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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항의하러 갔다가 '윗집 사정'에 눈물 쏟고 왔습니다"


입력 2021.11.22 05:01 수정 2021.11.20 15:30        조중형 기자 (jjh1231@dailian.co.kr)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밤늦게까지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윗집에 항의했다가 온 가족이 눈물 흘린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층간소음 항의하다가 울고 왔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전날 본가에 놀러 갔다가 심한 층간소음을 경험했다"며 "부모님도 윗집이 이사 온 지 2주쯤 됐는데 아주 시끄럽다"는 말을 했다며 운을 뗐다.


쿵쿵거리는 소리에 무언가가 굴러가는 소리까지, 위층이 내는 다양한 소음은 밤늦게 까지 이어졌다. 참다못한 A 씨는 경비실에 전화를 걸어 항의했다. 이후 위층 주민이 양손에 과일을 들고 내려와 사연을 털어놨다.


그는 "딸이 하나 있는데 뇌경색으로 몸이 불편해 집에서도 휠체어를 타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윗집에서 났던 소음은 휠체어에 탄 딸을 침대로 옮길 때 나는 소리였고, 무언가를 굴리는 소리는 딸이 휠체어를 타고 돌아다닐 때 났던 것이다.


과일을 건넨 위층 주민은 "소음방지용 매트를 주문했는데 아직 안 왔다"며 양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정말 미안하다. 주의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에 A 씨는 "우리 가족 중에 불편한 사람이 있어서 너무 미안했고 눈물이 났다"며 "윗집에 죄송하다고 하고 서로서로 잘 지내자고 인사했다"며 마무리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너무 안타깝고 눈물이 난다.", "직접 내려와서 자초지종을 설명한 윗집 이해해준 아랫집 둘 다 훈훈하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장기화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층간소음 관련 분쟁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7월 환경부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의 전화상담 접수 건수는 4만2250건으로, 전년(2만6257건) 대비 61%나 급증했다.

조중형 기자 (jjh12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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