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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10년④] 소득 늘어도 마음 여유 줄어…“내년엔 나아질 것”


입력 2021.12.03 20:26 수정 2021.12.06 15:03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국민총소득 10년 전보다 34.4%↑

소득 증가 체감 비율은 낮아져

가장 먼저 줄일 비용 ‘외식비’

2021년 가구 소득 및 부채 증감 설문조사 표. ⓒ통계청

흔히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한다. 4차 산업혁명으로 ‘초고속 시대’에 들어서면서 10년이란 세월은 예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많은 것을 바꿔놓는다. 이에 정부는 해마다 다양한 지표들을 조사해 그 결과를 각종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올해는 2년마다 조사하는 복지·사회참여·여가·소득과 소비·노동 5개 분야에 대한 국민 인식을 살폈다. 데일리안은 [달라진 10년] 기획을 통해 올해 조사 결과와 10년 전인 2011년 조사 결과를 비교해 그동안 국민 의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봤다. <편집자 주>


우리 국민은 약 10년 전보다 소득이 늘었음에도 생활에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1년 2798만6000원이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020년 기준 3762만1000원으로 963만5000원(34.4%) 증가했다.


지난 10년 동안 소득이 꾸준히 늘어도 실제 소득 증가를 체감하는 비율은 낮아졌다. 2011년에는 전년보다 소득이 늘었다고 답한 비율이 18.1%였던 반면 2021년에는 소득이 증가했다는 가구가 13.1%에 그쳤다. 소득이 감소했다고 답한 비율도 2011년에는 25.2% 수준이었으나 2021년에는 32.1%로 많아졌다. 소득이 같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56.7%, 45.8%로 조사됐다.


소득 만족도 경우 가장 최근 자료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때 만족과 보통은 늘고 불만족은 줄었다.


2011년 응답자 가운데 소득이 있는 사람은 72.3%였는데 이들 중 11.7%만이 자신의 소득에 만족했다. 보통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9.2%였으며 불만족은 49.1%를 기록했다.


2019년 소득이 있는 사람은 83.1%로 2011년보다 14.9%(10.8%p) 많아졌다. 소득에 만족하는 사람도 14.1%로 8년 전보다 21.8%(2.4%p) 늘었다. 보통(42.5%)도 3.3%p 늘었으나 불만족(43.5%)은 5.5%p 감소했다.


전년보다 부채가 늘었다는 답변은 줄었다. 2011년에는 27.3%가 전년보다 부채가 늘었다고 답했고 2021년에는 26.2%만 부채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부채 비율이 동일하다는 응답은 각각 6.19%, 65.2%로 나타났다. 부채가 줄었다는 답변도 10.%와 8.6%를 각각 기록했다.


자신의 소득이 여유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줄었다. 2011년 주관적 기준으로 자신의 소득에 여유가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19.6%였던 반면 2021년에는 11.9%로 39.3%(7.7%p) 감소했다. 매우 여유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3%에서 1.5%로 절반 줄고 약간 여유가 있다는 사람은 16.9%에서 10.3%로 쪼그라들었다.


소득이 적정하다는 응답은 각각 30.8%, 30.2%로 비슷했다. 소득이 부족하다(여유 없음)고 응답한 경우는 2011년 49.5%에서 2021년 57.9%로 17.0%(8.4%p) 늘었다. 약간 모자란다는 응답은 2011년 34.0%에서 2021년 40.9%로 늘었다. 매우 부족하다는 응답도 15.5%에서 17.0%로 많아졌다.


내년에 가구 재정상태가 좋아질 것 같냐는 질문에 올해 응답자 23.5%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매우 개선된다가 2.2%, 약간 좋아진다는 답변이 21.3%로 나타났다.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은 55.1%였으며 나빠질 것으로 예측한 응답은 21.4%에 달했다.


이러한 응답은 10년 전과 비슷했다. 2011년 내년 가구 재정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비율은 25.1%였다. 매우 좋아진다 1.8%, 조금 좋아진다 23.3%로 조사됐다. 변화가 없을 것이란 응답은 50.9%를 차지했으며 악화를 예상한 응답도 24.0%에 달했다.


가장 먼저 지출을 줄여야 할 항목으로 10년 전에는 외식비가 45.3%(복수응답)로 1순위였다. 식료품비가 36.5%로 뒤를 이었고 문화·여가비를 줄여야 한다는 응답도 28.4%로 조사됐다. 이 밖에 연료비(25.8%), 의류비(25.1%), 교통·통신비(22.3%), 교육비(10.5%), 경조사비(10.5%)를 우선 지출 항목으로 손꼽았다.


2021년에도 최우선 감축 항목은 외식비(65.7%)였다. 다음으로 의류비가 44.6%를 기록했고 식료품비는 43.5%로 나타났다. 문화·여가비를 줄여야 한다는 응답은 36.1%로 조사됐다. 주류·담배 구입비를 줄여야 한다는 응답도 19.1%가 나왔다. 기타 연료비(17.3%)와 교통·통신비(15.6%), 경조사비(13.4%), 보건·의료비(8.0%) 순이었다. 교육비를 줄여야 한다는 응답은 10년 전(10.5%)보다 다소 줄어든 7.2%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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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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