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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대어 틈바구니 낀 소부장, 공모 흥할까?


입력 2022.01.23 06:00 수정 2022.01.21 19:37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나래나노텍·아셈스', 청약 돌입

LG엔솔 환불금 110조 향방 주목

소부장 기업 공모 청약 일정. ⓒ데일리안 황인욱 기자 소부장 기업 공모 청약 일정. ⓒ데일리안 황인욱 기자

연초부터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의 기술특례상장이 줄지어 예고됐다.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 이후 증시주변 자금이 풍부해 공모에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대엔지니어링 등 조(兆) 단위 IPO의 영향력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지트로닉스는 지난 20~21일 일반 공모 청약을 마무리 하고 다음달 4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이는 올해 첫 소부장 기술특례상장이다.


이지트로닉스는 상장 후 시장 연착륙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13~14일 진행한 이지트로닉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1388곳이 참여해 14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지트로닉스는 지난 2008년 설립 이후부터 국책과제 26건을 수행해 왔으며 자동차, 방산, 조선, 철도 등의 분야에서도 대기업들과 20여건의 공동연구개발을 수행해왔다. 이지트로닉스는 전력변화장치 제조기술에 대해 A등급을 획득하며 상장특례요건 충족해 상장의 꿈을 의뤘다.


이지트로닉스를 신호탄으로 소부장 기술특례상장은 릴레이로 이어진다. 나래나노텍과 아셈스는 오는 24~25일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하고, 퓨런티어와 비씨엔씨, 풍월정밀은 내달 공모절차에 돌입한다.


이들 외에도 지투파워, 에이엘티, 범한퓨얼셀, 성일하이텍, 세아메카닉스, 넥스트칩 등이 올해 코스닥시장에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LG엔솔 환불 증거금 향방 주목


소부장주는 덩치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알짜배기'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정부의 소부장 기업 집중 육성과 지원 정책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정부 주도로 조성한 소부장 특화 벤처펀드의 지원을 받는 점도 긍정 요인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소부장 기업들의 기술성장성특례 상장이 대거 실현됐다"며 "이들 종목의 주가수익률이 시장수익률을 크게 상회하며 개인투자자의 성장 섹터 공모기업의 IPO 참여가 활발해졌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평가에 더해 연초 공모 시장에 대한 관심은 소부장 IPO 흥행에 힘을 실어줄 요인으로 관측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3조8056억원으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 일반 청약 전날 74조2589억원까지 불어났다가 급격히 빠졌다.


지난 21일 LG에너지솔루션 증거금 환불절차가 진행되면서 110조8154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시중에 유통됐다. 이 자금의 행방을 두고 여러 의견들이 나오는 가운데 공모 시장으로 다시 흘러들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관건은 현대엔지니어링이 빨아들일 자금의 양이다. 대어의 IPO로 소부장 종목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일반 공모 청약은 내달 3~4일 진행된다. 공모가 희방밴드 상단(7만5700원) 기준 시가총액은 6조500억원에 달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7일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직후 환불된 증거금이 LG에너지솔루션을 추종할 여지가 있으나, 이후 일부 자금은 여타 대형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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