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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올해 가동률 70%대 '주춤'…봄날 올까


입력 2021.12.27 06:00 수정 2021.12.24 16:49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정유사 1~11월 평균 가동률 74% 그쳐…전년비 1.8%p 하락

석유 제품 수요 부진 지속…오미크론 확산에 내년 전망도 엇갈려

국내 정유4사 로고.ⓒ각사 국내 정유4사 로고.ⓒ각사

국내 정유사들의 올해 평균 가동률이 지난해 수준에 미달할 전망이다. 오미크론 등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로 인한 수요 회복 둔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유사들은 내년 수요 회복을 전망하기 힘들지만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글로벌 항공 이용 건수가 늘고 있다는 데 희망을 걸고 있다.


2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의 올해 1~11월 평균 가동률은 74.0%로 전년 동기 75.8%와 견줘 1.8%p 하락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11월 평균 가동률(82.8%)과 비교하면 8.8%p 떨어진 수치다.


정유사 가동률은 지난 8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며 회복 기대감을 높였지만, 작년 수준을 넘어서지 못했다. 석유제품 수요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유사들은 수요 부진에 정제설비 가동률을 낮추는 방식으로 석유제품 생산량을 조절해왔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연간 석유제품 생산량은 12억5071만1000배럴(bbl)이었으나 지난해엔 이 보다 7.3% 적은 11억5900만2000배럴에 그쳤다.


올해 1~11월 월평균 생산량이 9629만3000배럴임을 감안하면 지난해 수준에 조금 미달하는 11억5551만배럴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생산량은 줄었지만 석유제품 소비량과 수출량은 차량용 연료, 항공유 등을 중심으로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1월 누계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은 8억4831만9000배럴로 전년 동기 8억135만9000배럴과 비교해 5.7% 증가했다. 이중 차량용 연료로 주로 쓰이는 휘발유(가솔린) 국내 소비량은 7674만1000배럴로 전년 동기 보다 3.1% 증가했다.


같은 시기 경유(디젤) 소비량 역시 1억4985만4000배럴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0.4% 소폭 늘었다. 이들 경질유가 전체 석유 제품 소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7%다.


수출량은 지난해 보다 부진했지만 휘발유, 등유, 윤활유 등 일부 제품은 개선됐다. 11월 누계 휘발유 수출량은 8815만3000배럴로, 전년 동월 보다 32.5% 증가했다. 특히 수출금액이 크게 증가하면서 휘발유 수출 금액은 지난해 보다 123% 가량 급등했다.


정유업계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등의 효과로 내년 업황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 역시 3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국내 정유사 월평균 가동률 추이.(자료:한국석유공사)ⓒ데일리안 국내 정유사 월평균 가동률 추이.(자료:한국석유공사)ⓒ데일리안

정제마진은 11월 넷째주만 하더라도 배럴당 3.0달러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3주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며 12월 둘째주 현재 6.5달러로 올라섰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수입한 후 정제해 휘발유, 경유 등의 석유 제품을 만들어 팔 때, 얼마만큼 이익을 남길 수 있느냐는 것으로, 통상 업계에서는 배럴당 4~5달러를 정제마진 손익분기점(BEP)으로 판단한다.


글로벌 에너지 기관들도 내년 석유 수요가 올해 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2월 보고서(MOMR)를 통해 올해와 내년 글로벌 석유 수요를 모두 상향했다.


올해 글로벌 석유 수요의 경우 하루 평균 9663만 배럴로 전월 대비 19만 배럴 상향 조정했으며, 2022년 석유 수요는 1억79만 배럴로 전월 보다 20만 배럴 올렸다. 내년 수요 전망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억10만 배럴) 수준을 69만 배럴 상회한다.


글로벌 항공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미국 교통안전청에 따르면 올해 4분기(10월~12월)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항공객 수는 하루 평균 188만3927명으로 전년 동기 82만6985명과 비교해 127.8% 증가했다. 이는 2019년 4분기 하루 평균 항공객 수의 83% 수준이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만큼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 오미크론 여파로 이탈리아 등 유럽은 백신 미접종자 공공장소 출입을 금지했다. 호주는 부스터샷 접종 간격을 기존 5개월에서 4개월로 단축키로 하는 등 방역 고삐를 다시 죄고 있다.


SK증권은 "복합 정제마진이 배럴당 7달러를 기록하며 강세 구간에 근접했다"면서 "봉쇄 조치 리스크가 있으나 수급상 강세 흐름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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