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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여파 속 잇따르는 국제선 시동...항공사 속내는 복잡


입력 2022.01.18 15:56 수정 2022.01.18 15:56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제주항공 클락·사이판…아시아나 괌·하와이 재개

에어부산 사이판, 에어프레미아 호치민 신규 취항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의무화로 수요 회복에 발목

지난달 6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로 입국한 외국인들이 검역대를 통과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지난달 6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로 입국한 외국인들이 검역대를 통과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대유행) 상황이 여전한 가운데 항공사들이 국제선 운항 재개에 나서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도 해외 여객 수요 확보를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포석이지만 여전히 더딘 수요 회복에 속내는 복잡하기만 하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오는 27일부터 인천~필리핀 클락 노선을 주 1회(매주 목요일)씩 운항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교민 수송을 위한 임시편을 운항한데 이어 월 3회 부정기 스케줄로 운항하던 것을 매주 동일한 스케줄로 운항하는 것이다. 가는 편은 오전 8시 출발해 오전 11시10분에 현지에 도착하는 일정이며 돌아오는 편은 오후 12시10분에 현지서 출발해 오후 5시10분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또 잠정 중단했던 인천~사이판 노선 운항을 오는 29일부터 재개할 계획으로 지난달 29일부터는 부산~사이판 노선도 1년9개월여만에 은항을 재개했다.


에어부산은 부산-사이판 노선에 취항, 오는 23일부터 주 1회(매주 일요일) 부정기편 운항을 시작한다.


회사는 지난해 부산-칭다오 노선 재운항으로 김해공항의 첫 국제선 운항 재개를 이끈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부산-괌 노선 운항을 재개하며 부산 기점 국제선 노선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신생항공사로 국내 최초 중장거리 전문 하이브리드 항공사(HSC) 에어프레미아는 베트남 호치민에 신규 취항해 12일부터 주 3회 운항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싱가포르 취항에 이어 베트남 호치민에 추가로 취항하면서 중장거리 해외 노선 운항을 본격화해 나갈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오는 4월3일부터 인천-하와이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2020년 3월 운항을 중단한 지 2년만에 운항을 재개하는 것으로 주 3회 운항한다. 앞서 회사는 지난달 23일부터 인천-괌 노선(주 2회) 운항을 18년만에 재개한 바 있다.


항공사들이 앞다퉈 국제선 노선 신규 취항과 운항 재개에 나서고 있는 것은 올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국내선만으로는 여객 실적 개선에 한계가 뚜렷한 만큼 국제선 운항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해 나가겠다는 포석이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 구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자료사진)ⓒ뉴시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 구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자료사진)ⓒ뉴시스

하지만 이러한 원대한 포부와 달리 속내는 복잡하기만 하다. 잇따른 국제선 운항 재개에도 수익성을 개선할 정도의 수요 회복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시행으로 부풀었던 기대감도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사라진 상태다.


수요 회복이 기대에 못 미치자 항공사들도 대응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제주항공은 부산-사이판 노선을 지난달 1일부터 주 1회 운항으로 재개할 예정이었으나 한시운항(12월29일~1월19일·총 8회)으로 계획을 변경했고 이후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또 당초 지난해 12월22일부터 운항을 재개하려 했던 인천-방콕 노선도 1월29일로 재개 시점을 연기했다가 다시 2월19일로 미룬 상태다. 당초 주 4회(수·목·토·일)였던 운항 횟수도 주 2회(수·토)로 축소됐다.


업계에서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해외여행 부담이 커지고 있는데다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의무화 조치가 수요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고 진단한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지난해 12월부터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국외 입국자 전원에 대한 10일 자가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


지난해 6월 트래블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을 체결한 사이판만 국내 입국시 자가격리가 면제되고 있지만 수요 창출에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오는 20일부터 해외 입국자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고 방역버스·열차·택시 등 방역 교통망만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해외 여행수요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의무화 조치가 해제되지 않으면 국제선 여객 수요 창출은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여전히 여객 실적 회복 시기를 기약할 수 없는 답답한 상황으로 올해도 불확실성이 지속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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