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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지해의 새 둥지…20세기형 매니저와의 만남에 기대 [홍종선의 결정적 장면⑱]


입력 2022.01.25 10:43 수정 2022.01.25 10:44        홍종선 대중문화전문기자 (dunastar@dailian.co.kr)

연극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의 배우 이지해 ⓒ사진 출처=네이버 블로그 yonie25 연극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의 배우 이지해 ⓒ사진 출처=네이버 블로그 yonie25

「코이소 부인(엄마) - 이지해 님


한 달여 만에 다시 만난 이지해 님. 외모는 여전히 귀염귀염이지만 대사톤과 특유의 웃음소리가 더 줌마다워졌다. 주책맞고 엉뚱한 상상력이 폭발하는 귀여운 엄마의 모습이었는데 우렁찬 웃음 소리하며 집안일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엄마들의 일상을 볼 수 있었다. 게다가 작은딸 후지미 역 정선아 님의 동글동글하고 미니미한 외모가 어딘지 모르게 닮아서 엄마 캐릭터로 더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었다. 서른 가까운 딸이 있다기엔 그래도 너무 어린 외모라 다른 역할 다른 무대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아닌 지해 님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증이 일었다. (네이버 블로거 vibedih님의 글)」


9년 전 1월, 연극 ‘너와 함께라면’을 본 관객분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후기의 일부다. 이런 글들을 읽으며 배우들은 내일을 준비하며 오늘을 산다.


그런 배우들을 찾아다니는 매니저가 있다. 연예계에 수많은 매니저가 있지만, 영화 ‘라디오 스타’(감독 이준익)에 나오는 매니저 박민수(안성기 분)를 연상시키는 20세기형 매니저다. 그는 독립영화를 보고 연극을 보고 시나리오를 읽는 게 일상이다. 범람하는 콘텐츠 속에서 매의 눈으로 스타가 될 재목을 알아보는 안목을 지닌 매니저들이 있지만 작은 연극과 영화들을 보기 위해 발품을 파는 매니저는 드물다.


그를 만나면 자신이 발견한 배우들, 아직 이름과 얼굴이 낯선 배우들 자랑에 여념이 없다. “지켜봐 주세요, 잘될 거예요”. 한솥밥 먹게 될 배우든 아니든 가리지 않는다. 그래서 귀를 더 기울이게 된다. 영업이 아니라 진심이니까. 그래서 하루 숱하게 오는 보도자료 가운데 그가 속해 있는 디퍼런트컴퍼니에서 메일이 오면 눈여겨보게 된다. 이번엔 누굴 발견한 거지?


드라마 '빙의'에서 능청스러운 연기로 눈길을 끈 이지해 ⓒ화면 갈무리 드라마 '빙의'에서 능청스러운 연기로 눈길을 끈 이지해 ⓒ화면 갈무리

배우 이지해를 새 식구로 들였다는 소식을 접하며 영화 ‘82년생 김지영’이라… 김지영(정유미 분)의 과거 동료였던 것 같은데, 드라마 ‘빙의’에서 코믹연기 했던 그 배우네, 하는 정도일 뿐 출연작들이 얼른얼른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믿는다. 과거 배우 하정우의 오랜 매니저였고, 현재는 이영진, 변서윤, 차미경, 타쿠야 등과 함께 빠르지 않지만 제대로 발을 딛으며 일하는 매니저가 선택한 배우니 말이다.


21일 디퍼런트컴퍼니는 이지해에 대해 지난 2005년 영화 ’공공의 적2‘로 데뷔한 18년 차 베테랑 배우로,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비롯해 ‘상의원’ ‘한반도’에 출연했다고 소개했다. 이후 2019년 드라마 ’빙의‘에서 팜므파탈 조승경 역을 맡아 능청스러운 코믹연기를 선보였고, 2020년 드라마 ’청춘기록’에서 사경준(이재원 분)이 다니는 은행의 상사 박수연으로 분해 사혜준(박보검 분)을 보고 첫눈에 반하는가 모습을 맛깔나게 소화하는가 하면 행원들과의 찰떡 호흡으로 눈길을 끌었던 배우라고 알렸다.


배우 이지해 ⓒ디퍼런트컴퍼니 제공 배우 이지해 ⓒ디퍼런트컴퍼니 제공

​이외에도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암행어사’ ‘도도솔솔라라솔’ ‘사이코지만 괜찮아’ ‘낭만닥터 김사부2’ ‘로맨스는 별책부록’, 연극 ‘템플’ ‘신인류의 백분토론’ ‘올모스트메인’ ‘모란 이모’ ‘B클래스’,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등에 출연한 바 있다.


디퍼런트컴퍼니와의 만남이 배우 이지해에게 힘이 되고 있다. 현재, JTBC ‘그린 마더스 클럽’, 넷플릭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KBS2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에 출연을 확정 짓고 바쁘게 촬영 중이다.

소속사는 “독보적 캐릭터 소화력으로 연극은 물론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 다양한 무대에서 연기 내공을 쌓아온 배우 이지해가 날개를 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홍종선 기자 (dunasta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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