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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청년위원 "우린 보통사람들과 수준 달라" 발언 파장


입력 2022.01.18 00:30 수정 2022.01.18 00:50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보통사람, 중앙·지방정부 구분 못해"

"솔직히 우리 수준이 높다"

민주당, 부랴부랴 사과하며 해촉

구본기 전 민주당 청년 선대위원 올린 글의 일부 ⓒ구본기 페이스북 구본기 전 민주당 청년 선대위원 올린 글의 일부 ⓒ구본기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청년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이 ‘보통 사람’을 비하하는 듯한 글을 작성해 논란이 예상된다.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소통이 필요하다는 취지였으나 ‘수준 차이’를 언급하며 선민의식을 드러내는 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청년선대위에서 활동 중인 구본기 생활경제연구소장은 앞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해야 한다”며 “저와 여러분은 이미 ‘보통 사람’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보통 사람은 국회에서 일하지 않는다. 국회의원들이랑 텔레그램 하지 않는다. 국회의원들이 페이스북 ‘좋아요’를 눌러주지도 않는다”고 했다.


또한 “(보통 사람은) 어떤 사회 문제를 보고 바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을 떠올릴 수 없다”며 “행정부와 사법부, 입법부를 구분하는 것도 어렵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구분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고 했다.


특히 “우린 우리끼리 어울려서 우리가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걸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 탓에 종종 보통 사람들을 만날 때에 그들을 향해 ‘참 수준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 그냥 우리 수준이 높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씨는 “우리가 편하게 쓰는 상당수의 언어와 논법은 결코 보통 사람의 것이 아니다”며 “이것이 우리의 언어와 논법이 대중에게 닿지 않는 가장 큰 이유”라고 진단했다. “110볼트 소켓에 220볼트 플러그를 꽂으려는 것 같다”는 비유도 했다.


그러면서 “인정하자. 우리는 이미 보통 사람이 아니다. 대중과 호흡하고 싶나. 그럼 우리 안의 우리를 죽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부랴부랴 구씨를 해촉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청년선대위는 17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구씨의 활동이 청년선대위의 방향과 일치하지 않고, 이를 엄중한 사안으로 받아들여 구씨를 해촉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민주당 청년선대위는 “개인의 일탈행위이지만, 다이너마이트 청년선대위는 책임을 통감하며 머리 숙여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향후 위와 같은 사안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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