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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임덕 없는 대통령?…대선 후보보다 높은 文 지지율


입력 2021.12.31 11:57 수정 2021.12.31 11:59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47% 연중 최고치 조사 나와…이재명-윤석열 보다 ↑

전문가 "대선에 영향 없을 듯…朴사면에 일시적 상승"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열린 ‘병상확보 관련 공공의료 관계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열린 ‘병상확보 관련 공공의료 관계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대통령 국정지지율이 대선 후보 지지율보다 높아서 어쩌나."


여권에서 심심찮게 나오는 말이다. 통상 집권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은 현직 대통령의 지지율보다 높고, 대선이 다가올수록 격차는 더 벌어진다. 하지만 대선을 60여일 앞둔 현재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여야의 모든 대선 후보보다 높다. 이례적인 현상이 대선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낮게는 30%대 후반, 높게는 40%대 초반으로 집계된다. 특히 30일 발표된 조사에서는 바로미터상 연중 최고치인 47%를 기록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를 보면, 문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7%로 나타났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전주와 같은 49%였다. 같은 조사에서 12월 첫째 주 41%를 기록한 뒤, 둘째 주 43%, 지난주 45%로 꾸준히 상승하다 이번에 2%p 더 오른 결과다.


본보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24~25일 전국 남녀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례조사에서는 39.8%가 긍정평가했다. 부정평가는 57.6%다. 해당 조사에서 특히 지역별 긍정평가는 강원·제주에서 크게 올랐고, 충청권과 TK, PK에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가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이 보수층의 긍정평가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는 "위기극복의 노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9일 "북핵위기에 일본의 수출규제, 코로나 팬데믹 등 파도가 치는 듯한 악천후 속에서 위기를 극복하는 정부로서 기민하게 판단하며 쉬지 않고 배의 키를 잡고서 항해를 해 온 진정성과 노력이 인정받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러한 지지율은 임기 중 터진 '권력형 게이트'로 지지율 하락을 겪고, 집권 5년 차에 레임덕에 빠진 역대 대통령과는 다른 양상이다. 특히 현직 대통령으로서 집권당 대선 후보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도 이례적이다.


한국갤럽이 18대 대선을 60여일 앞둔 2012년 10월 8~12일 전국 성인 남녀 15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 박근혜(40%) 후보의 안철수(25%) 문재인(22%) 후보와 다자 구도 지지율은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국정지지도(24%)의 두 배 가량 높았다.


반면 전날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전날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28%)보다 높은 39%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47%였다.


전문가들은 대통령의 지지율이 대선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면서도, 높은 지지율이 이어진다면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김대중·이명박 전 대통령 모두 대선 전 지지율이 낮았지만, 여당이 재집권했다"며 "대선 결과는 정권재창출 또는 정권심판에 대한 여론, 정당 지지율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 다음이 대통령 지지율"이라고 설명했다. 엄 소장은 이어 "대통령 지지율이 이렇게 높은 상황에서 대선이 치러진 적은 한 번도 없어 예측이 어렵지만, 이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통상적인 추세를 감안하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대선까지 현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은 적다는 시각이 많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이번에 지지율이 오른 건 박 전 대통령 사면으로 인한 일시적인 상승"이라며 "대선이 다가올수록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자연스럽게 하락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28.3%다. 본보와 여론조사공정㈜의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한국갤럽의 2012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 응답률은 2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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