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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헝다 리스크'…ETF 수익률 하락에 연말 세테크 적신호


입력 2021.12.09 05:00 수정 2021.12.08 13:50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연말정산 시즌, IRP 적립금 확대

'항셍테크' 추종 ETF 수익률 -7%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연말정산 시즌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로 자금이 쌓이고 있는 상황에서 헝다(恒大·에버그란데) 리스크가 '세테크'의 변수로 떠올랐다. 국내 증시에 미칠 파급력이 제한적일 것이란 증권가의 관측에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영향력은 커지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ETF를 포함한 공모펀드 순자산 총액은 331조501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274조7346억원)과 비교해 20.66%(56조7667억원) 늘어난 규모다.


업계는 IRP 계좌로 자금이동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한다. 개인은 IRP에 가입하면 펀드와 ETF 등의 투자 상품을 골라 퇴직연금을 운용할 수 있다. IRP 적립금은 올해 상반기 10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7조5000억원)규모를 이미 넘어섰다.


연말 정산 시즌을 맞아 자금 이동은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IRP는 연간 700만원까지 세액공제(13.2%~16.5%) 되는데 12월31일까지 입금하면 혜택을 볼 수 있다.


'세테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에도 ETF시장은 부침 가능성이 거론된다. 중국과 관련된 종목의 수익률 하락세가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의 최근 한 달(11월8일~12월7일) 수익률은 -8.91%다. 이 종목은 홍콩H지수(HSSCI)를 기초지수로 일일변동률의 2배수를 추종한다.


항셍테크지수(HSTECH)를 추종하는 ETF의 수익률도 떨어지고 있다. KB자산운용의 'KBSTAR 차이나항셍테크' 수익률이 -7.30%를 기록 한 것을 비롯해 미래에셋자산운용·삼성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항셍테크 ETF의 수익률도 나란히 -7%대 기록했다.


국내주식형 ETF 시장에선 소비재 섹터의 하락률이 두드러진다. 'TIGER 화장품'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8.52%를 기록했고, 'TIGER 여행레저'(-7.09%), 'KINDEX Fn성장소비주도주'(-.5.82%) 등의 수익률도 마이너스(-) 5%를 넘어섰다.


중국 관련 주요 ETF이 최근 한 달 수익률. ⓒ데일리안 황인욱 기자 중국 관련 주요 ETF이 최근 한 달 수익률. ⓒ데일리안 황인욱 기자

이는 헝다 리스크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영향이다. 이틀 전 블룸버그 등 외신은 헝다가 6일까지 지급했어야 할 채권 이자 8250만 달러(한화 약 976억원)를 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헝다가 이달 홍콩증권거래소에 파산 가능성을 담은 공시를 제출한 만큼 디폴트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헝다가 공식 디폴트를 선언하면 192억3600만 달러(약 22조7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전체 달러 채권의 연쇄 디폴트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가는 헝다 사태가 국내 증시에 미칠 파급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중국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로 글로벌 증시에 미칠 파급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지준율 50bp(0.50p%) 인하로 1조2000억 위안(한화 약 222조원)이 시중에 공급될 예정"이라며 "중국 정부는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통해 부동산으로 인한 경기 충격을 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헝다 리스크는 연말정산 시즌 영향력을 지속할 전망이다. 지준율 효과가 내년 2분기에나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말에 불거진 헝다 디폴트 이슈와 선물옵션 동기 만기일을 앞둔 투자심리와 수급 불안이 단기 하방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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