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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광호·김준수·고은성·김성철…더 강력한 ‘데스노트’ 신드롬 예고


입력 2022.04.08 10:00 수정 2022.04.08 10:00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4월 1일~6월 26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뮤지컬 ‘데스노트’가 지난 1일 개막, 더 강력한 신드롬을 예고했다.


ⓒ오디컴퍼니 ⓒ오디컴퍼니

전 세계를 강타한 일본의 베스트셀러 만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데스노트’는 이름을 쓰게 되면 죽게 되는 ‘데스노트’를 우연히 주워 악인들을 처단하는 천재 고교생 ‘라이토’와 그에 맞서는 명탐정 ‘엘(L)’의 치열한 두뇌 싸움을 긴장감 넘치게 그려낸다. 인간의 잘못된 욕망과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울림을 남긴다.


이번 뉴 프로덕션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무대이다. 공연 시작 전부터 객석 전체가 시침과 분침 영상으로 뒤덮이며 재깍거리는 소리는 짜릿함을 넘어 관객들을 긴장감 속에 몰아넣는다. 나아가 날카로운 선을 골조로 디자인된 그래픽 영상은 음악과 장면의 변화에 맞춰 변주되며, 무대의 경사진 바닥·벽면·천장까지 3면으로 구성된 디스플레이는 3mm LED 1380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초고화질 레이저 프로젝터가 전면에 1대, 양 측면에 2대가 설치되어 영상을 투사해 빛과 조명의 명암(明暗), 공간을 구성하는 대도구와 상, 하수 총 6톤의 조명타워 오토메이션 전환을 통하여 무대를 입체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공간 제약의 한계를 넘어 가상공간과 현실 세계를 아우르는 영상미로 극강의 묘미를 선사한다.


특히 치열한 두뇌게임이 벌어지는 곳과 인물들의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가 펼쳐지는 각 공간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면서 관객들은 마치 실제 그 장소에 있는 듯한 착시효과로 감탄을 자아냈다.


여기에 캐릭터에 빈틈없이 녹아든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지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야가미 라이토’ 역의 홍광호와 고은성은 호기심 많고 정의감 넘치는 평범한 대학생에서 과도한 승부욕과 권력욕에 사로잡혀 악의 구렁텅이에 빠져 변해가는 캐릭터의 복잡다단한 변화를 드라마틱하게 표현하며 관객들을 극 속으로 한순간에 빠져들게 만든다. 특히 ‘정의’를 실현하려는 비장한 눈빛에서부터 점차 광기에 사로잡혀 비웃음으로 가득한 표정까지 미세한 표정 변화와 캐릭터의 감정을 넘버로 승화시킨 폭발적인 가창력이 더해지며 강렬한 여운을 남긴다.


ⓒ오디컴퍼니 ⓒ오디컴퍼니

‘엘(L)’ 로 치열한 두뇌게임을 펼치는 김준수와 김성철은 헝클어진 머리부터 구부정한 맨발의 걸음걸이, 선악을 알 수 없는 포커페이스와 상대방을 꿰뚫을 듯한 날카로운 눈빛까지 완벽한 비주얼과 독백 같은 가사부터 솟구치는 고음의 가창력까지 노련한 강약 조절의 넘버 소화력으로 캐릭터의 감정을 온몸으로 고스란히 표현해 내며 무대를 장악했다.


이밖에도 미사에게 무한한 애정을 쏟으며 그녀의 사랑을 지켜주는 ‘렘’ 역의 김선영과 장은아, 따분하고 권태로워 인간 세상에 ‘데스노트’를 떨어뜨린 ‘류크’ 역의 강홍석과 서경수, 인기 아이돌 가수이자 ‘라이토’를 사랑하는 ‘아마네 미사’ 역의 케이와 장민제, ‘야가미 소이치로’ 역의 서범석까지 극에 자연스럽고 완벽하게 녹아들며 남다른 케미를 보여주고 있다.


다른 작품보다 대중적이고 현대적인 프랭크 와일드혼의 팝스럽고 록적인 넘버는 17인조 오케스트라로 세련되게 편곡되어 드라마 속의 서정성과 비장성을 넘나들며 ‘라이토’와 ‘엘’의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게 한다.


‘데스노트’는 6월 26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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