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다시 주크박스 뮤지컬③] 케이팝 뮤지컬, ‘오징어게임’ ‘지옥’처럼 세계화 넘본다


입력 2021.11.30 11:17 수정 2021.12.01 16:37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이수만 SM 프로듀서 "케이팝 뮤지컬, 내년 공개 예정"

"전 세계인에 보편성 띄는 케이팝, 뮤지컬 글로벌화의 새로운 기회"

최근 넷플릭스에서 선보인 오리지널 시리즈 ‘디피’(D.P.)나 ‘오징어 게임’ ‘지옥’ 등 한국적인 정서가 담겨 있는 콘텐츠들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필두로 케이팝(K-POP)을 중심으로 한 한류도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 LA 콘서트 ⓒ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 LA 콘서트 ⓒ연합뉴스

뮤지컬 업계에선 케이팝과 케이콘텐츠의 인기와 글로벌한 흥행은 기분 좋은 성과인 동시에 새로운 과제로 읽히고 있다. 케이팝과 한국적인 드라마 서사를 무대에 옮긴 주크박스 뮤지컬이 한류의 효과적인 확장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인기 아이돌의 성공적 해외 진출을 이뤄내고,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도 케이팝을 활용한 뮤지컬 제작에 관심이 크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일찌감치 동방신기, 샤이니, 엑소, 레드벨벳 등 소속 가수들이 참여한 홀로그램 뮤지컬 ‘스쿨 오즈’(2015)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뮤지컬이 홀로그램을 통해 구현된 최초 사례이기도 하다.


SM 이수만 프로듀서는 지난 7월 대구에서 열린 세계문화산업포럼에서 “10년 가까이 준비하고 있는 주크박스 뮤지컬, 케이팝 뮤지컬을 내년에 공개할 예정이다. 빠르면 올해 말 대구에서 처음 선보이고자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SM 관계자는 “홀로그램 뮤지컬을 선보이는 등 SM은 뮤지컬 산업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었다. 음악과 무대, 연기가 결합되는 형태이기 때문에 종합예술적인 면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미 케이팝을 모티브로 한 뮤지컬들이 제작되고 있고, 케이팝의 영역이 점점 다양해지고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케이팝 뮤지컬, 주크박스 뮤지컬이 충분히 국내외 관객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뮤지컬 '사랑했어요' ⓒ호박덩쿨 뮤지컬 '사랑했어요' ⓒ호박덩쿨

고(故) 김현식의 명곡으로 주크박스 뮤지컬 ‘사랑했어요’를 제작한 제작사 호박덩쿨도 고 신해철의 노래로 또 한 번 주크박스 뮤지컬을 제작하고자 하는 의지도 드러냈다. 호박덩쿨 신병철 총괄 프로듀서는 “국내 주크박스 뮤지컬의 전망은 아주 밝다. 라이선스 뮤지컬은 역사가 깊은 만큼 스토리에 있어서 신선함이 조금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창작 주크박스 뮤지컬은 여전히 풀어낼 이야기들이 무궁무진하고 아직까지 많은 분들이 모르는 케이팝 명곡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 프로듀서는 “최근 ‘아메리칸뮤직어워드’(AMA)에서 아시아 최초로 대상을 수상한 방탄소년단의 감동적인 성장 스토리만 봐도 한국의 창작 주크박스 뮤지컬은 어떤 음악보다 세계적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신선하고 발전 가능성이 큰 장르라고 생각한다”면서 “많은 분들이 라이선스 뮤지컬 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 스토리와 음악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 있는 국내 주크박스 뮤지컬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신다면 많은 주크박스 뮤지컬 작품들이 해외로 진출하고 점차 글로벌 ‘케이 뮤지컬’(K-MUSICAL)로 발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주크박스 뮤지컬 제작 프로듀서 역시 같은 의견이다. 그는 “현재 다양한 기회가 공존하고 있다. 케이팝이 전 세계적으로 위상을 떨치고, 전 세계인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은 케이팝이 보편성을 띄고 있고, 소통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걸 입증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원천 소스(케이팝) 자체가 뛰어나기 때문에 앞으로 주크박스 뮤지컬은 더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덧붙여 이 프로듀서는 “이러한 케이팝의 요소를 활용해 주크박스 뮤지컬을 제작한다면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은, 글로벌한 작품이 될 수 있다”면서 “음악성 자체도 중요하지만 비주얼이나 팬들과의 소통, 마케팅 등 여러 가지가 맞물려 지금의 케이팝을 만들어 냈듯 뮤지컬 역시 전통적인 제작 방식과 관점이 아닌 새로운 콘셉트와 방향성을 통해 제작한다면 또 다른 기회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