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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욕설 파일 공개...김건희 녹취록 부메랑 됐다


입력 2022.01.19 00:00 수정 2022.01.18 23:44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160분 분량 '이재명 녹취 파일' 공개

장영하 "친형 강제입원 갈등 담겨"

김건희 7시간 녹취 보도 맞불 성격

정책과 가치 실종되고 '폭로전' 양상

'굿바이 이재명' 저자 장영하 변호사가 18일 오후 국횟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욕설 파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굿바이 이재명' 저자 장영하 변호사가 18일 오후 국횟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욕설 파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장영하 변호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통화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장 변호사는 이 후보의 각종 의혹을 다룬 책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다. 파일 34개에는 이 후보 친형인 故 이재선 씨 혹은 형수 박인복 씨와의 통화 내용이 담겼으며, 전체 분량은 160분에 달했다.


장 변호사는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후보 통화 음성이 그동안 유튜브나 인터넷에 몇 개 있었는데 대대적으로 추가 공개를 하는 것”이라며 “많은 국민이 이 후보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장 변호사는 이 후보의 각종 의혹을 다룬 책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이기도 하다.


‘사적 통화 내용 공개’라는 비판을 감안한 듯 친형 강제입원 의혹, 성남시 과다 광고 사용 의혹 등 공적 관심사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앞서 장 변호사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친형을 강제 입원시키기 위해 성남시청과 분당구보건소 등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그는 “이번에 공개한 녹취록에는 강제입원 둘러싼 형제 사이 갈등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며 “이 후보의 형 재선 씨에 대한 정신병원 강제입원 근거를 확보하려는 것과 강제입원 당하지 않으려는 재선 씨의 방어 차원에서 증거 확보를 위한 갈등”이라고 말했다.


장 변호사는 이어 “이 후보가 형 재선 씨에게 정신병원에 가자고 지속적으로 압박하는 대화 내용이 나온다”며 “재선 씨는 이 후보가 밤늦은 시각 반복적으로 전화를 하거나 수시로 자신의 위치를 묻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고 부연했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자의 욕설이 다수 녹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변호사는 “이 후보가 전화로 형과 형수에게 개X끼, 씨X놈, 병X, 찌X이, 불쌍한 인간 등 모멸적 욕설을 반복적으로 퍼부었다”며 “특히 어머니 문제를 놓고 시종일관 거친 욕설로 형을 몰아붙이는 등 격한 감정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장 변호사는 해당 녹취 파일 전체를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중앙선관위는 ‘후보자 욕설 녹음파일 유포의 후보자비방죄 해당 여부’와 관련해 “녹음파일의 원본을 유포하는 것만으로는 후보자비방죄에 위반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대통령 선거가 정책 담론이나 가치 경쟁이 아닌 ‘사적 통화’ 공개와 같은 폭로성으로 흐르는 데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민주당은 “후보자비방죄에 해당한다”며 장 변호사를 즉각 고발 조치했다. 하지만 MBC가 이른바 ‘김건희 7시간 녹취록’을 보도하고, 민주당도 여기에 근거해 ‘무속인 실세’ ‘김건희 예비 최순실’ 의혹을 제기하는 등 먼저 원인을 제공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은 “공개되어선 안 될 것들이 선거의 중심으로 들어왔고, 공중파가 끼어들어 불을 붙여버렸다. 강준만 교수도 ‘MBC가 유튜브의 하청업체가 돼 버렸다’고 말하지 않았느냐”며 “이번 녹취록 공개도 김건희 녹취록 보도가 촉발시킨 측면이 있는데, 최소한 지켜야 할 선까지 무너진 것에 대해서 MBC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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