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시네마 품격㉔] 교육정책? 일단 이 영화 보고 고민하면 어떨까


입력 2022.04.04 13:17 수정 2022.04.05 12:12        홍종선 대중문화전문기자 (dunastar@dailian.co.kr), 류지윤 기자

영화 ‘세 얼간이’

<편집자 주> 영화에 대한 사소한 잡담입니다. 배우, 연출, 배경에 대해 소소하게 혹은 장황하게 이야기를 펼쳐놓습니다. 오래된 영화일 때도 있고, 지금 막 극장에 걸린 영화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두 개의 영화를, 아니면 한 명의 배우를 이야기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코너에는 기자들의 사적인 감정이 많이 포함됐습니다.


ⓒ

천재들만 간다는 일류 명문대 ICE, 성적과 취업만을 강요하는 학교를 발칵 뒤집어 놓은 천재 란초(아미르 칸 분)가 등장한다. 입학 첫 날부터 군기 잡으려는 선배들을 골탕 먹이기 시작해 학교 총장까지 곤란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런 란초에게는 두 친구가 있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은 포기하고 아버지가 정한 길로만 가는 파르한(마드하반 분)과 가난한 집, 병든 아버지를 포함한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무조건 대기업에 취업해야 하는 라주(셔먼 조쉬 분). 이들은 때론 심각하게, 때론 유쾌하게 기존의 교육 틀을 흔들기 시작한다. (줄거리)


유명준 : 지윤이는 ‘세 얼간이’를 전에 본 적 있나?


류지윤 : 네, 본 적이 있는데 가물가물했어요. ‘알 이즈 웰’(aal izz well)만 기억나고. ^^ 보면서 기억을 되찾았습니다.


유명준 : ‘알 이즈 웰’ 대사 임팩트가 크긴 하지. ^^


홍종선 : 2009년 개봉작 아니고 2022년 4월 개봉작이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영화. 명작은 영원하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에 대한 이보다 명쾌하고 이보다 재미있는 이야기는 없다는 생각. 인생명작. ‘스카이캐슬’도 못 따라온다. ^^


유명준 : 맞아요. 지금 개봉해도 전혀 문제없는, 아니 몇 년 후 개봉해도 여전할 것 같아요.인도에서 2009년, 한국에서 2011년인가 개봉했는데 정말 영화 보고 충격 먹었죠. 한국 교육 현실과 너무 닮아있어서.


류지윤 : ‘세 얼간이’가 보통 병맛 영화나 B급 영화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던데 교육 문제에 로맨스를 곁들인 명작. 교육 문제는 언제쯤 ‘그랬던 적이 있었지’라는 감상을 부를까도 생각하게 됐어요. ^^


유명준 : 아마 힘들 거야. 나 어릴 적에 ‘성적은 행복순이 아니잖아요’를 봤을 때부터 그런 문제의식이 있었지만, 지금은 더하면 더했지만 변하지 않거든. 그러고 보면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다음에 ‘죽은 시인의 사회’를 거쳐 ‘세 얼간이’까지. 수 십 년이 변해도 여전히 교육은 고민거리이자 잘 변하지 않는 영역인 듯.


홍종선 : 그러게, 변화 정말 어렵다. 이 세계의 분배 문제, 빈익빈 부익부가 해결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


류지윤 : 지구가 망하는 날까지 안변할 것 같네요. 재능을 따라가면 성공이 따라온다는데!


유명준 : 맞아요. ‘세 얼간이’에서도 란초나 즐겁게 공부했지, 다른 두 명은 진짜 집안 일으키는 분위기. 특히 란주는 집안 배경이 흑백 일정도로.


류지윤 : 진짜 감독 센스 있는 것 같아요. ^^


홍종선 : 누구나 잘 먹고 잘살고 싶은데. 잘사는 것과 잘 먹는 게 동의어가 아니지만 먹고사는 게 삶의 필수 조건인 이상, 누구나 겨우 끼니만 해결하고 살고 싶진 않으니 상승 욕구가 있을 수밖에 없고. 태어날 때부터 보장된 자산이 넘치게 있지 않은 한 그 상승의 길은 꼭 교육에 있는 걸로 보이니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교육은 근절되기 어렵지.


