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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악수 거부’ 사면초가 IBK기업은행


입력 2021.12.01 09:10 수정 2021.12.01 15:34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여자배구 6구단 감독들, 김사니 감독 대행과 경기 전 악수 거부

매끄럽지 못한 일처리로 동업자들에게 외면 받는 IBK기업은행 현실

새 감독 선임도 쉽지 않아, 김 대행 물러나기 전까지 악수 거부 지속될 듯

외면 받는 김사니 감독대행 체제. ⓒ KOVO 외면 받는 김사니 감독대행 체제. ⓒ KOVO

선수단 내부 불화에 이어 항명 파동으로 흔들리고 있는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이 결국 사면초가에 놓였다.


IBK기업은행을 제외한 여자 프로배구 6개 구단 감독들은 언론을 통해 김사니 감독 대행과 경기 전 악수를 거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는 서남원 전 감독을 경질하고 무단으로 팀을 이탈했던 김사니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한 IBK기업은행의 처사에 항의의 뜻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IBK기업은행 주전 세터 조송화는 지난달 12일 KGC인삼공사전에서 작전 타임 도중 서남원 감독에게 질책을 당한 뒤 팀을 이탈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구단은 서남원 감독에 대해 팀 내 불화, 성적 부진 등 최근 사태의 책임을 물어 경질을 결정했다. 반면 조송화의 무단 이탈 이후 구단에 쉬겠다는 의사를 전하며 훈련에 참여하지 않았던 김사니 코치는 복귀하자마자 감독 대행이 됐다.


IBK기업은행의 행보는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서남원 전 감독은 경질했지만 팀을 이탈했던 김사니 코치는 감독대행으로 승격했다. 서 전 감독과 갈등이 있었던 조송화는 한국배구연맹(KOVO)에 임의해지를 신청했는데 신청서류가 미비하다고 판단돼 반려 당하는 다소 황당한 일도 발생했다.


결국 6개 구단 감독들은 IBK기업은행의 행보가 V리그 질서를 무너뜨린다고 판단, 이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몸소 행동으로 보여주기로 했다.


IBK기업은행을 규탄하는 트럭시위. ⓒ KOVO IBK기업은행을 규탄하는 트럭시위. ⓒ KOVO

악수 거부가 의미하는 바는 크다. 통상 경기 전에는 양 팀 사령탑이 중앙에서 악수를 나눈 뒤 경기에 임한다. 상대를 존중하고 페어플레이를 다짐하는 의미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화성에서 열린 경기서 원정 팀 GS칼텍스의 차상현 감독이 먼저 김사니 감독 대행과의 악수를 거부했고, 다른 팀 감독들도 뜻을 함께 하기로 했다.


IBK기업은행이 다른 팀 감독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팀을 정상화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나 흘러가는 상황이 녹록치 않다.


지난달 30일에는 한 매체를 통해 IBK기업은행이 박기주 수원 한봄고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내정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는데 구단이 이를 부인하면서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구단 차원에서 감독 선임을 위한 절차는 밟고 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선수와 코치가 감독에 항명한 팀의 지휘봉을 누가 잡으려할지 의문이다.


일단 하루 빨리 신임 감독을 선임하고, 김사니 감독대행 체제가 끝나야 IBK기업은행 사태는 진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팀 정상화가 늦어질수록 사상 초유의 악수 거부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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