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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리와인드㉘] ‘그해 우리는’ 이나은 작가, ‘디테일’로 완성하는 현실 연애


입력 2021.12.22 12:20 수정 2021.12.22 12:20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전지적 짝사랑 시점’·‘연애미수’ 작가의 새로운 로코

<편집자 주> 작가의 작품관, 세계관을 이해하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작가들은 매 작품에서 장르와 메시지, 이를 풀어가는 전개 방식 등 비슷한 색깔로 익숙함을 주기도 하지만, 적절한 변주를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 의외의 변신으로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현재 방영 중인 작품들의 작가 필모그래피를 파헤치며 더욱 깊은 이해를 도와드리겠습니다.


ⓒSBS ⓒSBS

웹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과 ‘연애미수’에서 청춘들의 연애를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공감과 설렘을 동시에 유발한 이나은 작가가 SBS 드라마 ‘그해 우리는’을 통해 새로운 청춘 로맨스를 선보이고 있다.


헤어진 연인이 고등학교 시절 촬영한 다큐멘터리의 인기로 강제 소환되면서 펼쳐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그해 우리는’은 헤어진 연인이 다시 얽히면서 겪는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진솔하게 풀어내며 호평을 받고 있다.


◆ 풋풋하고 청량한 ‘청춘 로맨스’의 정석


2012년 웹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으로 데뷔한 이 작가는 이 작품에서 청춘들의 연애와 우정, 성장기를 유쾌하면서도 현실적으로 풀어내 주목을 받았다. 시청자들의 호평에 힘입어 시즌3까지 제작된 인기 웹드라마였다.


캠퍼스를 배경으로 청춘들의 소소한 일상을 통해 공감을 유발하는 작품이다. 주인공 수인(김수인 분)과 전 남친 기성(조기성 분), 남사친이자 수인을 짝사랑하는 복학생 선우(박선우 분) 등 다소 뻔한 삼각관계처럼 보이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청춘들의 감정을 디테일하게 포착하며 ‘알고도 설레는’ 청춘 로맨스의 정석적인 매력을 보여줬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확대하는 완급 조절 능력도 돋보였다. 메인 커플 수인과 기성의 사랑을 방해하는 빌런들의 활약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흥미를 유지하는가 하면, 짝사랑의 아픔을 겪은 혜지(양혜지 분)가 진정한 사랑을 만나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두 시즌에 걸쳐 담아내며 팬들의 과몰입을 이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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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시절 풋풋한 연애를 했던 연인이 어른이 돼 다시 재회하는 이야기를 담은 ‘그해 우리는’도 설정만 보면 새로울 것이 없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극과 극의 성격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최웅(최우식 분)과 국연수(김다미 분)가 어떻게 마음의 문을 열게 됐는지 또 서로의 빈틈을 채워주는지, 그 과정을 지켜보는 흥미가 있다. 여기에 국연수를 싫어하는 10가지 이유를 대면서도 “마지막 10번째. 자기 인생에서 날 너무 빨리 지워버렸다는 거”라고 중얼거리는 최웅의 미련 가득한 독백 등 벌써부터 그들의 재결합 응원을 이끄는 ‘과몰입’ 시청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 예측 불가능 ‘삼각관계’로 유발하는 긴장감


고등학생들의 풋풋한 이야기를 담은 ‘연애 미수’ 또한 삼각관계를 적절하게 활용하며 설렘을 유발하는 웹드라마의 정석과도 같은 작품이었다. 다만 이 드라마에서는 삼각관계의 향방을 예측 불가능하게 살짝 비틀면서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주인공들의 귀여운 활약과 그들의 사랑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했었다.


‘그해 우리는’에서도 최웅과 국연수 외에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해 극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회차에서는 모든 것을 다 가진 최웅을 부러워하면서도, 늘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나누는 최웅이 있어 함께 즐거웠던 김지웅이 국연수를 먼저 짝사랑했다는 서사가 드러나 안타까움을 유발했었다. 여기에 최정상 아이돌 엔제이(노정의 분)의 알 수 없는 감정까지. 이들이 어떤 변화로 새로운 흥미를 유발할지 다음 전개가 궁금해지는 ‘그해 우리는’이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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