유명준 : 그래서 재능을 따라가면 성공이 따라온다는 말이. 누구나 알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내용인 것 같아요. 일단은 돈을 벌 수 있는 곳으로 찾아가야 하니까요. 그래서 재능을 따라가다 낙제해서 졸업을 못해 자살한 조이가 중요한 메신저 역할을 하죠.


홍종선 : 사실 재능도 있었지 조이는, 이 세계가 요구하는 속도보다 조금 느렸을 뿐.


유명준 : 그렇죠. 시골마을 천재.


류지윤 : 주입식 교육의 비극인 것 같아요 교수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침 받고 그게 맞는 것이라고 생각했겠죠.


ⓒ

홍종선 : 성공하고 싶은 욕망이 클수록 그 속도에 맞추지 못했을 때 혼자만 뒤처지는 느낌이 강하게 오지. 그래서 이미 낙오자가 됐고 영원히 회복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갖게 되고 ‘I QUIT’ (나는 끝났다)라는 글을 벽에 쓰고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는 거지. 그래서 성공하라는 열망을 대안도 없이 대책도 없이 자식의 꿈이 뭔지 묻지도 않은 채 강요하는 게 살인이 되는 거지.


유명준 : 그런데 저나 지윤이는 졸업한 지 한참 됐고. 1년 전 졸업한 아들을 둔 입장에서 선배가 볼때 현재 교육이 어때요?


홍종선 : 똑같지. 소위 스카이 가지 않으면 인생 큰일 날 것처럼, 명문대 들어가지 않으면 출발이 조금 늦은 정도가 아니고(나는 늦다고도 생각하지 않지만) 이미 인생 결정된 것처럼 심각해들 하지. 부모가 또 세상이 그러니까 아직 어린 아이들은 진짜 앞날이 결정된 걸로 생각하고 미리 포기하게 되는 거지.


유명준 : 그러게요. 여전히 대학 진학이 인생의 마지막인 것처럼 하는 것 같아요.


홍종선 : 나는 부모나 학교나 사회가 큰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정말로 명문대 안 가면 인생이 끝나나? 아닌 걸 본인 인생을 통해 누구보다 잘 알게 됐으면서도 ‘내 자식에게만은’ 이러며 거짓말을 반복하고 있어.


유명준 : 아직 “넌 뭘 하고 싶니”보다 “넌 뭐가 되고 싶니”의 질문이 여전히 통용되는 사회이고. 거기서 뭐가 되고 싶으면 명문대를 가야한다는 이상한 프레임이 짜져 있죠. 실상 지금도 유명한 사람들 보면 마찬가지지만, 공부를 잘한다는 것과, 자신의 인생을 잘산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인데. 이것을 여전히 동일시시키는 것이 이해가 안 가요.


홍종선 : 명문대 간다고 다 취업 잘되고 다 성공하고 무엇보다 다 행복하다면 오케이 인정하겠어. 인생이 대학 순 아닌 거 이미 알아놓고도 ‘나는 그래서 가시밭길 헤쳐 여기까지 왔어, 내 자식은 꽃길 걷게 하려고 그러는 거야’라고 말하는 사람 종종 봤어. 꽃길만 걸은 아이에게 인생 위기 해결 능력이 있을까.


유명준 : 영화에서도 파르한이 태어나자마자 그 아버지가 말하죠. “넌 엔지니어가 될 거야”


홍종선 : 다른 집 아이가 죽는 걸 보고도 절대 깨닫거나 실천하지 않아. 왜? 내 아이는 다르니까, 내 아이는 그러지 않을 거니까, 라고 믿어.


