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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코앞인데"…진화 안되는 성난 '불심'에 민주당 골머리


입력 2022.01.22 00:05 수정 2022.01.21 22:56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자진 탈당하라" 요구도…당내 갈등으로 번진 불교 문제

조계종, 정청래 출당없으면 다음달 범불교도대회 검토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전국에서 모인 5,000여명의 스님들이 2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열린 종교편향 근절과 한국불교 자주권 수호를 위한 '전국승려대회'에 참석하여 결의문을 외치고 있다. ⓒ뉴시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전국에서 모인 5,000여명의 스님들이 2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열린 종교편향 근절과 한국불교 자주권 수호를 위한 '전국승려대회'에 참석하여 결의문을 외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대선을 두달여 앞두고 불교계와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고 있어 노심초사하고 있다. 당내 인사들이 직접 사찰을 찾아 사죄하고 접점을 늘리려 백방으로 뛰고 있지만 여전히 관계 진척은 요원한 상태다. 결국 내부로 총구가 돌아갔고, 갈등을 촉발시킨 정청래 의원의 출당을 요구하는 등 이번 사태가 당내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21일 송영길 대표는 오늘(21일)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종교 편향 불교 왜곡 근절과 한국 불교 자주권 수로를 위한 전국승려대회'에 참석했다. 다만 승려들의 거부로 직접 사과를 전하지 못하고 입장문 낭독으로 대신했다. 이른바 ‘봉이 김선달’ 발언으로 불교계 반발을 사고 있는 정청래 의원은 행사장 입장조차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결국 정 의원은 국회에서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저로 인해 불교계에 많은 누를 끼친 데 대해 다시 한번 정중하게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사회 통합과 전통문화 발전을 위해 불교계 현안을 해결하고 불교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부 측 인사인 황희 문화부체육관광부 장관의 영상 상영은 대회 마지막에 있었지만 불자들과 스님들의 반발에 상영이 중간에 중단됐다. 현 정부는 지난해 천주교·개신교와 함께 '캐롤 캠페인'을 기획하고, 교황청을 두 차례 방문하는 등 가톨릭 편향 행보를 보였다는 이유로 불교계와 갈등이 잦았다.


21일 서울 조계사에서 전국승려대회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21일 서울 조계사에서 전국승려대회가 열리고 있다. ⓒ뉴시스

여당은 대선을 앞두고 지도부가 나서 108배까지 진행하며 불교계와의 관계 회복에 나서고 있지만 갈등은 여전히 봉합되지 않고 있다. 결국 총구는 내부를 향했다. 당내에선 정 의원에게 자진 탈당을 요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정 의원은 지난 18일 "이재명 대선 후보의 뜻이라며 '이핵관'(이재명 후보 핵심 관계자)으로부터 자진 탈당을 권유받았다"고 폭로했다.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조응천 의원은 '선당후사'를 언급하며 정 의원의 거취를 공개적으로 압박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솔직히 차마 말은 못 하지만 마음속으로 자진해서 탈당해줬으면 하는 (민주당) 의원분들이 주위에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교계와의 문제가 당내 갈등으로 비화되는 양상이다.


일단은 송 대표가 정 의원을 출당시키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그는 사과를 하는 선에서 정리한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렇게) 기대하고 있고 그런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조계종은 정 의원 출당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다음달 신자들까지 참여하는 범불교도대회 개최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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