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총소득 10년 전보다 34.4%↑
소득 증가 체감 비율은 낮아져
가장 먼저 줄일 비용 ‘외식비’
흔히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한다. 4차 산업혁명으로 ‘초고속 시대’에 들어서면서 10년이란 세월은 예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많은 것을 바꿔놓는다. 이에 정부는 해마다 다양한 지표들을 조사해 그 결과를 각종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올해는 2년마다 조사하는 복지·사회참여·여가·소득과 소비·노동 5개 분야에 대한 국민 인식을 살폈다. 데일리안은 [달라진 10년] 기획을 통해 올해 조사 결과와 10년 전인 2011년 조사 결과를 비교해 그동안 국민 의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봤다. <편집자 주>
우리 국민은 약 10년 전보다 소득이 늘었음에도 생활에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1년 2798만6000원이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020년 기준 3762만1000원으로 963만5000원(34.4%) 증가했다.
지난 10년 동안 소득이 꾸준히 늘어도 실제 소득 증가를 체감하는 비율은 낮아졌다. 2011년에는 전년보다 소득이 늘었다고 답한 비율이 18.1%였던 반면 2021년에는 소득이 증가했다는 가구가 13.1%에 그쳤다. 소득이 감소했다고 답한 비율도 2011년에는 25.2% 수준이었으나 2021년에는 32.1%로 많아졌다. 소득이 같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56.7%, 45.8%로 조사됐다.
소득 만족도 경우 가장 최근 자료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때 만족과 보통은 늘고 불만족은 줄었다.
2011년 응답자 가운데 소득이 있는 사람은 72.3%였는데 이들 중 11.7%만이 자신의 소득에 만족했다. 보통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9.2%였으며 불만족은 49.1%를 기록했다.
2019년 소득이 있는 사람은 83.1%로 2011년보다 14.9%(10.8%p) 많아졌다. 소득에 만족하는 사람도 14.1%로 8년 전보다 21.8%(2.4%p) 늘었다. 보통(42.5%)도 3.3%p 늘었으나 불만족(43.5%)은 5.5%p 감소했다.
전년보다 부채가 늘었다는 답변은 줄었다. 2011년에는 27.3%가 전년보다 부채가 늘었다고 답했고 2021년에는 26.2%만 부채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부채 비율이 동일하다는 응답은 각각 6.19%, 65.2%로 나타났다. 부채가 줄었다는 답변도 10.%와 8.6%를 각각 기록했다.
자신의 소득이 여유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줄었다. 2011년 주관적 기준으로 자신의 소득에 여유가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19.6%였던 반면 2021년에는 11.9%로 39.3%(7.7%p) 감소했다. 매우 여유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3%에서 1.5%로 절반 줄고 약간 여유가 있다는 사람은 16.9%에서 10.3%로 쪼그라들었다.
소득이 적정하다는 응답은 각각 30.8%, 30.2%로 비슷했다. 소득이 부족하다(여유 없음)고 응답한 경우는 2011년 49.5%에서 2021년 57.9%로 17.0%(8.4%p) 늘었다. 약간 모자란다는 응답은 2011년 34.0%에서 2021년 40.9%로 늘었다. 매우 부족하다는 응답도 15.5%에서 17.0%로 많아졌다.
내년에 가구 재정상태가 좋아질 것 같냐는 질문에 올해 응답자 23.5%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매우 개선된다가 2.2%, 약간 좋아진다는 답변이 21.3%로 나타났다.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은 55.1%였으며 나빠질 것으로 예측한 응답은 21.4%에 달했다.
이러한 응답은 10년 전과 비슷했다. 2011년 내년 가구 재정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비율은 25.1%였다. 매우 좋아진다 1.8%, 조금 좋아진다 23.3%로 조사됐다. 변화가 없을 것이란 응답은 50.9%를 차지했으며 악화를 예상한 응답도 24.0%에 달했다.
가장 먼저 지출을 줄여야 할 항목으로 10년 전에는 외식비가 45.3%(복수응답)로 1순위였다. 식료품비가 36.5%로 뒤를 이었고 문화·여가비를 줄여야 한다는 응답도 28.4%로 조사됐다. 이 밖에 연료비(25.8%), 의류비(25.1%), 교통·통신비(22.3%), 교육비(10.5%), 경조사비(10.5%)를 우선 지출 항목으로 손꼽았다.
2021년에도 최우선 감축 항목은 외식비(65.7%)였다. 다음으로 의류비가 44.6%를 기록했고 식료품비는 43.5%로 나타났다. 문화·여가비를 줄여야 한다는 응답은 36.1%로 조사됐다. 주류·담배 구입비를 줄여야 한다는 응답도 19.1%가 나왔다. 기타 연료비(17.3%)와 교통·통신비(15.6%), 경조사비(13.4%), 보건·의료비(8.0%) 순이었다. 교육비를 줄여야 한다는 응답은 10년 전(10.5%)보다 다소 줄어든 7.2%로 조사됐다.
▲[달라진 10년⑤] 강산이 변해도 여성 취업 가장 큰 애로는 ‘육아’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