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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요청 교사에게 '피임' 안 했냐고 욕설한 원장


입력 2021.12.02 14:57 수정 2021.12.02 14:58        김현덕 기자 (khd9987@dailian.co.kr)

ⓒ청와대 국민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국공립 어린이집 교사가 임신해 육아 휴직을 요청하자 원장이 욕설했다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지난달 29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영등포구 소재 국공립 어린이집 육아휴직 거부 신고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서울시 영등포구 소재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근무하고 있는 보육 교사라고 밝힌 청원인 A 씨는 작년 12월 결혼한 뒤 지난 9월 임신을 하게 됐다.


A 씨는 "작년 10월에 개원한 어린이집에서 개원과 동시에 같이 일을 시작한 오픈 멤버"라며 "근무한 지 1년이 넘어서 법적으로도 육아 휴직을 받을 수 있는 근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0월 18일 처음으로 2022년 3월부터 육아휴직을 사용하겠다고 원장님께 요청을 드렸는데 왜 계획 없이 임신해서 피해를 주냐는 폭언과 함께 육아휴직과 출산휴가는 못 준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1, 2일 두 차례 더 육아휴직 요청을 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3월부터 실업 처리를 하고 실업급여를 주겠다는 내용이었다"고 토로했다.


A 씨는 "12월에 예정되어있는 평가제를 준비하는 와중에 저에게 복수라도 하듯이 과도한 업무량을 주고 배에 아기가 있는데 제 앞에서 욕설과 듣기 거북한 언행을 계속했다"며 "추가 수당도 없이 밤 9시가 넘도록 저녁도 안 먹이고 야근과 주말 근무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계획 없이 피임도 하지 않고 임신을 해서 피해를 주냐, 임신한 게 유세냐 이런 말도 안 되는 폭언을 직접적으로 하고 동료 교사분들에게 제가 없는 자리에서 제 욕을 하고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같은 시대에 보육을 담당하는 어린이집에서 육아휴직 거부하고, 폭언하는 어린이집이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완벽하게 처리될 때까지 지속해서 민원을 넣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YTN 보도에 따르면 청원인은 현재 병가를 낸 상태다. 또 원장은 영등포구청의 조사에서 "직원에게 육아 휴직을 줘야 하는지 몰랐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덕 기자 (khd998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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