류지윤 : 이런 문제를 보고 들을 때마다 아이 기르는 건 정말 무섭고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홍종선 : 사람을 웃게 하는 일, 사람을 죽지 않고 살리는 일, 아이가 무사히 태어나게 하는 일, 이런 위대한 일을 해낸 건 성공을 좇아 살지 않은 란초인데 그저 영화로만 보는 거지.


유명준 : 란초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몇이나 있을까요.


류지윤 : 너무 판타지.


ⓒ

유명준 : 과거 서장훈이 자신은 즐기는 사람이 ‘위너’라는 말에 공감 못한다면서, ‘즐겨서는 절대 이길 수 없고 실력이 늘지 않는다’라는 비슷한 말을 했을 때, 사람들이 많이 공감했죠. 어쩌면 현실은 ‘죽은 시인의 사회’나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가 보여주고, 이런 측면에서 ‘세 얼간이’는 진짜 판타지를 보여준 거죠. 이미 한국도 학교 현장에서 교육은 사라지고 입시만 남은 지 오래죠. 정부의 정책이라는 것도 결국은 입시정책이고.


홍종선 : 란초 거의 없지. 비슷한 아이가 우리 집에 한 명 있는데, 사람들은 그마저도 판타지를 원하는 거 알아? 이 아이는 어릴 적부터 장래희망, 꿈에 대해 직업을 말하는 게 아니라 ‘행복’을 말하기 시작했고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함으로써 내가 더 행복해지는’ 걸 얘기했어. ^^ 내 별명은 사립학교 공립엄마였고. 만일 아이가 서울대에 갔으면 사람들은 그 꿈과 내 교육방식을 더 인정했을 거야. 그조차도 자기들 기준으로 본다는 거지.


류지윤 :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줌으로써 내가 더 행복해진다는 걸 어려서부터 알았다니. 그 어려운 걸.


유명준 : 아냐 보통은 어릴 적에 그걸 알아. 문제는 학교를 다니면서 현실을 알게 되고, 점점 손에서 놓는다는 거지. 애기 때 어른들이 웃으면 아기들도 따라 웃어. 그리고 자꾸 자기 먹을거리를 주기도 하고. 그런데 커가면서 애들이 변하지. 안타까운 것은 사회가 그것을 어디까지 받아줄 수 있냐는 거죠.


홍종선 : 내가 가르친 건 아니고 책이 스승이었지. 세상에 책보다 훌륭한 부모가 몇이나 있겠어. 그런데 다행히 이 아이는 아직도 그걸 잊지 않고 있어. 그래서 자신이 할일은 다 하되 또 자신을 즐겁게 하는 놀이도 계속하고 있지. ^^


류지윤 : 저는 몰랐어요. 행복이라는 거 자체가 너무 허상 같아서. ^^


유명준 : 옛날에 아주 즐겁게 일하는 후배가 있었는데, 자기 선배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었대요. 회사일을 굉장히 쉽게 안다고. 한마디로 “너 즐겁냐”라는. 지금 대다수 한국 학생들은 차투르에요. 란초는 되기 힘들고. 그나마 파르한이 되면 대단한 거고, 란주 역시 일반적인 인물.


ⓒ

류지윤 : 전 사실 파르한을 조금 더 응원한 쪽. ^^ 부모님한테 허락 받아내고 아버지가 카메라 사준다고 할 때 눈물 흘렸던 기억이 되살아났어요.


유명준 : 그나저나 영화는 개봉판으로 보신 거예요?


홍종선 : 개봉판과 어나더(another) 버전이 있는 거야? 예전엔 극장에서 보고 이번엔 넷플릭스에서 봤는데.


유명준 : 인도판, 개봉판, 방송판이 있더라고요. ^^ 넷플릭스가 개봉판 일거예요. 방송에서는 조이 사망도 안 나오고, 중간에 노래하고 춤추는 거 다 삭제. ^^


홍종선 : 세상에 조이 일과 노래와 춤이 삭제됐다니. 세 얼간이가 정통 마살라 영화, 인도 특유의 뮤지컬 영화는 아니지만 기쁨은 더 크게 슬픔도 기쁨으로 전환시키는 춤과 노래가 백미로 들어가 있는데. 그걸 빼다니.


