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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GU+, 아이폰13 먹통에 임대폰 7억 ‘독박’ 썼다


입력 2022.01.20 06:00 수정 2022.04.11 17:01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아이폰12 프로’ 새 제품 575대 지급…애플은 여전히 ‘모르쇠’

올해 추가 임대 없어…“애플, 이용자 후생 노력해야”

애플 스마트폰 ‘아이폰13 프로’.ⓒ애플 애플 스마트폰 ‘아이폰13 프로’.ⓒ애플

LG유플러스가 애플 ‘아이폰13’에서 발생한 먹통 문제로 고객들에게 500대가 넘는 임대폰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단말 비용으로 환산하면 7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의 원인이 이동통신사인지, 제조사인지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애플이 미진한 대처를 보이자 사태 수습에 적극적으로 나선 LG유플러스가 의도치 않게 독박을 뒤집어쓴 모양새가 됐다.


20일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소속 김영식 의원(국민의힘)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지난해 12월 3일부터 고객들에게 지급한 임대폰은 이달 17일 기준 총 575대다. 이중 반납된 것은 81대에 불과하다.


LG유플러스는 임대폰으로 ‘아이폰12 프로’ 모델을 지급 중이다. 임대폰은 모두 중고가 아닌 새제품으로 지급했다. 제품 출고가 135만원으로 단순 계산했을 때 여기에 사용된 비용만 7억7625만원에 달한다. 임대폰 지급을 위해 운영한 별도 상담창구 인력과 운영비 등을 포함하면 회사 측 부담은 더욱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10월부터 일부 아이폰13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상대가 전화해도 반응하지 않고 부재중 알림(매너콜) 문자도 오지 않는 콜드랍(통화 끊김) 현상이 발생했다. 이통 3사 중 유독 LG유플러스 고객들을 중심으로 불편이 집중되자 회사는 임대폰을 지급하는 등 조처를 했다.


제조사인 애플은 지난해 11월 18일과 12월 14일 두 차례에 걸쳐 업데이트를 배포했다. 최근 버전인 iOS 15.2 업데이트에는 ‘아이폰 기타 기능 및 버그 수정’ 내용이 포함됐고 세부사항에 ‘걸려오는 전화를 아이폰13 모델에서 수신하지 못할 수 있는 문제 해결’이라는 문구가 뒤늦게 추가됐다.


LG유플러스 로고.ⓒ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로고.ⓒLG유플러스

하지만 여전히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애플과 LG유플러스가 서로 상대방을 지목하고 있을 뿐이다. 방통위는 “LG유플러스는 타 이통사와 해외에서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조사 결함을 주장하고 있다”며 “애플은 LG유플러스 외에 문제 보고는 없으며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방통위는 주무부처임에도 현행법상 원인 규명 등 별도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SK텔레콤과 KT는 공식 접수 민원이 없다는 입장”이라며 “단말기, 네트워크 등과 관련된 기술적 이슈로 보여져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행위 규정으로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다만, 방통위는 LG유플러스와 애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이용자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지원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업데이트 이후 장애 대부분이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들어 새롭게 임대폰을 요청한 고객은 없기 때문이다.


현재 통화 장애 문의가 들어오면 아이폰 신규 펌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방법을 고객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임대폰은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회수 절차를 안내 중이다. 수거한 임대폰은 기존에 운영하던 분실·파손용 임대폰으로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


김영식 의원은 “애플은 과거 아이폰 안테나 수신 불량 문제와 배터리 게이트 등 자사 기기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소비자들의 불편을 외면하는 행태를 보여왔다”며 “한국에서 수조원의 매출을 내고 있는 만큼 이용자 후생 증진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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