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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헬로스테이지] 소문난 완성도 ‘프랑켄슈타인’의 성장은 계속된다


입력 2022.01.01 09:17 수정 2022.01.01 09:17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2022년 2월 20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이 네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강렬한 무대 연출과 음악으로 꾸준히 사랑받는 이 작품은 ‘벤허’ ‘영웅본색’ 등을 만든 왕용범 연출과 이성준 음악감독의 또 다른 합작품으로, 강렬한 무대와 중독성 강한 넘버로 꾸준히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뉴컨텐츠컴퍼니 ⓒ뉴컨텐츠컴퍼니

1818년 출간된 메리 셸리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프랑켄슈타인’은 2014년 초연 당시 제8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올해의 뮤지컬’과 ‘올해의 창작 뮤지컬’에 동시 선정되며 총 9개 부문을 수상하고, 2016년 재연에서는 개막 10주 만에 매출액 100억 원을 돌파하며 단일 시즌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에 수출되면서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갖춘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작품은 19세기 유럽 나폴레옹 전쟁 당시 스위스 제네바 출신의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전쟁에서 죽지 않는 군인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던 중 신체 접합술의 귀재 ‘앙리 뒤프레’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신이 되려 했던 인간과 인간을 동경했던 피조물, 두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이기심과 생명의 본질 등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앞선 시즌에서도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며 호평을 받았지만, 이번 네 번째 시즌은 더 단단해졌다.


ⓒ뉴컨텐츠컴퍼니 ⓒ뉴컨텐츠컴퍼니

특히 이번 시즌에선 무대 연출을 빼놓을 수 없다. 무대는 중세 성벽을 연상케 하는 회색 프레임이 세워져 있다. 물론 극중 분위기와는 맞아떨어지지만 답답한 색채가 한계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선 3D 영상을 확대 편성하면서 무대를 더 깊고 풍성하게 만들고 빠른 무대전환을 돕도록 연출했다. 그 중에서도 북극의 낮과 밤의 모습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압도적인 가창력과 연기력을 자랑하는 민우혁·전동석·규현·박은태·카이·정택운·해나·이봄소리·서지영·김지우·이희정·서현철·김대종·이정수 등 배우들과 묵직하면서도 웅장한 무대와 음악이 균형을 이루면서 관객들의 몰입을 돕는다.


주연 배우들이 모두 1인 2역을 소화한다는 것도 흥미롭다. 빅터 역을 맡은 배우는 2막에 등장하는 격투장 주인 자크를 겸했고 앙리 역의 배우는 괴물도 함께 연기했다. 특히 고통에 몸부림치던 빅터가 익살맞은 자크로 변신하고, 밝고 긍정적인 앙리가 복수심에 불타는 괴물로 변신하는데, 그 짧은 시간 안에 같은 무대에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는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앙상블 역시 환상적이다. 극의 초반 군인들이 총을 쏘며 부르는 ‘워터루’를 비롯해 왈츠를 추며 부르는 ‘평화의 시대’, 재판장에서 앙리를 비난하는 ‘살인자’ 그리고 ‘도망자’ ‘남자의 세계’ 등 적재적소 삽입된 앙상블은 극을 한층 풍성하게 만든다. 2022년 2월 20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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