류지윤 : 선배 ‘세 얼간이’에 진짜 진심이시네요.


유명준 : 내 인생 명작이니. 이 영화 때문에 인도영화에 관심도 갖게 되고. 발리우드 상황도 찾아봤으니. ^^


류지윤 : 진짜 인도 영화는 ‘세 얼간이’ 전에 본 적 없는 것 같아요.


홍종선 : 나도 유 부장처럼 ^^ 다시금 예전에 찾아봤던 문서들을 찾아봄.


유명준 : 란초 역의 아미르 칸이 인도 국민배우인 것을 말로는 들었지만 이 영화 보고 인정했지. 이 영화 찍을 때 아미르 칸이 40대였다는. 1965년생이니.


류지윤 : 그렇다면서요. 40대 나이에 20대 연기하려고 관리했다고.


홍종선 : 진짜 아마르 칸은 대단해. 연기력이 진짜 짱. 근데 나 혼자만의 생각인가. 아마르 칸, ‘배트맨’ 연기했던 마이클 키튼의 젊은 시절 같은 느낌. 눈이 특히 예쁘고 아이라인 한 것 같은 느낌. ^^


ⓒ

유명준 : ^^얼굴형이 닮았죠. 그런데 마이클 키튼은 좀 더 강렬하면, 아미르 칸은 좀 더 순수한 그런 느낌이 있죠.


홍종선 : 나는 자꾸 얼굴이 겹쳐. 느낌은 다른데 눈매와 눈빛이 비슷해서. 예전에 2030 때 인도영화 한때 푹 빠져서 많이 봤는데. 요새 세계영화시장 흐름 핑계 대며 너무 미국영화만 보고 유럽영화 좀 많이 보고 그 정도인 것 같아요. 일본영화 홍콩영화 중국영화 대만영화 이런 것도 훨씬 덜 보고.


유명준 : 한국영화가 발전한 것도 있지만, 극장에서 너무 다른 나라 영화를 외면한 부분도 있죠. 그나마 OTT 때문에 저도 요즘 다른 나라 영화 찾아보는 재미가 있긴 해요. 인도영화가 과장되고 춤과 노래가 많이 나오고 길어서 살짝 거부감이 있긴 해요.


류지윤 : 저도 ‘당갈’ 이후에 진짜 오랜만에 인도 영화 봤어요. ‘알 이즈 웰’.


홍종선 : 아하, 그 장르 문법을 받아들이면 완전 재미로 즐길 수 있는데. 나는 인도 액션영화들의 그 과장된 몸짓과 ‘뻥쟁이’ 액션이 너무 재미있어요.


유명준 : 영화 ‘바후발리’도 나중에 함 보시길. 2편으로 되어 있는데 스케일 크고. 인도 영화다운 과장이. 또 ‘화이트 타이거’도 꼭 보시길.


홍종선 : 사실 예전 쿵푸영화들도 그런 과장이 대단했는데 우리 막 다 즐겼잖아요. 손에서 바늘 나오고 머리카락이 한없이 길어지고 하늘만한 손바닥이 하늘에서 내려와 쾅 내려찍고 경공술로 거의 날아다니고.


유명준 : 그런데 그것도 나이 먹으면서 멀어진 것 같아요. 비현실적 상황과 중국 쿵푸영화 특유의 반복되는 상황에 어이없어 하고. ^^ 그런데 이게 아예 과장되면 황당해서 즐기는 그게 인도영화인 듯요.


홍종선 : ^^ 그런 식으로 우리가 문법을 찾아내고, 그걸 다른 영화에서 확인하며 즐거워하고. 그런 게 중요한 건데. 그만큼 새로운 장르 문법을 구축해 가는 영화가 없다는 거죠.


