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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3년, 길었던 휴면 끝낼까…지역 공연계도 드디어 회복세


입력 2022.02.26 09:40 수정 2022.02.26 09:40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최근 3개월 지역 공연계 분위기 반전

경상권 매출 126억...전년 동기 대비 12.9배 증가

코로나19 이후 3년째 침체했던 지역 공연계가 드디어 회복세로 돌아섰다. 체계가 바로잡히기 전인 코로나19 초반을 제외하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공연장은 안전하다’는 인식을 고취시키고 공연을 이어오던 수도권에 비하면 매우 늦은 속도다.


ⓒ드림씨어터 ⓒ드림씨어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집계에 따르면 서울의 지난 한 해 공연 매출액은 2464억967만3000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매출(1811억1927만2000)보다 오히려 약 36%가량 증가했다. 전체 공연 매출액 중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매출 상승이 수도권에 쏠려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19년엔 75.5%의 매출을 차지한 데 반해, 2021년은 80.2%의 비중이 서울에 쏠렸다.


일각에선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지역 공연계도 꾸준히 회복세를 보였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금세 회복세로 돌아선 서울과 달리 지역 공연계는 긴 침체를 겪었다. 이는 민간 공연장이 다수 포진되어 있는 수도권과 달리 지역의 많은 공연장이 공공기관에서 운영되다 보니 코로나19 이후 사실상 ‘셧다운’에 들어갔던 곳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대형 공연들의 투어가 잇따라 취소된 영향도 있었다.


부산에 위치한 뮤지컬 전용극장 드림씨어터는 2020년 ‘아이다’ ‘캣츠’ ‘워 호스’ 등 투어 공연들을 코로나19 여파로 잇따라 취소해야 했고, 다른 공연장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심지어 코로나19 펜데믹이 3년째 이어지는 사이 휴·폐관을 반복하는 등 몸살을 앓아 온 공연장도 허다하다.


드림씨어터 관계자는 “지역 투어 공연의 경우 최소 몇 개 도시가 확보가 돼야 진행이 가능한데,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을 할 수 없는 도시들이 많아지면서 투어 자체가 무산되 사례가 많았다”면서 “지난해 초반부터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해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공연이 올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3개월여 지역 공연계의 분위기는 반전됐다. 경상도의 최근 3개월간(2021년 11월 24일~2022년 2월 24일) 매출액은 126억3178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간 매출액(9억8282만4000원) 보다 무려 약 12.9배 증가했다. 충청도 역시 같은 기간 매출액이 1억8308만6000원에서 19억7503만8000원으로, 약 23.8배 늘었다.


지역 공연계는 오미크론 변이가 전파력 대비 치사율이 낮다는 점에서 공연장 거리두기와 개인 방역을 준수한다는 전제로 긴 장기불황에서 벗어나 감염병 이전 수준으로 회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코로나19로 인한 침체를 회복하는 동시에 근본적 문화 소외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준비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공연 제작사 관계자는 “주로 지역의 큰 공연들을 보면 주말에만 열리는 경우가 많고, 단발성에 그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렇다 보니 많은 지역 관객들이 평일 공연을 하는 것 자체를 낯설다고 느낄 정도”라고 말했다.


지역 공연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선 장기 공연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미 드림씨어터와 같은 경우 3주 이상 긴 호흡으로 공연을 올리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향후 서울에 집중돼 있던 공연 분포를 지방까지 확대하면서 전체적인 국내 공연 시장 파이를 키우는 데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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