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공정㈜ '국민들은 지금'
李 지지 이유 '리더십' 압도적, '도덕성' 최저
尹 지지 이유 리더십·도덕성·정당 순
정책·공약 기대감 공통적으로 낮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가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이 후보 지지자들은 ‘리더십과 자질’을 압도적으로 꼽은 반면, 윤 후보 지지자들은 리더십과 도덕성, 소속정당 등 다양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실시한 정례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이 후보를 지지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74.3%가 ‘리더십과 자질 때문’이라고 했다.
기타 의견이 8.2%로 두 번째였고, ‘소속 정당’ 7.8%, ‘공약’이 7.7%로 뒤를 이었다. ‘도덕성 때문’이라는 응답은 1.9%로 가장 낮았다.
‘리더십과 자질’을 꼽은 응답은 지역과 연령, 성별을 가리지 않고 다른 응답을 압도했다. 다만 20대의 경우 ‘리더십과 자질’을 꼽은 응답이 55.9%로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기타 의견이 20.7%로 높게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는 다양했다. ‘리더십과 자질 때문’이라는 응답이 25.6%로 가장 높았고, 이어 기타 의견 24.2%, ‘도덕성’ 23.4%, ‘소속 정당’ 19.5%, ‘공약’ 7.3% 순이었다. 이 후보 지지이유가 인물론에 집중된 반면, 윤 후보의 지지이유는 다양하게 분산돼 있는 셈이다.
지역별·연령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대구·경북에서는 도덕성(28.2%)을 가장 많이 꼽은 반면, 광주·전남·전북과 강원·제주에서는 윤 후보의 ‘리더십과 자질’을 높게 평가했다. 연령별로도 차이를 보였는데, 20대(25.9%)와 30대(31.9%)는 ‘소속 정당’을 꼽은 반면, 50대(35.1%)는 리더십을, 60세 이상(28.2%)에서는 도덕성을 중요하게 봤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는 “‘이재명은 합니다’와 같은 슬로건으로 민주당이 이 후보의 추진력과 개인의 성공 스토리를 강조해온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윤 후보의 경우 상대적으로 특별한 강점이 부각되기 보다 다양한 이유로 분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결과는 향후 선거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미 이 후보의 ‘개인기’와 인물론을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이에 반해 국민의힘은 ‘팀플레이’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공통적인 부분은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낮다는 점이다.
서 대표는 “이번 조사를 통해 유권자들은 대통령을 뽑는 기준이 ‘정당’, ‘공약’, ‘도덕성’보다는 개인의 ‘리더십과 자질’을 가장 우선시 본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이 후보는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는 게 있는 반면, 윤 후보는 보다 다양한 카드로 중도층에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4일 이틀간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ARS(100%)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7.8%로 최종 1001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