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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흑자·투자" 3人3色 배터리 CEO '특명'


입력 2021.11.22 11:50 수정 2021.11.22 11:50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LG엔솔, 기업공개로 투자재원 확보 총력…SK온, 내년 BEP 달성 기대

삼성SDI, 美 합작법인 부지선정 등 생산거점 확대…"LFP·전고체 배터리도 속도"

왼쪽부터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지동섭 SK온 사장ⓒ각사 왼쪽부터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지동섭 SK온 사장ⓒ각사

매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내년 투자 확대와 초격차 기술 개발이 관건으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CEO들은 각각 기업공개(IPO), 흑자 시현, 글로벌 거점 확대를 목표로 내년도 사업을 속도감 있게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안전성을 갖춘 배터리 공급으로 고객과 시장에 신뢰를 주는 데 매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업계 연말 인사는 지난달 권영수 ㈜LG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되면서 사실상 마무리 된 것으로 파악된다.


권 부회장은 김종현 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최근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배터리 리콜 사태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후 이달 1일부터 대표이사 부회장으로서 업무를 시작했다.


LG화학에서 배터리 사업을 맡았던 경험이 있는 그는 이 같은 경영능력을 살려 현대차, GM,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의 합작법인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수주물량 200조원 규모를 순조롭게 공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GM 리콜 이슈가 또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품질을 고도화하는 것은 물론,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성장기반을 탄탄히 다질 수 있도록 성공적으로 기업공개(IPO)를 완수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GM 리콜 결정에 따른 충당금 반영으로 3분기 3728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총 리콜 규모는 1조4000억원으로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이 중간값인 7000억원을 각각 반영했다.


리콜 이슈가 일단락됨에 따라 4분기부터는 안정적인 영업이익 시현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성과는 내년 초 앞둔 IPO 흥행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상장 예비심사 단계로, 아직 한국거래소로부터 승인을 얻지 못한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월 8일 코스피 상장을 위해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으나 GM 리콜 이슈로 연기된 바 있다.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재무제표에 리콜 충당금을 반영했다.


앞으로 상장 절차가 수월하게 진행된다면 내년 초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관계자는 "조만간 상장공시위원회 심의 날짜를 잡아 심의할 예정"이라며 "이 과정에서 추가적으로 필요한 서류는 LG에너지솔루션 측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원회부터 승인 통보를 받게 될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은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등 상장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 같은 순서를 감안하면 상장은 내년 1월경 이뤄질 전망이다.


SK온 서산 배터리 공장 전경ⓒSK온 SK온 서산 배터리 공장 전경ⓒSK온

지난달 1일자로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물적 분할한 SK온을 이끌고 있는 지동섭 사장은 안정적인 사업운영으로 내년 손익분기점(BEP)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온은 국내 배터리업체 중에서는 후발주자이나 매년 2배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며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SK온은 올해 분사를 계기로 2030년까지 글로벌 선두 업체로 도약하겠다는 중장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구체적으로 전세계 생산거점에 연간 40GWh(기가와트아워) 수준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23년 85GWh, 2025년에는 220GWh, 2030년에는 500GWh 이상으로 확대시켜 갈 계획이다.


지동섭 사장은 경영 수완을 발휘해 분리된 SK온이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하는 데 매진할 전망이다. SK온은 배터리 사업 매출을 올해 3조원 초반, 내년 6조원 중반대를 예상했다.


손익분기점 달성 이후 SK온은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기업공개도 적극 고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글로벌 수주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기업 가치를 인정 받아 하루라도 빨리 투자재원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현재 수주물량은 1.6TWh(테라와트아워) 수준으로, 약 220조원 규모에 달한다. 이는 글로벌 '톱3'에 해당한다.


삼성SDI 전영현 사장(오른쪽)과 스텔란티스 카를로스 타바레스 CEO(왼쪽)가 합작법인 MOU 체결 관련 기념식을 진행했다.ⓒ삼성SDI 삼성SDI 전영현 사장(오른쪽)과 스텔란티스 카를로스 타바레스 CEO(왼쪽)가 합작법인 MOU 체결 관련 기념식을 진행했다.ⓒ삼성SDI

전영현 삼성SDI 사장에게 주어진 과제는 외형 확대와 전고체 배터리 등 초격차 기술 개발이다. 앞서 삼성SDI는 미국 완성차업체인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손 잡고 미국에 첫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법인을 설립하겠다고 지난달 밝혔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 울산, 중국 서안, 헝가리 괴드에 이어 미국까지 생산거점을 구축하게 됐다.


합작법인은 2025년 상반기부터 미국에서 최초 연산 23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할 예정이다. 향후 40GWh까지 확장할 수 있다.


앞으로 전영현 사장은 스텔란티스와 협력해 미국 내 공장 부지를 최종 선정하고 투자 규모를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스텔란티스의 미국, 캐나다, 멕시코 공장에 공급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부터 순수 전기차(EV)에 이르기까지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된다.


이들 3사는 보급형·고급형 시장으로 세분화되는 배터리 시장에 발 맞춰 이를 공략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단거리 모델에 주로 쓰이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최근 테슬라, 폭스바겐 등 주요 완성차업체들로부터 주목을 받으면서 국내 배터리 기업들도 본격적으로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존 LFP 보다 높은 에너지 밀도와 빠른 충전속도를 갖춘 고성능 LFP 배터리 연구를 진행중이다. 삼성SDI는 보급형 시장을 대상으로 코발트를 망간으로 대체하는 등 코발트 프리 양극재를 적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 우선적으로 LFP 배터리를 양산·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전기차용으로는 전비 등 LFP 배터리 단점을 극복할 또 다른 코발트 프리 바탕의 저비용 배터리를 개발중이다.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에도 유의미한 성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함으로써 현재 사용 중인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를 향상시키고 안전성도 강화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 받고 있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은 전고체 배터리 기술 확보를 위해 솔리드파워(Solid Power)에 3000만 달러(353억2500만원)를 투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샌디에이고 대학교와 공동 연구를 통해 상온(25℃)에서도 빠른 속도로 충전이 가능한 장수명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개발하는 등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I는 프로토타입셀과 라지셀 개발을 2025년까지 완료한 뒤 2027년부터는 전고체 배터리 양산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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