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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에 아프다고 했는데도 훈련·작업 계속 시켜 오른팔 못 쓰게 됐습니다"


입력 2022.01.25 22:19 수정 2022.01.25 13:17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한 군 장병이 마비 증상과 통증을 호소했는데도 부대에서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25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모 사단 예하 부대에서 복무 중인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A씨는 훈련병 때부터 팔에 고통을 느꼈다며 국군병원에서 진행한 검사 결과 '신경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당시 군의관은 A씨에게 "팔을 이대로 놔두면 신경종이 퍼져서 오른팔 전체에 마비가 올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A씨는 자대 배치 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남들과 똑같이 훈련과 작업을 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군 병원에서는 "무리하게 팔을 쓰면 점점 마비가 악화된다"고 조언했으나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고 한다.


심지어는 군장을 도저히 들 수 없어 한 손으로 질질 끌고 가는 걸 본 간부가 "넌 왜 군장을 끌고 가냐. 메고 가라"고 다그치기도 했다고 A씨는 토로했다.


결국 A씨는 민간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소견서를 제출해 작업과 훈련에서 열외 조치를 받았으나 눈치가 보인다고 호소했다.


현재 그는 오른팔 통증이 심해 젓가락질은 물론 단추를 잠그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A씨는 "군대라는 조직 안에서 환자가 있다면 이 환자가 무엇이 제한이 되고 무리가 가는 행동이나 훈련이 있다면 먼저 인지하고 조치해 줬으면 좋겠다"라며 "치료 여건이 열악해 빠른 진료가 제한되더라도 심적으로나마 힘들지 않게 조치해 줬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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