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지지율 훈풍' 윤석열, 가능성 커지는 '단일화 불필요론'


입력 2022.01.26 12:46 수정 2022.01.26 18:38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尹, 安포함 다자대결서 오차 밖 1위

상승·하락 뚜렷…추세 지속될 경우

‘단일화 없이 승리’ 전략 힘 받을 듯

일각선 여전히 단일화 주장…”막판까지 어떤 변수 있을지 몰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홀에서 열린2022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단 결단식에 참석해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홀에서 열린2022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단 결단식에 참석해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소위 '훈풍'을 타고 있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면치 못 하고 있어, 국민의힘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단일화 불필요론'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될 전망이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각종 차기 대선 다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 기류 속에 45%에 근접한 결과를 보이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이와 대조적으로 한 때 10%대 중반을 넘어섰던 안 후보의 지지율은 재차 한자릿수대로 떨어져 하향 기조를 보였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지난 24~25일 실시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윤 후보는 2주 전 같은 조사 대비 5.5%p 상승한 44.7%를 기록해 1.3%p 하락해 35.6%에 그친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렸다. 안철수 후보는 2.4%p 하락하며 9.8%를 기록했다.


코리아정보리서치가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23일 조사한 결과를 살펴봐도 윤 후보의 지지율은 42.4%로 35.6%의 이 후보를 눌렀으며, 안 후보는 8.8%에 그치며 10%선을 넘지 못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의 내홍이 최고조에 달했을 당시 상승했던 안 후보의 지지율이, 결국 흔들렸던 윤 후보의 지지율로부터 반사이익을 받은 것이라는 예측이 맞아 들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BBS라디오 '아침저널'에 출연해 "윤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는 안철수 후보로 이전되었던 지지율이 회복되는 과정 중이라 본다"며 "안 후보의 지지율은 4~5%에 걸쳐있던 것이 (국민의힘의) 갈등 구도 상에서 15%까지 올랐던 것"이라 설명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오른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홀에서 열린2022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단 결단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마친 뒤 무대를 내려가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오른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홀에서 열린2022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단 결단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마친 뒤 무대를 내려가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실제 안 후보 본인이 대선 국면의 변곡점으로 지목하기도 했던 설연휴가 지나서도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국민의힘 입장에서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는 단일화를 무리하게 밀어붙일 필요가 없다는 관측이 많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양 측의 단일화 조건을 둘러싼 신경전이 과열되며 우려를 낳았던 선례를 반복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당시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팽팽해 ‘단일화 없이는 패배’라는 불안감이 야권 전체에 드리웠지만, 현재의 지지율 추세는 그와 상이한 점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현 상황에서는 승패를 쉽사리 점칠 수 없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 여력을 쏟을 필요가 없다고 본다”며 “오히려 제1야당의 강점을 살려 중도층 포용에 힘써 안 후보의 스페이스를 줄이는 게 효율적인 승리전략이 될 것”이라 바라봤다.


이날 리얼미터 조사를 살펴보면 윤 후보와 안 후보 둘을 놓고 야권 단일 후보 적합도 조사를 할 경우 윤 후보가 44.1%, 안 후보가 33.1%로 윤 후보가 11.0%p 앞선다. 오차범위 밖의 숫자지만 다자대결 시의 지지율 차이보다 현저히 줄어드는 만큼, 굳이 모험을 걸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소위 ‘완벽하고 안전한 승리’를 위해, 종국에 가선 단일화에 나서는 게 옳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선거는 마지막 순간까지 어떤 변수가 판을 어떻게 바꿀지 모른다. 섣불리 승리를 예단하고 필승의 수단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은 패착이 될 수 있는 것”이라며 “정권교체라는 대의에 공감대를 형성한다면 서로 상처 없이 ‘아름다운 단일화’를 이뤄낼 묘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국민의당 측도 여전히 단일화 여부에 선을 긋는 모습이다. 승리를 자신하는 모습이지만, 하락하고 있는 지지율을 반등시키기 위해서는 승부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교통방송라디오 ‘뉴스공장’에 출연해 “국민들 눈높이에 부적격한 후보들과의 단일화를 생각한다는 건 국민들의 뜻을 받들지 못하는 것"이라며 “안 후보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최현욱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