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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미의 영화로 보는 세상] 거장이 전하는 화합의 메시지


입력 2022.01.06 13:52 수정 2022.01.06 10:52        데스크 (desk@dailian.co.kr)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뮤지컬 영화는 춤과 노래를 통해서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동안 대중들에게 많은 위안을 주었고 오락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동시에 시대의 흐름에 부응하는 예술적인 새로운 표현법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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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극장가에 할리우드 기대작들의 향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첫 번째 뮤지컬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가 선보이면서 관객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시대 최고의 감독이자 매번 새로운 장르와 이야기를 펼쳐온 스티븐 스필버그가 이번에는 뮤지컬 영화로 팬들의 곁에 온 것이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뮤지컬 계에서 고전 중의 고전으로 꼽힌다. 1961년 한 차례 선보인 바 있으며 1957년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원작으로 삼는다.


영화는 뉴욕의 빈민가에서 서로의 영역 다툼을 하는 제트파의 토니(안셀 엘고트 분)와 샤크파 베르나르도(데이비드 알바즈 분)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다룬다. 무도회장에서 베르나르도의 동생 마리아(레이첼 지글러 분)는 오빠의 반대파인 토니에게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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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화합과 통합을 말한다.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불리는 영화는 1950년대 미국 뉴욕 맨해튼 서부 외곽지역 링컨스퀘어를 배경으로 성공을 위해 뉴욕에 건너온 푸에르토리코 이민자 집단 샤크파와 앞서 지역을 차지한 폴란드계 백인 집단 제트파의 주도권 싸움을 그리고 있다. 사회로부터 경제적으로 소외된 이들이 자행하는 이민자들을 향한 공격은 유럽에서, 미국에서 또 국내에서 지금도 벌어지는 일이다. ‘죠스’ ‘쥬라기공원’ ‘E.T’ ‘인디아나 존스’까지 숱한 명작을 제작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대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1900년대 중반 미국 중심부 뉴욕에서의 극심했던 유색인종에 차별과 혐오가 시간이 흘러 지금도 변하지 않고 있는 현실을 비판한다. 그리고 분열된 우리 사회의 화합과 통합이 필요함을 지적한다.


젊은이들에게 사랑과 용기의 의미를 전한다. 제트파와 샤크파의 갈등은 극에 치닫지만 토니와 마리아 두 남녀는 그런 환경 속에서도 운명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들의 사랑을 지키며 이어간다. 영화는 젊은이들에게 자신이 처한 환경과 운명을 탓하지 말하고 자신이 원하는 세상으로 바꿔보라고 그리고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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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과 노래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도 느낄 수 있다. 뮤지컬 장르가 탄생했던 1930년대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경제, 사회적으로 어려웠던 시절이다. 그럼에도 많은 관객과 대중들은 뮤지컬을 통해 현실을 위로받을 수 있었다. 영화에서는 토니와 마리아의 애틋한 사랑을 표현한 ‘투나잇’(Tonight)과 아메리칸 드림을 경쾌하게 표출하는 아니타의 ‘아메리카’(America)등 명곡의 향연이 펼쳐진다. 영화에서는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의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노래, 안무, 연기까지 아우르며 코로나 사태로 지친 관객들의 만족감을 높이고 미래의 희망을 전한다.


우리 사회는 계층간, 인종간 그리고 종교간 갈등으로 분열되고 있다. 전 세계가 수년째 코로나 19로 신음하면서 이러한 갈등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지금 이 시기에 60년도 훌쩍 넘은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리메이크해 인종과 환경을 넘어선 두 남녀의 사랑이 우리 사회의 모든 갈등과 분열을 이겨낸다는 주제를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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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미 / 한국영상콘텐츠산업연구소장, 영화평론가film1027@naver.com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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