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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3주 연장에 설 특수 없다…유통·외식업계 ‘비명’


입력 2022.01.14 10:32 수정 2022.01.14 10:33        이나영기자 (ny4030@dailian.co.kr), 최승근 기자, 임유정 기자

거리두기 '모임 6인·영업 9시' 내달 6일까지 3주간 적용

대형마트 등 방역패스 의무화까지…소비심리 위축 불가피

지난 6일 영업제한시간 이후 서울 중구 백학시장 한 식당에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을 비판하는 점등시위를 하고 있다.ⓒ뉴시스 지난 6일 영업제한시간 이후 서울 중구 백학시장 한 식당에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을 비판하는 점등시위를 하고 있다.ⓒ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이 3주간 연장되면서 유통·외식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주 앞으로 다가온 설 연휴에도 거리두기가 적용되면서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오는 17일부터 내달 6일까지 3주간 사적모임 인원 6인, 식당·카페 등 영업시간 제한 9시의 거리두기 방안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심사숙고한 결과 정부는 앞으로 3주간,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그대로 유지하고자 한다”며 “다만 오랜 기간 지속된 방역강화 조치로 인한 고통을 감안해 사적모임 인원 제한만 4인에서 6인으로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설 연휴도 고향 방문, 가족·친지와의 만남과 모임을 자제해 주실 것을 다시 요청드리게 됐다”며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희망의 봄을 기약하면서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다시 한번 방역 참여와 협조를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에 설 연휴 특수를 기대했던 유통업계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사전 선물세트 비중을 높이고 온라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지속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오프라인 채널에 대한 영업제한 조치에 따른 피해를 모두 상쇄할 수는 없는 탓이다. 특히 대형마트, 백화점도 방역패스가 적용되면서 고민이 크다는 설명이다.


다만 방역패스 집행정지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조만간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대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10일부터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면적 3000㎡ 이상인 대규모 점포에 방역패스가 도입됐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접종완료 사실을 인증하거나 보건소에서 받은 PCR(유전자증폭)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미접종자나 방역패스 만료자는 혼자라도 대규모 점포를 이용할 수 없다.


외식업계는 정부를 향해 불합리한 처사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강력한 시위와 함께 국무총리실에 생존권을 위한 제안서 등을 전달했음에도 변함없는 상황이 원망스럽다는 주장이다.


특히 방역패스 인증 도입 등 방역 협조에 힘을 썼음에도 정부가 자영업자만 옥죄고 있다는 불만이 크다.


오락가락하는 정부 지침으로 지칠대로 지쳤다는 비판도 있다. 대면 소비회복의 관건인 영업시간 제한이 다시 연장되면서 생존을 걱정하고 있다.


서대문구 대현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50대)는 “학교 앞에서만 20년 넘게 장사하면서 처음으로 임대료도 밀리고 최근 폐업도 진지하게 고민해 봤다”며 “자영업자는 문 닫아도 퇴직금도 없는데 기약없는 거리두기와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니 일어설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관건은 가게 문을 열고 영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라며 “수용 인원을 조금 더 늘려준다고 해서 매출이 확 오르지 않는다. 이미 거리두기가 학습된 사람들이 많아 문을 열어도 안 오는데 강제로 문까지 닫으라 하니 다 망하라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서대문구 창천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씨(40대)도 “이제는 거리두기 발표를 해도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자영업자들이 아무리 목소리 내도 들어주지 않는 정부가 원망스럽다. 숫자 놀이만 3년째 하고 있으니 기가찬다. 이민을 가고 싶을 정도로 정이 떨어졌다”고 하소연 했다.


설맞이 프로모션은 물론 오프라인 매장 내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는 패션·뷰티업계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거리두기 조치와 방역패스 의무화 등에 따라 외출을 꺼려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 있어서다. 업계는 온라인 채널 강화를 통해 매출 확대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설맞이 할인 이벤트를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진행하고 있어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온라인몰, 라이브커머스 등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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