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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수 덕분에’ 100% 잡은 KT, 더 단단해졌다


입력 2021.11.17 22:25 수정 2021.11.17 23:16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한국시리즈 3차전 3-1 승..KS 3연승팀 100% 우승

베테랑 박경수 공수 활약 뒤 부상으로 병원 후송

경기 후 선수들 박경수 상태 체크하며 승리 의욕 불태워

구급차에 오르고 있는 박경수. ⓒ 뉴시스 구급차에 오르고 있는 박경수. ⓒ 뉴시스

KT 위즈가 두산 베어스를 누르고 통합 우승에 1승만을 남겨뒀다.


KT는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1 KBO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과의 대결에서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호투(5.2이닝 무실점)와 베테랑 박경수의 결승 솔로 홈런 등에 힘입어 3-1 승리했다.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가을의 강자’ 두산에 좀처럼 틈을 내주지 않은 KT는 예상 밖으로 3연승을 질주, 100% 우승 확률을 점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3연승을 달린 팀은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225개로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운 미란다가 등판한 경기에서도 KT는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위력이 살아있는 미란다를 상대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초조해질 수 있는 시점에 베테랑이 한 방 터뜨렸다. 5회초 1사 후 8번타자 박경수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직구(시속 147km)를 잡아당겨 좌측 펜스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 115m. 데뷔 19년 만에 처음 밟은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첫 홈런을 친 박경수는 팀원들의 격한 축하를 받았다.


데스파이네의 빈틈 없는 호투 속에 ‘박경수 덕분에’ 1-0 리드를 잡은 KT는 6회초 황금 찬스를 잡았다. 바뀐 투수 이영하를 상대로 황재균 안타에 이어 강백호-유한준이 볼넷을 골라내 무사 만루 기회를 맞이했다. 하지만 호잉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장성우가 병살타를 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홈런 터뜨리는 박경수. ⓒ 뉴시스 홈런 터뜨리는 박경수. ⓒ 뉴시스

위기에서 벗어난 두산은 6회말 1사 후 정수빈이 안타를 쳐 반격의 찬스를 잡았다. 무사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뒤 위기에 놓인 KT 선수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후속 타자 박건우의 강한 타구가 나왔을 때만 해도 본격적인 추격의 신호탄을 쏘는 듯했다.


이를 막아낸 것은 시리즈 내내 호수비를 선보이고 있는 박경수였다. 박경수는 어려운 타구를 잡아낸 뒤 2루로 송구해 주자 정수빈을 잡아냈다. 비디오 판독까지 했지만 박경수의 송구는 정수빈을 잡아냈다.


‘박경수 덕분에’ 흐름을 내주지 않고 위기를 극복한 KT는 7회초 기다렸던 추가점을 뽑았다. 연속 볼넷으로 만든 1사 1,3루 찬스에서 바뀐 투수 홍건희를 상대로 조용호의 적시타, 황재균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해 3-0으로 달아났다. KT 불펜을 떠올릴 때, 승리를 예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조현우에 이어 고영표-김재윤을 투입한 KT는 3점의 리드를 지키며 3연승을 완성했다.


KT 선수들은 승리의 기쁨을 누리면서도 박경수를 떠올리면서 통합우승의 의지를 더 불태웠다. 박경수는 8회 수비 도중 넘어지면서 오른쪽 종아리 통증을 호소한 뒤 구급차에 후송돼 그라운드에서 빠져나갔다. 박경수의 부상 이탈은 KT가 끝까지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100% 확률을 잡은 KT는 박경수 덕분에 더욱 단단해진 상태로 4차전을 맞이하게 됐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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