유명준 : 어쩌면 문법을 구축한 영화를 찾기보다는 아예 다른 나라의 생소한 문법을 찾는 것이 더 빠를 수도요.


홍종선 : 영화가 다 비슷해졌어. 제작규모는 커졌는데 다양성은 줄었어요. 획일화는 학교 교육 못지않게 영화에서도 배제되어야 하는데. 자라나는 아이들과 우리의 생각과 감성에 끼치는 영향이 너무 커서.


유명준 : 저도 오랜만에 ‘세 얼간이’ 다시 보면서 인도영화 류를 살피게 되더라고요.


홍종선 : 그러게, 다행히 OTT라는 게 있으니 스펙트럼을 좀 넓혀 봐야겠어요. 회춘하는 마음으로.


유명준 : 개인적으로 그래서 난 ‘세 얼간이’를 한국에서 리메이크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원래 주성치가 이거 중국식으로 리메이크하려다 포기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은 꼭 했으면 하는 마음이.


류지윤 : 오 주인공은?


유명준 : 그런데 그게 잘 안 떠올라. 내가 ‘세 얼간이’를 너무 좋아하고, 인상이 강해서 그런지 몰라도, 한국 배우들이 매칭되지 않아.


홍종선 : 일단 그 유연함, 또 좀 작은 키로 보면 임시완인데 란초 역은. 키가 너무 크고 임시완과 나이 차이가 좀 있지만 라주 역은 이광수. 파르한은 강하늘. ^^ 일찌감치 란초에 경도되는 순수 청년.


유명준 : 안 돼요. 라주는 슬픈 얼굴이 자주 나와야 합니다.


류지윤 : ^^


홍종선 : 이광수가 또 비극적 면모가 있잖아. 주지훈, 지성과 함께한 영화 ‘좋은 친구들’ 보면. 근데 결혼식장에서 손잡고 도망치잖아요. 라주가 피아 손잡고. 비록 란초가 잡고 도망친 건 아니지만. 이 또한 인도영화가 태연히 하는 표절 넘어 오마주인데. 세상에 찾아보니 그 원전인 영화 ‘졸업’이 1967년 작이더라고요. 깜짝 놀람. 세월이 이렇게 흘렀구나.


유명준 : 뭐 2000년 작품도 ‘올드작’으로 소개하는 시대니까요.


<‘세 얼간이는’...>


홍종선 : 기계의 정의를 묻는 장면이 있다. ‘기계적으로’ 그 외형과 작동 원리를 설명하는 답과 ‘창의적으로’ 기계가 인간 세상에 가져온 혜택을 말하는 답이 나온다. 언뜻 후자는 기계의 정의에서 멀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인간이 왜 기계를 만들려고 했는지의 태동부터 현실적 효용까지 아우른다. 공부가 깊어지고 사람을 알고 지낸 시간이 길어지면 종종 망각한다, 공부가 무엇이고 왜 필요한지 그 사람과 왜 관계 맺게 되었는지. '세 얼간이'는 여러 모로 우리가 잊고 지낸 중요한 일들의 시작을 상기시킨다. 뇌를 환기시킨다.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다면 클릭!


류지윤 :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은 뒤로 한 채 사회가 정한 성공을 따라가기 바쁜 경쟁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재능을 따라가면 성공은 뒤 따라 올 것이다라는 ‘세 얼간이’가 주는 메시지는 간단하지만 판타지처럼 느껴지는 이유다. 꿈을 꾸고 싶거나 나아가고 싶을 때 다시 꺼내보면 좋을 것 같은 명작!


유명준 : 1989년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1990년 ‘죽은 시인의 사회’를 보고 교육 환경을 변화시키겠다고 ‘척’을 했던 사람들에게 다시 돌을 던진 2009년 ‘세 얼간이’. 그러나 1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돌 맞고도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교육 사회.

홍종선 기자 (dunastar@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