가 KB국민카드를 1300억원 이상 앞섰는데 올해는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삼성카드가 1분기 실적을 크게 올린 배경은 거리두기 완화로 인한 소비 심리 개선과 판매관리비 감소, 연체율 하락과 대손비용 감소 등이 꼽힌다. 삼성카드는 이같은 성장배경에 대해 “지난 해 상품 체계를 재정립하고, iD카드를 신규 출시하는 등 개인화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고객 기반과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온 결과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신규 상품 브랜드 ‘iD카드’를 선보인 삼성카드 회원수는 같은해 1분기 1083만1000명에서 올해 1분기 1126만3000명으로 증가했다. 회원 당 이용금액도 같은 기간 87만4000원에서 98만원으로 약 12% 늘었다.


업계에서는 삼성카드가 이같은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기존 업계 1위 자리를 지켰던 신한카드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지난 2월 카드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업계의 수익이 줄어들고 있고, 금리 인상기에 조달비용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업황 악화로 인한 변수는 남아있다.


이에 삼성카드는 올해 새로운 성장동력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근 삼성금융계열사가 내놓은 금융 통합플랫폼인 ‘모니모’가 대표적이다. 모니모 앱에선 카드·증권·생명·화재 등 삼성계열사의 상품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등 계열사 간 연계로 신규 고객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업계서는 공룡 앱인 모니모가 향후 소비자들을 대거 흡수하며 삼성금융이 몸집을 더욱 키우게 될 동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과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대출규제 강화, 기준금리 상승 등으로 환경이 녹록지 않다”며 “자산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는 한편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경쟁력의 근간인 고객, 상품 등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전략을 발굴하고 실행해 나갈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