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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우왕좌왕 속…안철수, '펜타곤 청년정책' 표심 공략


입력 2021.11.26 14:34 수정 2021.11.27 06:30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공정·병역·주거·노후·보육 키워드

국민의힘 2030 공략 아쉬움 기회로

"무당층 多 2030, 구도 영향 줄 수도"

安, 尹·李·沈 향해 '공적연금 개혁 공동선언' 제안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청년 펜타곤 정책-종합편'을 발표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청년 펜타곤 정책-종합편'을 발표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펜타곤 청년정책' 5가지를 발표하며 2030세대 표심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다선 중진들 위주로 포진된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며 2030세대를 외면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한 상황에서, 이들의 표심을 자신에게 돌리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병역·주거·노후·보육 등 5가지 키워드를 골자로 하는 '펜타곤 청년정책'을 발표했다. 펜타곤(Pentagon)은 오각형을 뜻하는 단어로, 청사가 오각형으로 생겼다 해서 미국 국방부를 지칭하는 단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공정'을 키워드로 안 후보는 ▲수시 전면 폐지 ▲대학입시 특혜성 입시제도 폐지 ▲로스쿨+고시제도 부활 ▲의학전문대학원 폐지 ▲'고용세습 및 채용청탁 금지법' 제정을 내걸었다.


또 '병역' 키워드로는 ▲준모병제 도입 ▲'탈피오트'식 선진병영 ▲전역장병에게 1천만원 사회진출지원금 제공 등을 약속했으며 '주거' 키워드로는 ▲토지임대부 청년안심주택 50만호 공급 ▲초고층 '청년 캠퍼스' 공급 ▲45년 초장기 모기지론 등을 공약했다.


안 후보는 노후 대책으로 ▲동일연금제 추진 ▲'지속 가능한 국민연금법' 제정 ▲범국민 공적연금 개혁추진회의 등을 꺼냈고 보육 대책으로 ▲'한국형 전일제 학교' 도입 ▲'전일제 학교' 도입을 위한 정책일원화 ▲국공립 어린이 확대 ▲반값 공공 산후조리원 설립 등을 주장했다.


그는 "어제까지 지난 1주일에 걸쳐 모두 다섯 차례에 나누어서 분야별 청년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직접 청년들과 머리를 맞대고 그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문제 5가지를 고르고, 많은 전문가들과 함께 나름대로 지금 상황에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으려 노력한 것"이라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이 만든 청년 분노의 시대, 청년 절망의 시대를 끝내고, 대한민국을 '청년 기회의 땅'으로 만들겠다는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만든 정책들"이라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청년 펜타곤 정책-종합편'을 발표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청년 펜타곤 정책-종합편'을 발표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 대표가 이처럼 청년층 공략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야권 경쟁자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불안한 청년층 지지율을 흡수하겠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2030세대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던 홍준표 의원의 경선 탈락 이후 선대위 구성마저 소위 '올드보이'라 할 수 있는 면면으로 요직이 채워지자, 국민의힘 내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는 대목을 적극 활용할 전망이다.


실제 여론조사업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헤럴드경제의 의뢰로 지난 23~24일 조사해 이날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30의 청년 취업과 주거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후보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20대 응답자의 29.2%가 윤석열 후보를, 13.2%가 안 후보를 선택했다.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통계를 낼 경우 35.4%가 윤 후보를, 7.3%가 안 후보를 선택한 것에 비해 청년 문제의 당사자인 20대에서 안 후보를 향한 기대감이 높다는 점을 알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해당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최근 일련의 여론조사에서 '지지 후보 없음'이나 무당층이 2030세대에서 높은 비율로 나타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거대 양당 후보에 마음을 주지 못한 이들이 새로운 대안을 향해 쏠리게 될 경우 대선 구도 자체에 영향을 미칠 만큼 상당한 파장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안 후보는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및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향해 '공적연금 개혁 공동선언' 제안을 거듭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표 계산만 하고 기득권 눈치 보면 국가의 미래를 위한 어떤 개혁도 할 수 없다"며 "공적연금 개혁은 청년의 미래와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힘들지만 반드시 해내야만 하는 개혁과제로, 여야나 진보·보수에 차이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 후보는 "표 계산으로 유불리를 따지지 말고, 오직 청년들의 장래와 대한민국의 미래만을 생각하자"며 "청년의 문제는 단지 청년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모순과 고민의 응집체다. 언제나 청년 여러분을 응원하며 기성세대의 책임을 생각할 것"이라 말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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