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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비행' 쉬쉬했던 軍…"北, 순항미사일 추정 2발 발사"


입력 2022.01.25 15:19 수정 2022.01.25 15:19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탐지 어렵지만 남쪽으로 향하면 요격 문제 없어"

북한 순항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북한 순항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합동참모본부는 25일 "북한이 오늘 오전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우리 군은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대비태세를 확고히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 순항미사일에 대해선 실시간 공지를 하지 않아 왔다. 이에 따라 이번에 북측이 발사한 미사일은 순항미사일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무엇보다 군 당국이 별도 공지를 삼가온 '순항미사일 추정 미사일'의 발사 사실을 공개한 것은 지난해 9월 사례가 '반면교사'가 됐다는 평가다.


앞서 군 당국은 지난해 9월 이틀에 걸쳐 발사된 북한의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이 북측 상공에서 '2시간 넘게(북측 주장)' 비행한 사실을 국민에게 알리지 않아 뭇매를 맞은 바 있다. 특히 저고도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의 구체적 제원을 언급하지 못해 '탐지 실패' 지적까지 잇따랐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이 동해상으로 향했는지에 대해선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면서도 "내륙에서 상당 부분 비행한 걸로 추정된다. 동해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북한 종심지역에서 저고도로 (동쪽 또는 서쪽으로) 쏘면 탐지에 어려움 있다"면서도 "남쪽으로 발사 시에는 탐지·요격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북한 내륙 지역에서 남쪽을 제외한 방향으로 미사일이 발사됐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밝힌 셈이다.


특히 '탐지의 어려움'을 언급한 대목은 '원형'인 지구 특성을 고려해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북한이 저고도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을 동쪽 또는 서쪽으로 발사할 경우, 직선으로 뻗는 레이더 전자파가 지구 곡률의 영향을 받아 실시간 탐지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 관계자는 '발사 플랫폼'과 관련해선 "지상으로 추정된다"면서도 "정밀 분석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당 관계자는 사거리에 대해선 "이번 것은 레이더 곡면율도 그렇고 속도도 느리다"며 "저고도 순항미사일 특성이 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사실상 구체적 탐지에 실패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군 관계자는 "우리 측 자산만 있는 건 아니다"며 "지난번 (순항미사일 발사)지역은 '리(里)'까지도 파악했는데 말씀 못 드리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한미 간 합의하에 말해야 되는 부분이 있다. 그런 부분을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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