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규제에 발목 잡힌 홈쇼핑, ‘콘텐츠’로 새 판 짠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1.11.23 07:11  수정 2021.11.22 18:09

매년 인상되는 송출수수료에 채널 경쟁 심화로 수익성 악화

롯데‧CJ 등 전문 제작사에 투자, GS는 제작 대행 신사업 본격화

롯데홈쇼핑이 콘텐츠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에 250억원을 직접 투자하며 콘텐츠 커머스 플랫폼 확대에 나선다.ⓒ롯데홈쇼핑

TV홈쇼핑업계가 잇따라 유명 드라마‧영화 제작사를 인수하며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홈쇼핑과 채널 경쟁을 벌이는 T커머스에 이어 최근 온오프라인 유통기업들까지 연이어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진출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콘텐츠 커머스를 육성하고 나선 것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주요 홈쇼핑 4사(CJ오쇼핑, GS홈쇼핑,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는 작년 3분기 대비 일제히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홈쇼핑업계의 수익성 악화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송출수수료는 매년 두 자릿수 인상되면서 이제는 영업이익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덩치가 커졌고, T커머스 시장이 확대되면서 황금채널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온‧오프라인 대형 유통기업들이 잇따라 라이브커머스 시장을 확대하면서 TV방송 비중이 높은 홈쇼핑은 상대적으로 시장이 쪼그라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주요 4사의 취급고 대비 영업이익률은 갈수록 하락해 올 3분기 말 기준 2.4%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별도 규제를 받지 않는 라이브 커머스에 비해 홈쇼핑은 방송법 규제에 시청자보호, 방송통신발전기금 납부 등 공적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는 점도 성장에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홈쇼핑업계는 콘텐츠 커머스에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갈수록 떨어지는 TV시청률을 보완하고 콘텐츠 제작 역량으로 신사업에 진출해 수익성을 다각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17일 콘텐츠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에 250억원을 직접 투자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초록뱀미디어는 종합 콘텐츠 미디어기업으로 방송 프로그램 기획, 제작, 판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드라마 펜트하우스와 BTS 세계관을 영상화한 드라마 'Youth'로 기획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투자로 롯데홈쇼핑은 초록뱀미디어가 추진하는 드라마 공동 투자 및 제작을 지원한다. 드라마 원작 기반의 웹툰, 웹소설 등의 판권사업 개발과 투자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롯데홈쇼핑 모바일 앱에서 드라마‧예능 콘텐츠 스트리밍 채널 ‘엘플레이(‘L.Play)’를 론칭하고, 유명 셀럽을 활용한 ‘셀럽 커뮤니티’ 플랫폼도 내년 중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콘텐츠를 활용한 상품 기획, 초록뱀미디어 계열사 소속 아티스트와 연계한 인플루언서 콘텐츠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CJ ENM은 지난 19일 영화 '라라랜드' 제작사인 엔데버 콘텐트의 경영권을 포함해 지분 약 80%를 7억7500만 달러(약 9200억원)에 인수키로 결정했다.


CJ ENM의 경우 CJ오쇼핑을 운영하는 커머스사업과 미디어, 영화, 음악 등 콘텐츠 사업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이는 최근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발표한 ‘CJ 중기비전’과도 맞닿아 있다. 문화 콘텐츠는 4대 성장 엔진 중 하나로 CJ그룹은 3년간 10조원 이상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GS홈쇼핑은 자체 콘텐츠 제작 역량으로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했다.


‘문래라이브’는 GS리테일이 홈쇼핑 사업으로 축적한 방송 제작 역량을 활용해 전문적인 라이브 커머스 콘텐츠가 필요한 사업자를 위한 브랜드 전문 제작 서비스다.


방송 콘텐츠 기획부터 연출, 영상아트, 진행자, 채팅지원, 송출 기술 등 라이브커머스와 관련한 거의 모든 영역을 대상으로 한다.


올 3월 시범 서비스 개시 이후 P&G, 필립스, 대상, 동아제약 등 고객사를 확보하는 한편 네이버, 이베이코리아, 쿠팡 등 국내 주요 라이브커머스 채널로 송출하며 제휴도 확대해 사업 본격화 채비를 마쳤다.


이상우 GS리테일 D2C사업팀장은 "30여년 가까이 키워온 홈쇼핑 방송 역량을 담아 브랜드와 상품의 핵심 구매 요인을 최적의 연출로 풀어내 고객사를 만족시키는 신사업으로 '문래라이브'를 성장시키고자 한다"며 "라이브커머스 시장에서 문래라이브가 전문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