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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와 대중문화②] 문화제‧영화제 그리고 연예계까지 이어지는 ‘지지’ 목소리


입력 2021.11.16 14:00 수정 2021.11.17 14:18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티파니 "응원하는 한 사람으로서 여러분들 곁에 항상 서겠다"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지난 10일 성황리 종료

1960년대 뉴욕에선 법적으로 성소수자들은 차별을 받았고, 질병으로 취급받았다. 이들이 모일 수 있는 곳은 마피아가 운영하는 무허가 술집인 뉴욕 스톤월 뿐이었다. 경찰은 주점에서 동성애자라고 의심받거나 사회의 젠더 규범에 맞지 않는 옷을 입는 사람들은 폭력적으로 검문했고, 1969년 6월 28일, 억눌리고 멸시받던 성소수자들은 이날 격렬히 저항했다.


ⓒ스포티파이, 서울국제프라이드, 네온밀크, 에르타알레 ⓒ스포티파이, 서울국제프라이드, 네온밀크, 에르타알레

더 이상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가해지는 차별을 참지 않겠다는 움직임이었다. 이를 계기로 성소수자들의 인권 운동이 퍼져나갔고 스톤월 항쟁 1주년을 기념해 1970년 6월 26일 스톤월이 있던 크리스토퍼 거리에서 퍼레이드를 벌였다. 이것이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퀴어 퍼레이드의 시작이다.


여전히 차별이 만연하지만 우리나라 문화계는 성소수자 인권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다. 지난 6일 대구 동성로에서 2년 만에 2021 대구퀴어문화축제가 13회를 맞이했다. 대구·경북 기독청장년면려회와 다음세대지키기 학부모연합 등 반대 단체들은 동성로 일원에서 반대 집회를 열었지만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대구퀴어문화축제는 성소수자들이 지난 2009년 대구 신천에서 모여 축제를 연 것을 시작으로 매해 열리고 있다. 다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못했다.


2021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지난 4일 개막해 10일까지 개최됐다.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성소수자 국제영화제로 올해 11회를 맞았다. 자긍심, 다양성, 연대, 교류를 핵심 가치로 매해 완성도가 높은 양질의 국내외 퀴어 영화를 상영하고 소개한다. 또한 한국레즈비언영화사 출판, 고전 퀴어 영화 필름의 디지털화 사업 등 한국 퀴어 영화 발굴과 연구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는 폐막작으로 프랑스 여성 감독 쥘리아 뒤쿠르노의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티탄'을 선정했다. 성소수자를 다루지 않았지만 정상성이라는 이데올로기를 깨는 영화가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가 추구하는 방향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확장을 시도했다.


성소수자 인권의 달인 6월에는 더 많은 무지개 물결이 일었다. 제22회 서울퀴어 퍼레이드가 열렸고 참가자들은 성소수자의 다양한 성 정체성을 상징하는 깃발과 무지개가 그려진 피켓 등을 들고 거리를 걸었다. 서울 퀴어 퍼레이드는 지난 2000년 시작돼 해마다 규모가 커져 2019년에는 주최 측 추산 7만여 명이 참가하기도 했다.


ⓒ퍼플레이 ⓒ퍼플레이

제21회 한국퀴어영화제는 코로나19로 인해 OTT 플랫폼 퍼플레이와 손잡고 온라인 상영관을 오픈했다. 전 세계 21개국 총 69작품의 퀴어 영화를 통해 동시대적 사회 이슈와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인 스포티파이는 성소수자 아티스트의 음악을 소개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시작했다.


금기시됐던 아이돌 출신 인기 연예인의 지지 발언도 눈에 띄었다. 소녀시대 멤버이자 솔로 가수로 활동 중인 티파니 영은 성소수자 예술가들의 유튜브 채널인 '네온밀크'에 등장해 '2021 프라이드 캠페인' 영상에서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지지와 응원을 보냈다. 선미는 자신의 SNS에 폴란드 바르샤바 공연에서 무지개 깃발을 두른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 여섯 색깔의 무지개 깃발은 LGBT 인권을 상징한다.


자신이 양성애자라고 밝힌 래퍼 강민수는 "우린 못되지도 않았고 특별한 것도 아니다. 그냥 모두가 똑같은 인간이다. 저의 용기가 성소수자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게 저 또한 열심히 살아가겠다"라고 커밍아웃을 이유를 전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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